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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8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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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8쪽 | 438g | 152*210*30mm |
ISBN13 | 9791186536605 |
ISBN10 | 1186536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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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읽는 철학 대화집
신창호, 남정미
나무발전소/2018.8.20.
sanbaram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철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동양 철학에 접근하려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 이유는 동양 철학은 서양의 철학에 비해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나, 현대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문으로 되어 있는 동양 철학은 쉽게 읽을 수도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고전번역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그래도 철학이라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알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읽는 철학 대화집>은 동양 철학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저자 신창호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매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동양고전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한글 세대를 위한 한 권 사서>,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맹자>, <정약용의 고해>, <논어 지평>, <관자>, <공자가 청춘에게> 등 여러 권이 있다. 공저자 남정미는 최초의 코미디언 서평가로 현재 <스포츠경향>과 <기획회의>등에 코믹 서평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여러 방송에서 서평 코너를 맡아 고정 출연 중이다. 지은 책으로 <북톡카톡>이 있다.
<알고 싶은 마음에 단숨에 읽는 철학 대화집>을 통하여 동양철학을 맛본다면 이성적인 차원, 감성적인 차원, 합리적인 차원에서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몸소 깨닫게 될 것이다. 동양철학은 현대성에 대한 철학적 해법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구체적으로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해법을 잘 모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동양학을 전공한 교수와 코미디언 출신이면서 서평가의 대담을 통하여 동양철학의 현대적 의미, 실생활에서의 반영과 우리 사회의 전통, 문화적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교양인을 위한 담론을 4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하나씩 풀어 가고 있다. 그러면서 동양철학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서양철학, 동양철학이라고 했을 때 형이상학, 인식론, 가치론 이런 차원에서 볼 때 동양 쪽이 공적 사상이 강하다고 느끼고, 서양은 자아실현개념으로 많이 갔죠.(p.68)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이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습니다. 동양의 사상은 있는 것, 존재하는 자체에 대해서 인정을 하는 반면에 서양의 사상은 자연의 상태를 극복해 인간이 바라는 뭔가를 이뤄내야 하는 겁니다.(p.70)” 철학하면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고 한다. ‘지혜’란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수많은 지식들, 축적해 놓은 문화적 현상을 통틀어서 지혜, 지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건 아낀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즉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지식과 문화적 현상을 아끼는 것’, 그것이 곧 철학이라는 말이다. 동양철학의 발원은 자연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에서 태어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걸 궁구하는 데서 동양철학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 서양 철학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저게 뭘까?’하는 호기심! 동양과 전혀 다르다. 이걸 이해하지 않으면 동서양 철학을 이해할 수가 없다.
“호연이라는 말은 내 마음속에서 기가 활활, 기분이 업(up) 돼서 활활 타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분이 쓰러질 듯이 좋다 하잖아요. 기분이 쓰러질 듯이 좋으면 안 흔들립니다. 그런데 기회주의자들은 아무 것도 없이 연체동물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죠. 그런데 깃대 있는 사람은 어떤 바람에도 아무렇게나 흔들리지 않습니다.(p.162)” 이처럼 호연지기란 자기의 중심을 잡고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도덕적 용기와 자유롭고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 중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을 동양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질서는 자연을 본받는 것인데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자 열림의 시작인 인(仁)을 말한다. 서쪽을 칼 같은 정의로운 마무리를 나타내는 의(義)이며, 북쪽을 나타내는 차가운 지(智), 남쪽은 예(禮)이다. 그리고 중앙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를 컨트롤 하는 신(信)으로 중심을 잡으라고 한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도성인 한양의 문 이름에 이렇게 仁義禮智信 다섯 글자를 넣어서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등으로 지었고, 게다가 풍수지리설의 원리까지 포함해서 현판을 만들어 달았다.
“동양고전을 읽어 본 사람들은 동양철학이 이성적인 차원, 감성적인 차원, 합리적인 차원에서 우리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몸소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안 읽어 본 사람들은 이미 서양철학이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동양철학은 볼 것 없겠다’고 단정지어 버리지요. 그러나 진지하게 ‘인의예지신’이라든가 ‘도가가 갖고 있는 자연철학적 사유’라든가. ‘불교가 갖고 있는 공(空)의 정신’을 접하면 동양철학이 결코 고리타분한 것, 낡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p.180)” 서양철학은 성서가 가지고 있는 이론과 기독교적인 것을 중심으로 하는 헤브라이즘과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전통으로 삼는 헬레니즘을 철학의 기본으로 삼는다. 서양의 근대 시민사회 시민들은 주로 억압받는 존재인 상공인들이었다. 이들이 민족국가를 이루게 되면서 민주주의가 싹트게 된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이성적인 사고가 필요했다. 이것이 자유의식 이며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지금 미국이라든가 중국이라든가 이런 나라 사람들은 자국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돈 있으면 나가서 산다고 말한다. 이것은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일종의 패배주의가 거꾸로 발현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서 정체성을 공부해야 하는데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의식도 확립해야 되고, 사고를 통해서 나의 정체성을 깨우쳐야 하는 것이 우리교육의 당면 과제다.
“4차 산업혁명시대, 물론 그전과는 다른 시대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고, 사물과 사물 간에도 연결되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니까.(p.239) 우리의 몸 자체는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그 다음에 의식이라든가 연결되는 방식은 따라가면 됩니다.(p.241)”
유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리(理)’를 파악하는 것이다. 즉, 기본적인 이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도 내 인생을 책 속의 인생으로 교체하려 해서는 안 된다. 무슨 소리냐 하면, ‘맹자 같은 훌륭한 사람이 있었어! 야, 이 사람은 대나무 숲에서 차 마시면서 청담을 즐기면서 살았어.’ 그렇게 생각하며 실제로 그와 유사한 행동을 하려고 하는 것은 책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동양철학을 하는 자세는 책의 내용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고, 책의 내용을 내게 필요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마지막 정리는 읽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삶의 지침으로 삼아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숙하게 자신의 삶을 고양시킬 수 있습니다. 그것이 동양철학을 하는 사람의 올바른 공부 자세입니다.(p.300)” 이렇게 말하는 저자의 생각처럼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동양철학 속의 정신을 현실에서 구현하길 기대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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