방탄소년단(BTS. 이하 방탄)이 이룩한 성취는 기적에 가깝다. 아시아나 중남미는 말할 것도 없고 영미와 유럽권에서도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이는 2019년 2월 현재 트위터 팔로워 수가 1800만 명을 넘었다거나 2019년 4월 발표한 미니 앨범 ‘ MAP OF THE SOUL : PERSONA’가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1위를 차지한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앨범은 발매 직후 멜론, 벅스, 엠넷, 지니 등 국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8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러니 방탄이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9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최종 선정 결과는 4월19일 발표)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방탄이 성공한 기본적인 이유는 음악적 탁월성이다. 또한 언론들은 방탄이 모바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NS의 활용에 빼어난 점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방탄현상이 지닌 혁명적 의미
그러나 이는 방탄의 오늘을 알기 위해 필요한 요소의 일부일 뿐, 그들이 일으킨 놀라운 현상을 모두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방탄이 초래한 변화와 그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고 깊다. 이 책은 방탄이 팬덤 아미(ARMY)와 더불어 야기한 변화야말로 오늘날 사회 구조와 미디어, 예술 형식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변혁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변화는 기존의 위계질서와 권력 관계를 침식하며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혁명의 의미까지 포함한다. 2016~2017년의 촛불혁명이 한국에 국한된 정치 변화를 가져왔다면 방탄소년단과 그 팬덤 아미들로 인해 초래되고 있는 변화는 전 지구적인 규모의 포괄적이고 근원적인 변혁을 징후적으로 표현한다. 저자는 방탄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화, 정치, 미학적 사태를 ‘방탄 현상’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이를 질 들뢰즈와 발터 벤야민의 철학 개념과 예술이론으로 자세하게 풀어낸다.
가사에 담은 저항과 사회비판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전, 저자는 우선 방탄의 가사부터 분석한다. 방탄 가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저항과 사회 비판 메시지다. 방탄은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억압과 불평등, 편견 등의 문제를 읽어내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힘을 모아 정의롭지 않은 현실을 바꾸자고 외친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들의 현실 진단과 여기에 기초해 희구하는 변화의 방향이 보편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존 사회의 질서와 구조적 폭력에 대한 방탄의 비판을 ‘부친살해’라는 은유로 설명한다. 방탄에게 부친살해의 모티브는 기존 체제의 질서와 가치, 권위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의미함과 동시에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저항과 극복, 그리고 이를 통한 성장까지 포함한다.
팬들과 수평적인 소통, 그리고 연대
책은 이어 방탄이 그 팬덤 아미와 소통하는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에 주목한다. 방탄의 SNS소통이 여타 아이돌 그룹과 다른 것은 수평적인 소통과 연대다. 방탄이 스스로를 알리는 방식은 완벽한 스타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친구처럼 잘 알면서도 친밀하게 소통한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의 실제 모습을 담은 수많은 영상으로 인간적인 면모도 선보인다. 방탄의 음악과 메시지, 그리고 인간적인 모습에 매료된 팬들은 방탄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오프라인 활동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아미는 이름에 걸맞게 이들의 친구이자 방탄을 세계에 알리고 진출시키는 군대가 된다. 중요한 점은 방탄이 생산하는 수평적 판타지가 팬들과 강력한 연대를 형성하면서 예상치 못한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위계질서의 해체와 리좀적 혁명
이 책은 방탄과 아미가 일으킨 변화의 혁명적 의미를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리좀은 중심과 주변이라는 위계질서를 가로지르며 끝없이 다른 것들과 연결 접속되어 생성하는 네트워크 구조다. 수목적 구조가 주변과 중심이 명확히 구분되는 위계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리좀적 체계에는 단일한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 방탄 역시 그 팬덤 아미와의 관계에서 위계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중심이 아니다. SNS라는 탈중심적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하는 이들은 서로 친구이자 조력자로 수평적 관계를 맺고 있다. 아미 역시 방탄 팬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는 아무 이해관계나 유사성도 없는, 무수히 다른 뿌리줄기들의 연결접속이다.
아미, 방탄 예술의 소비자이면서 생산자
저자는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맺고 있는 리좀적 관계를 연결접속의 원리, 이질성의 원리, 다양채의 원리, 탈기표적 단절의 원리, 지도제작의 원리로 나누어 설명한다. 방탄소년단과 풀뿌리인 아미가 접속해 형성된 ‘방탄-아미 다양체’는 미디어 권력과 거대 자본의 바깥에서 연대를 점차 확장하면서 기존의 권력 관계와 위계를 침식하고 영어 중심 체제의 전복으로 상징되는 기존의 권력 구조를 해체한다. 뿐만 아니라 방탄의 영상들과 그에 대해 팬들이 생산한 무수한 콘텐츠들이 온라인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예술 작품을 생성하며 예술 개념 자체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네트워크-이미지와 공유가치
방탄-아미 다양체가 수행하는 리좀적 혁명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롭게 출현한 예술형식과 그 사회적 역할이다. 방탄소년단의 비디오는 뮤직비디오의 일반적 특징에서 더 나아간다. 각각의 영상들이 열린 구조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참조하는 관계로 여러 계열을 형성하며 매순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팬들은 이 계열들의 한 부분으로, 단순히 방탄 예술을 감상하는 수용자를 넘어 다양한 영상들을 생산하며 방탄의 예술 세계를 재창조한다. 요컨대 팬덤 아미는 방탄 예술의 주요 소비자이자 생산자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은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팬들의 영상이 함께 결합해 형성하고 있는 새로운 예술형식을 ‘네트워크-이미지’라고 명명한다. 예술의 형식이 변화함에 따라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 또한 ‘전시가치’에서 ‘공유가치’로 바뀌었다.
들뢰즈 영화 철학의 한계 극복
발터 벤야민은 일찍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새로운 생산양식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예술형식의 출현을 말한 바 있다. ‘네트워크-이미지’는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예술형식으로 방탄현상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부록에서는 ‘네트워크- 이미지’를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한다. ‘들뢰즈의 시간-이미지 너머 : 네트워크 이미지’란 제목으로 매체 철학적 논의를 펼치는 부록은 벤야민의 예술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들뢰즈 영화 철학의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저자 나름의 야심찬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방탄현상의 혁명적인 의미를 일반 독자에게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책이 철학계의 첨단 논의를 펼치는 학술서로 유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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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신자유주의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망치이고, 세계가 쏘는 총알로부터 청년의 꿈을 지키는 연대의 조끼다. 그 팬덤인 ‘아미’는 수동적이지 않다. 예술가는 생산하고 팬들은 소비한다는 낡은 예술적 위계를 해체한다. - 매일경제신문
이런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면 뭘까. 또 이런 것이 개인의 삶에 혁명 아니면 뭘까. - 중앙SUNDAY
이 책이 출간됨에 따라 아이돌의 음악은 더 이상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를 들썩거리게 하는 사회 현상 중 하나가 됐고, 더 나아가 이 현상을 분석하게 만드는 철학적, 예술적 탐구의 대상이 됐다. - 국민일보
저자는 ”방탄소년단은 정치, 경제, 문화권력을 가지고 있는 제1세계와 주변에 있는 제3세계 간 위계를 유지하던 영어 중심주의에 균열을 일으켰다.“고 주장한다. - 한국경제신문,
‘BTS 예술혁명’은 철학·예술론으로, 그동안의 저널 분석 수준을 넘어 저자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정색하고 쓴 책이다. 아이돌의 현실적 파워가 커지면서 더 이상 문화적으로 못 본 척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데다, 아이돌이 어느새 철학적 분석이 필요할 만큼 복잡하고 다층적인 현상이 됐기 때문이다. - 문화일보
저자는 방탄소년단을 지탱하는 팬덤 '아미'(ARMY)에 주목한다. 방탄소년단은 팬과 수직적 위계를 유지했던 기존 아이돌 그룹과 달리 아미와 수평적으로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세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 그 변화가 더 큰 자유와 해방, 더 나은 세상을 향해야 한다는 데 대한 감응과 공명으로 인해 폭발성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 연합뉴스
저자는 말한다. “‘방탄현상’은 절대적이고 영원해 보이는 현실의 권위와 힘을 무력화시키는 출발점이다. 현실의 권위와 힘이 무력화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다른 삶,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다.” - 경향신문
들뢰즈 영화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방탄은 아이돌 그룹을 넘어 오늘날 사회 구조, 미디어, 예술형식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이것을 ‘방탄현상’이라 부르며,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이고, 혁명적 생성”이라고까지 평가한다. - 한겨레신문
무엇보다 책은 방탄소년단이 아미와 소통하는 온라인상 활동에 주목한다. 방탄소년단의 소셜네트워크(SNS) 소통이 여타 아이돌 그룹과 다른 것은 수평적인 소통과 연대다. 완벽한 스타의 이미지를 멀리한다. 친구처럼 친밀하게 소통한다. 인간적인 모습에 매료된 팬들은 방탄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오프라인 활동을 벌인다. - 조선일보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그 팬덤 아미의 열광이 어떻게 사회·문화적인 현상이자 정치·미학적인 사태가 되었는가? 이 책은 BTS와 아미가 소통하며 만들고 있는 변혁과 새로운 예술을 질 들뢰즈와 발터 벤야민의 철학과 예술이론으로 이런 의문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 세계일보
‘BTS 예술혁명’은 BTS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 서울신문
책은 방탄소년단이 아미와 소통하는 온라인상 활동에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소셜네트워크(SNS) 소통이 여타 아이돌 그룹과 다른 것은 수평적인 소통과 연대다. 방탄이 생산하는 수평적 판타지가 팬과 강력한 연대를 형성하면서 예상치 못한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 뉴시스
아이돌 그룹 BTS의 인기와 영향력은 그들의 칼 군무나 SNS 마케팅이 거론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현상이 ‘혁명’에 가까운 전략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 머니투데이
‘들뢰즈의 운동―이미지 개념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지영 씨는 저서 ‘BTS예술혁명’에서 “방탄은 아이돌그룹을 넘어 오늘날 사회구조, 미디어, 예술 형식 등에서 일어나는 근본적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고 했다.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