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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5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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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72쪽 | 152*214mm |
ISBN13 | 9788949129259 |
ISBN10 | 8949129256 |
KC인증 |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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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허난설헌은 강릉 초당에서 태어났다. 부산, 서울, 제주도에서 안 태어나고 강릉에서 태어났다. 내가 사는 강릉에서 태어난 분이라서 좋다. 허난설헌은 조선시대 때 아주 유명한 여자 시인이였다. 난 이 유명한 시인을 잘 몰랐다. 허난설헌 책을 읽고 잘 알게 되었다.
남편이 술만 먹고 집에 안 들어왔다. 남편이 술만 먹고 나빴다. 나라면 화를 버럭 내고 이혼을 할 거다. 그런데 난설헌은 술병에 시를 적고 안주와 함께 보내주었다. 그때 남편은 아마도 창피했을 거다. 그때 친구들이 놀렸다고 했다. 그 이후로 술집 가는 걸 딱 끊으면 좋았겠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은 거 같다.
난설헌이 27살 꽃다운 나이에 죽었다. 꽃다운 나이에 죽다니 엄청 어린 나이에 죽었다. 왜냐하면 아이들도 잃고 마음에 의지하던 오빠가 죽고 남편은 무관심이고 시어머니가 구박을 해서 일찍 죽은 거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좀 더 잘해주었더라면 허난설헌이 더 오래 살았을 거다.
초희라는 이름 뜻은 중국 초나라 장왕의 아내였던 번희처럼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한다. 난설헌의 아버지는 난설헌 딸을 현명하게 키우고 싶었나 보다.
내 친구는 난설헌이 태어난 강릉 초당에 가봤다고 한다. 방은 못 들어가고 마당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나도 강릉 초당에 가보고 싶다. 선생님 말로는 이제 봄이라서 꽃이 많이 피어서 주변이 엄청 예쁘다고 한다. 주말에 꼭 가볼 거다.
나도 시를 배우고 싶어!
‘허난설헌’을 읽고
허난설헌은 내가 사는 강릉에 살았구나! 나는 허난설헌이 살았던 집에 가보고 싶어. 난 바빠서 아직 못 가봤거든. 허난설헌은 시를 좋아했는데 마음껏 시를 못 썼어. 옛날에는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너무해! 시도 마음대로 못 쓰고. 정말 답답했겠다. 오빠가 붓이랑 중국에서 어렵게 들여온 책도 주고 너무 고마웠겠다. 근데 왜 여자랑 남자를 차별한 걸까? 하지만 시를 배우게 해줬던 허봉 오빠는 정말 좋아. 남자랑 여자를 차별도 해선 안 된다고 했잖아! 정말 고마운 걸? 나도 남자랑 여자를 차별 안 하겠어!
허난설헌이 결혼했을 때 정말 좋았겠다. 근데 허난설헌 남편 김성립이 술만 먹고 놀고만 있었다니. 허난설헌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누가 갑자기 확! 하고 들어온 것처럼. 그리고 갑작스러운 일이 또 있어! 아들과 딸이 갑자기 죽다니. 너무 슬퍼. 그리고 오빠마저 죽어버렸어. 난 그 아들딸이 죽었을 때 허난설헌이 쓴 시가 감동적이었어. 너무 감정을 잘 살렸어. 눈물이 나올 것 같았으니까. 꼭 책에 들어가 칭찬해주고 싶어.
나도 시를 잘 쓰고 싶다. 허난설헌이 지금 있으면 시를 배우고 싶어! 허난설헌아, 넌 시를 마음껏 못 써서 답답했지? 나도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정말 답답할 것 같아. 너도 지금처럼 남자 여자 참견 안할 때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난 네가 내 친구였으면 좋았을걸. 난 네가 좋아. 난 시랑 그림 잘 그리고 착한 애 좋아하거든. 네가 병만 안 걸렸으면 좋았을걸. 몇 년이라도 더 살았으면 좋았을 걸. 뭐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정말 더 많은 시를 못 써 우울했을걸. 난 정말 하늘에서도 울었을 것 같아. 근데 하늘에서 울 수 있나? 어쨌든 정말 우울했을 것 같아.
근데 말이 안 되는 게 왜 꽃모양으로 된 관을 쓰고 향을 피웠어? 나도 그건 좀 망측한 것 같아. 넌 시를 몇 편 썼니? 정말 많지? 한 1000개는 되지 않니? 난 네가 쓴 시는 다 좋을 것 같아! 나도 시를 잘 쓰고 싶다. 그래도 난 화가가 꿈이니 괜찮아! 네가 다시 태어나면 나 시 좀 가르쳐 줘! 나도 시 잘 쓰고 싶어! 안녕
조선시대의 천재 시인 이야기
‘허난설헌’을 읽고
허난설헌은 아주 유명한 시인이다. 심지어 중국까지 허난설헌의 시가 퍼졌다. 이렇게 유명한 허난설헌은 강릉 초당동에서 태어났다. 아직도 강릉 초당동 솔밭에는 허난설헌이 태어나고 자란 집이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허난설헌의 집에 가본 적이 있다. 그건 내가 강릉에서 사니까 가보기 쉽다. 우리 집에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나는 이 유명한 허난설헌이 살던 집과 가가운 곳에 사는 것이 신기하다.
나는 허난설헌에게 진짜 이름이 있는지 꿈에도 몰랐다. 사실 허난설헌의 진짜 이름은 허초희였다. 허난설헌이 살았던 시절은 남녀차별이 심했다. 허난설헌은 여자여서 많은 차별을 받았다. 그래서 허난설헌은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허난설헌의 아버지는 허난설헌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시인인 오빠의 친구 ‘이달’에게 허난설헌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허난설헌은 시를 열심히 써서 허난설헌의 가족은 다섯 문장가로 불렸다. 얼마나 열심히 해서 다섯 문장가로 불렸을까? 나는 다섯 문장가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그중에서 허난설헌이 제일 잘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허난설헌의 글이 중국까지 퍼졌으니 내 생각으로는 그런 것 같다.
허난설헌에게 슬픈 일이 많았다. 허난설헌에게는 아이들이 두 명 있었다. 하지만 허난설헌의 아이들은 1년차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자식들이 일 년 차로 죽었다니 허난설헌은 정말 슬펐겠다. 그리고 이어서 허난설헌의 오빠 허봉까지 세상을 떠났다. 허난설헌이 시로 마음을 달래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결국 허난설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허난설헌이 의지하던 오빠 허봉까지 죽었다니 허난설헌은 정말정말 슬펐겠다. 너무 슬퍼서 허난설헌도 죽었다니 이야기가 정말 슬프다.
이 세상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져 있는 것, 바로 이름. 그런 이름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부모님께서 정성 들여 지어주신, 단 하나뿐인 나를 지칭하는, 그리고 그 이름대로 자라나 살아가길 바라 지은, 그러한 존재.
그래서일까, 이름이 없는 생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약 450년 전에는, 이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던 그 시대 여성들에겐 말이다.
‘내 이름’이 들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버지, 남편, 자녀의 ‘이름’만이 들어가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도 난 곧바로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던 나에게, 이 책은 의문점을 풀어줄 열쇠가 되었다.
생각이 열린 아버지와 형제들, 그 속에서 허난설헌은 자신을 찾음과 동시에 재능 또한 찾았다. 바로 시 짓기.
어린 나이에 허난설헌은 나는 감히 발상조차 못 할 주제들로 굉장한 시들을 지었다.
허난설헌은 ‘허초희’라는 예쁜 이름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이름을 평생 불리며 살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한스럽고 비참함을 느낄 수 있었을 거다.
그러나 허난설헌은 달랐다. 다시 시로부터 희망을 얻고 세상의 구부정한 시선을 피해 한 번 더 행복을 쌓아 올렸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그러나 허난설헌도 시집을 가,
여자가 글을 배워 시를 짓는 일을 탐탁지 않게만 보는 눈초리들은 피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힘겹게 하나하나 쌓아 올린 행복을 빼앗기고 무너뜨림을 당하던 그 순간에도,
허난설헌은 끝까지 붓을 놓는 일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쉽게 절망에 빠지고 또 세상을 등지려 하는 요즘. 허난설헌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부딪치는 방해요소에도, 자신의 재능을 소중히 여겼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인생에 스쳐 가는 거대하고 짙은 파도에 난간이라도 붙잡고 버틸 것인지, 그냥 휩쓸려 물결 따라 흘러갈 것인지, 그것 또한 각자의 사정이자 선택이다. 조선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히는 허난설헌, 꿋꿋이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갔지만, 결국 남녀차별의 벽 때문에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도 허난설헌의 경우인 것 같다.
바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은 대혼란에 휩싸여있다.
탈레반의 영향으로, 나라 안은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감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바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일 것이다.
마치 오래전으로 돌아가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여성들은 천으로 몸을 감싼 채 직업을 가지지도, 학교에서 마음 놓고 공부를 하지도 못하는 등, 엄청난 차별들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지구촌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일, 익숙했다. 그렇다, 이건 허난설헌의 인생살이와 겹친다. 마음이 이상했다.
허난설헌은 이 시기 사람이 아닌데, 오래전 사람인데, 어떻게 시공간을 뛰어넘은 두 가지 일은 한가지로 엮일 수 있을까. 왜 과거의 부끄러운 실수로만 남을 줄 알았던, 우리한테서 보이지 않아 마치 없어진 것 같았던, 남녀차별, 그것은 여전히 세상 어딘가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낼까.
이제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지속해서 또 다른 누군가를 고통받게 하는 건, 사라져야 한다고.
그러려면, 우리가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저 우리의 머릿속 깊숙한 곳에 사는 ‘편견’이라는 아이들을 없애면 된다. 하루아침에 사라지진 않겠지만, 차별이 담긴 단념과 말들을 하지 않는다는 같이 조금이라도 실천해본다면,그렇게 ‘편견’들을 하나하나 없애
본다면,
언젠가 우리 모두 차별이 없는, 정말로 모두가 평등한 세상에서 활짝 웃고 있지 않을까?
함께한다면, 그건 언제나 큰 힘을 실어주니까.
허난설헌처럼, 억울하게 지는 꽃이 더는 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만약 허난설헌이 ‘남녀차별’이 아니라 ‘양성평등’이라는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남녀차별’ 세상 속에서 피우지 못했던 재능을 마저 피워 차별이라는 어둠의 벽을 타고넘어 평등이라는 밝은 빛을 볼 수 있기를.
나는 남자와 여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곳에서 내 꿈을 향해 자유로운 방식으로 달려갈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한 거라는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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