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고 책이 상당히 두꺼워 잠시 멈칫했다. 이게 뭐지? 알고 보니 책을 읽으며 매일매일 스스로의 칭찬 일기를 쓰는 고급 누드 제본 노트가 같이 구성된 책이었다. 나는 따로 쓰는 일기장이 있어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책이랑 일기장의 만듦새가 훌륭하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읽다보면 가격 값을 하는 책이었다. 책의 챕터별로 음악도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별로 나와있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책이 너무 예쁘다. 개인적으로 핑크색 표지의 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책이 예뻐 협탁에 두고 잘 때도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다. 저자는 ‘칭고’ 처음엔 외국 작가인 줄만 알았는데 책의 도입부를 읽어보니 칭고는 ‘칭찬받는 고래’라는 나를 칭찬하고 서로를 칭찬하고 모두를 칭찬하는 커뮤니티라고 한다.

우리는 이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며 결국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계속 나를 칭찬해야만 한다. 이 책에는 11명의 공동 저자들의 에세이가 차례대로 등장한다. 첫 이야기는 커뮤니티 설립자의 이야기. 커뮤니티를 어떻게 창립하게 되었는지 커뮤니티 설립 배경과 어머니의 칭찬이 주었던 힘이 얼마나 컸었는지 알게 되며 칭찬을 시작하게 된 작가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특히 나는 영글음 저자의 「칭찬은 확신이다」가 내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서 참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 사실 나는 내 기준이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기에 “내가 칭찬받을 자격이 있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책을 읽은 후 꼭 거창한 일이어야 칭찬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69p. 나를 칭찬하고 너를 칭찬하고, 모두를 칭찬하는 동안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이를테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감이나 자아, 자존감 같은 게 생겨나고 있었다. 혼자였다면 얻지 못했을 이 에너지야말로 칭찬 커뮤니티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커뮤니티 홍보를 하는 느낌의 글들을 간간이 볼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거부감이 드는 것이 아닌 나도 칭고에 가입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주고는 했다.

책은 생각보다 어려운 칭찬을 알려주지 않는다. 정말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칭찬부터 시작하면 된다. 허나 자신의 기준이 엄격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늘 하루도 잘 일어났다. 잘했어. 칭찬해!” 같은 말이 쉽지는 않기에 사실 그것도 어렵다. 그러나 연습하려고 이 책을 시간 들여 읽는 것이 아닐까. 매 순간 칭찬하기를 연습한다. 사실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138p. 자신만 모르는 자기만의 장점을 내가 짚어내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자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점점 환해졌다. 그러는 동안 나는 어느새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까지 얻게 되었다. 시선이 바뀌자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자 행동이 바뀌면서 삶의 모습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사실 나도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얼 했을 때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며 나라는 사람의 주체가 뚜렷해지고 내 가치가 선명해짐으로써 앞으로의 삶이 투명해지는 듯한 느낌을 느낀 적이 있다. 무조건 우겨서라도 내가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다.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 나를 위해 필요하다면 박박 우기고 떼를 써서라도 나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야만 한다. 말이 안 되는 것도 우겨서 내 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힘이 난다.

149p. 예전에 김미경 학장님이 자신의 열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저요? 왜 이렇게 열정이 많냐고요? 전, 저 김미경을 좋아하니까요. 전 김미경을 진짜 좋아해요.”

날 사랑할 수 있을 때 나오는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본인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수월하게 풀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263p. 나를 칭찬한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내가 어던 실수를 하거나 좌절할 때도, 혹은 슬프거나 우울할 때도 늘 내 편이 되어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온 세상이 날 버리고 외면해도 끝까지 내 곁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너라서 영원히 사랑해”라며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읽다 보면 틀린 말이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나를 지지하고 사랑해줄 사람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믿어주는 일이고 나를 칭찬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를 꿈꾸는 것이다.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칭찬으로 나를 보듬어주고 사랑하며 꾸준히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누구나 꿈을 찾고 실현시킬 수 있다. 꿈이란 것은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찾으려고 하지 않을 뿐, 책에서만 해도 벌써 11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할 수 있다. 하루 한 번 칭찬하기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