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는 책 표지 그림이 재미있어 보였고 제목을 보니까 욕 두꺼비를 잡는 내용인 것 같아서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개구리는 잡아봤는데 두꺼비는 한 번도 잡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찬희가 화를 낼 때마다 두꺼비가 나와서 찬희가 화를 낸 친구에게 두꺼비가 철썩 달라붙는 이야기 이다. 제목만 읽었을 때는 두꺼비를 잡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두꺼비가 찬희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었다. 만약에 내 입에서 두꺼비가 나온다면 너무 징그러워서 상상만 해도 토를 할 것 같았다. 나는 생각만 해도 이렇게 끔찍한데 찬희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찬희가 불쌍했다.

어느 날 찬희가 아빠한테 두꺼비가 안 나오는 주문을 배웠다. 주문이 잘 통한다면 이런 끔찍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찬희의 아빠는 입에서 도마뱀이 나올 때가 있다고 했다. 찬희의 아빠는 도마뱀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숨을 딱 참고 나서 휴우우 숨을 내쉰 다음 주문을 외운다고 하셨다.

“구가작 구가작 굽작 굽작 구적구적 음음...”

이렇게 주문을 외우면 도마뱀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찬희 아빠만의 방법이긴 하지만 참 재미있었다. 나도 화를 낸 적이 많은데 화를 낼 때 도마뱀이랑 두꺼비들이 많아 나왔을 것 같다. 그 때 찬희 아빠의 주문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였다. 우리 편이 이기고 있었는데 자기편이 이긴 거라고 우기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말했다.

“야! 이럴거면 축구 하지마!”

“뭐라고?”

“점수가지고 우기려면 축구하지 말라 고!”

“싫은데,왜 니 마음대로 축구를 하 지 말라고 하는데?”

“규칙을 어기니까 그렇지!”

축구 경기가 싸움판이 되고 말았다. 그 일이 있은 후 한 동안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 조금 어색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조금만 참았으면 그렇게 큰 싸움까지는 되지 않았을텐데 너무 부끄러웠다. 참을 수 있는 방법으로 찬희 아빠가 가르쳐 주신 주문을 외워봐야겠다.    

독후감상문을 준비하면서 진짜 일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 한 밤중 달빛 식당,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읽었다. 이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책은 화가 날 때마다 입에서 두꺼비가 나오는 게 참 신기한 ‘진짜 일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였다. 

찬희는 양지 때문에 줄넘기 시합에서 꼴찌를 하게 되었을 때, 현모가 찬 공에 맞았을 때,그리고 똥 밟았을 때 창피하고 짜증이 나서 얼굴에 열이 확 났다고 했다. 그리고 배가 부글부글 끓으면서 입에서 두꺼비가 마구 튀어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욕 두꺼비의 정체를 금방 알게 되었다.

‘아,화나고 욕을 하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날 때 찬희의 입에서 두꺼비 가 나오는구나. 그래서 이 두꺼비의 이름이 욕 두꺼비구나.

찬희의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나의 1학년 1학기 때 모습이 생각났다. 화 나고 짜증이 날 때마다 발로 교실 바닥을 쾅쾅 차고,책상을 밀었다 당겼다 하고, 선생님께 소리 지르고,색연필을 부러트리고, 책과 공책을 마구 구기고, 친구들에게 짜증도 많이 냈었다. 만약에 나도 찬희처럼 화를 낼 때 마다 입에서 두꺼비가 나왔다면 큰 교실 2개를 꽉 채우고도 남았을 것 이다. 그 두꺼비들은 선생님 얼굴과 친구들 얼굴에 마구 달라붙고 책상 위에도 덕지덕지 붙어 있었겠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1학년의 내 모습은 너무 부끄럽다.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지금도 내 입에서는 두꺼비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11학년 때보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가끔 화나고 짜증날 때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이 사실을 항상 화를 낸 후 뒤 늦게 깨닫게 된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두꺼비가 나온다는 것은 화를 참지 못했다는 것이다. 찬희가 아빠께 배운 주문을 외우면서 두꺼비가 튀어 나오지 않게 했던 것처럼 아직도 내 속에 남아있는 두꺼비 퇴치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화가 날 때는 기분이 좋았던 일을 생각하면서 잠시 숨을 길게 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숨을 길게 쉬면서 찬희처럼 주문도 외워 볼까? 한번 행동으로 옮겨 봐야겠다.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주인공 입 속에는 욕 두꺼비가 산다. 그래서 다른 친구가 공을 던져서 머리를 맞았는데 주인공 입에서 욕 두꺼비가 튀어나와 욕을 하게 되었다. 공에 맞으면 아프고, 기분이 나쁘기는 하지만 욕을 하면 안된다. 싸울 수도 있고 친구도 화 나서 욕 할수도 있다. 그러면 욕두꺼비는 점점 더 많이 살게 된다.  

욕 두꺼비를 없애려면 욕 두꺼비를 종이에 그려서 구긴 다음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면 된다. 

욕 두꺼비는 여러 색깔이다. 주인공은 특히 화가 날 때 욕이 튀어나온다. 

어린이는 아름다운 말을 해야 하는데 욕을 쓰면 안된다. 듣는 사람 기분도 나쁘고 나도 착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입에 욕 두꺼비가 살지 않게 예쁜 말을 써야 한다.  

주인공이 이제 욕을 안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욕 두꺼비가 튀어나오지 않게 착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