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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중의 잔치, 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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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왕실문화 기획총서-04

조선 궁중의 잔치, 연향

김종수 등저 / 국립고궁박물관 | 글항아리 | 2013년 12월 18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2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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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721g | 160*220*30mm
ISBN13 9788967350888
ISBN10 896735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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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소개
김종수 : 한서대 학술연구교수. 저서 『조선시대 궁중 연향과 여악연구』, 공저 『조선 국왕의 일생』, 역서 『국역순조기축진찬의궤』, 『역주소현동궁일기』 외 다수가 있다. 김문식 : 단국대 사학과 교수. 저서 『정조의 생각』, 『규장각』, 『조선후기 지식인의 대외인식』, 『정조의 제왕학』, 공저 『조선 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 외 다수가 있다. 송혜진 :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저서 『선비...
편저 :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은 왕실문화의 전시·연구, 과학적 보존처리, 교육을 담당하는 문화재청 소속 왕실박물관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992년 10월 덕수궁 석조전에 설립한 ‘궁중유물전시관’을 통합하여 2005년 8월 15일, 1개층 5개 전시실로 개관하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후 2007년 11월, 3개층 12개 전시실로 전관 개관하여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의 역사?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하는 조선왕실 전문박물관으로서, 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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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p. 124~125

줄거리

조선시대 궁중 잔치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주요 장별로 보는 궁중 연향의 이모저모


1장은 조선 궁궐의 잔치, 예와 즐거움이 어우러지는 현장을 개관했다. 잔치를 왜 베푸는가에 따라 궁중 연향은 회례연會禮宴, 양로연, 진연進宴, 사객연使客宴으로 나뉘었다. 회례연은 대개 설날에 치렀으며, 왕은 문무백관과 함께, 왕비는 내명부內命婦·외명부外命婦와 함께하여 화합을 꾀했다. 이는 오늘날 직장에서 신년하례를 하고 회식을 하면서 화목을 다지는 것과 같다.
양로연은 대개 가을에 베풀었는데, 왕은 남자 노인들의 양로연에 친림하고, 왕비는 여자 노인들 잔치에 몸소 나가 노인에 대한 공경을 드러냄으로써 백성에게 효심이 감발感發되기를 기대했다. 이 잔치에서는 귀하거나 천함을 따지지 않고 노인을 공경했기에 1432년(세종 14) 양로연 의주儀註(나라 전례典禮의 절차를 주해하여 기록한 책)를 만들 때 서인은 물론 천인들도 연향에 참여하도록 배려했다. 진연은 명절과 탄신을 맞거나 병환을 털고 일어나는 등 나라에 기쁜 일이 있을 때 베풀었다. 그 규모에 따라 진풍정進?呈, 진찬進饌, 진작進爵 등 이름을 달리했다. 사객연은 이웃 나라와의 우호를 다지고자 중국·일본·유구국 등 각 나라의 사객에게 베푸는 잔치였다.
연향에서는 음식상이 차려지고 음악과 춤이 공연되었다. 실내 공간만으로는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 모자라 섬돌에 이어 궁전 뜰에까지 넓은 덧마루를 임시로 설치해 공간을 확보했는데, 이를 보계補階라 일컬었다. 이렇게 일상 공간에 보계를 설치해 연향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사가私家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내와 바깥에서 동시에 행사가 진행되었으므로, 비 올 때를 대비해 기름 먹인 차일과 유둔油芚을 마련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려면 평소의 수라간만으로 부족했기에 가건물을 지었다. 1829년(순조 29) 2월 9일과 12일의 순조 등극 30년, 보령 40세 경축 외진찬外進饌과 내진찬內進饌에서는 1월 12일부터 가건물을 짓고 25일부터 찬품饌品 일을 시작했다. 또 1848년(헌종 14) 3월 17일의 대왕대비(순원왕후) 육순 경축 내진찬에서는 2월 11일부터 가건물을 짓고 21일부터 찬품 일을 시작했으니, 잔치가 있기 15일에서 25일 전부터 음식을 준비했던 것이다. 약과藥果·다식과茶食果·강정?精·빙사과?絲果·감사과甘絲果·한과漢果·요화蓼花·정과正果처럼 오래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 찬품을 먼저 만들었을 것이다.

2장은 치밀한 의궤 기록으로 그린 왕실 연향의 모습을 포착했다. 조선 왕실의 연향을 기록한 의궤는 모두 19종이 전한다. 만들어진 시기를 보면 인조, 숙종, 정조, 헌종대에 각 1건, 영조대에 2건, 순조대에 4건, 고종대에는 9건이다. 연향 의궤는 왕실 여성을 위해 한글본(언서의궤諺書儀軌)으로 편찬되기도 했다. 연향 의궤가 작성될 때 연향 장면을 그린 병풍 「진찬도병進饌圖屛」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 역시 『원행을묘정리의궤』가 작성될 때 관례로 자리잡았는데, 궁궐 안으로 들여보내는 병풍과 행사에 참여한 관리들이 나눠 가지는 병풍이 있었다.
외연에 참석하는 사람의 숫자는 수백 명에까지 이르렀다. 가령 1719년 외연에 참석한 사람은 총 172명이었다. 여기에는 종친과 의빈이 34명, 재신 이하가 79명, 치사관致詞官이나 예모관禮貌官과 같이 전殿 위로 오르지 못한 사람이 59명이었다. 내연에 참석하는 사람의 숫자는 외연보다 훨씬 적었다. 내외명부에 소속되거나 왕실과 긴밀한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1829년 순조와 순원왕후를 주인공으로 하는 내연에 참석한 사람은 내외명부 14명, 종친 5명, 의빈 2명, 척신 41명을 합해 모두 61명이었다.
조선 왕실의 연향은 매우 복합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인목왕후나 순원왕후, 신정왕후와 같은 왕실의 어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연향은 국왕이 즉위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을 국왕이 극진하게 예우하는 의미가 있었고, 혜경궁을 주인공으로 하는 연향에는 주인공의 지위를 격상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또한 국왕의 특정한 나이나 즉위를 기념하는 연향은 당대의 정국을 주도하려는 국왕의 지위와 역할을 부각시키려는 뜻을 담고 있었다.
국왕이나 세자가 왕실 어른이나 국왕에게 연향을 올릴 것을 청하면 행사 주인공들은 대부분 이를 거부했고, 행사를 허락하더라도 그 규모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국왕이나 세자는 선왕대의 사례를 근거로 하여 연향을 열 때가 많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이를 상세히 기록한 의궤를 간행했다. 또한 왕실 연향이 거행된 뒤에는 원로대신을 위로하는 기로연을 열거나 왕실 경사를 축하하는 과거를 실시했고, 세금을 감면해주거나 죄수를 석방하는 사면령을 내려 모든 백성이 왕실의 기쁨을 함께 나누도록 했다. 이를 보면 조선 왕실의 연향은 그 주인공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왕실 가족과 백성이 기쁨을 함께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던 것이다.

3장은 선율을 주도하여 잔치의 흥을 돋운 악기들을 살펴보았다. 궁중 연향에는 선율과 리듬을 담당하는 주요 악기 외에 비록 음악적인 기능은 약하지만 연향 공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악기도 있다. 바로 모든 악기 가운데 제일 큰 북인 건고建鼓와 그 양옆으로 배치되는 삭고朔鼓·응고應鼓가 대표적이다. 현재 이 악기들은 궁중 음악 연주에 쓰이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거의 빠짐없이 등장해 연향의 주악을 상징했다.
궁중 연향에서 선율은 가야금·거문고·비파(당비파와 향비파)·해금·아쟁 등의 현악기와 대금·당적·퉁소·피리(당피리와 향피리)·생황 등의 관악기 그리고 금속 음향 편片을 두드려 연주하는 방향 등이 주도했다. 연향 악기는 아악기에 비해 음역이 넓고 다양한 연주기법이 쓰여 풍부한 표현력을 나타냈으며, 민간 음악에 견주면 악기의 가짓수가 많아 음색이 다채롭다. 특히 아쟁은 저음역을, 당적은 고음역을 맡아 아악이나 민간 음악과 차별화된 특유의 중후하면서도 화려한 선율을 연출하는 데 한몫한다.
궁중 연향 음악에서 선율을 맡은 악기들은 저음역·중음역·고음역대에서 골격음과 장식음을 서로 보완해 연주하며 고유의 합주를 완성하기 때문에 아악에 비해서는 유려하고, 민간 음악에 비해서는 풍성한 악기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박拍·장구·북(교방고 또는 좌고, 대고) 세 가지는 연향악의 장단과 박을 연주하는 주요 타악기다. 궁중 연향의 음악은 이 세 악기가 이끌어나간다. 박은 모든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한 곡 안에서의 속도 변화를 알린다. 특히 무용 반주가 많이 편성되는 궁중 연향에서 박의 역할은 중요하다. 장구와 북은 악곡의 장단 주기를 반복하며 연주한다. 북은 장단의 악절을 짚어주고, 장구는 그 안에서 장단 점수點數에 맞게 크고 작은 역동성을 만들어낸다.
궁중 연향 악기는 민간 연향의 악기들과는 달리 색과 문양, 장식이 매우 다양하다. 악기의 틀과 받침대에는 사자·호랑이·용·봉황·공작·오리·해오라기·기러기 등의 동물과 연잎·연밥·모란·능화·당초 등의 식물, 구름·번개·안상·태극·산수·연주聯珠 등의 문양이 표현되었다. 또 소와 매듭·끈 등으로 장식했는데, 관악기에도 매듭 장식을 곁들이고, 현악기에도 고정된 색실이나 끈을 써서 민간의 악기와는 차별되는 품격을 드러냈다.

4장은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가 어떻게 여민동락을 실천했는지 들여다보았다. 규모가 큰 연향에서 전정헌가와 등가가 주악을 담당하던 관례와 달리 봉수당 진찬에 특이한 형태의 악대가 쓰인 것은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가 궐 밖의 화성에서 행해진 특수성 때문으로 보인다. 궐 밖 행사였던 까닭에 이동이 쉽지 않은 편종·편경·건고 등의 아악기를 사용하는 전정헌가, 가야금·거문고 등의 현악기가 편성되는 등가를 사용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또 혜경궁 홍씨가 대왕대비의 신분이 아니었던 까닭에 악대 사용에 차등을 둘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봉수당 진찬에서 주악을 담당한 악대는 행행行幸에 쓰인 악대를 새롭게 재편해 궁중 연향에서 전정헌가나 등가가 수행하던 역할을 대행하도록 한 듯하다.
화성 행차의 어가에 수행한 인원은 1600명에 이른다. 행렬을 선도하는 군사와 호위병, 대신들 그리고 혜경궁 홍씨, 정조와 정조의 누이인 청연군주淸衍郡主, 청선군주淸璿郡主 등이 있다. 화성 행차 때 음악 연주를 맡았던 많은 수의 취고수吹鼓手와 세악수細樂手도 포함되어 있다. 오군영五軍營에 속한 금위영禁衛營·수어청守御廳·어영청御營廳·총융청摠戎廳·훈련도감訓鍊都監 및 용호영龍虎營과 장용영壯勇營을 포함한 각 군영 소속의 취고수와 세악수는 행악行樂과 군악軍樂을 연주했다. 금위영의 취고수는 북·징·나발·태평소·자바라 등의 악기를 사용했고, 세악수는 관管·적笛·해금·장고·북 등의 악기를 연주했다. 용호영 소속의 취고수와 세악수가 7명인 데 비해, 금위영 소속의 취고수와 세악수는 악기를 연주하는 역할과 대포수大砲手·패두牌頭 등을 포함해 각 62명과 15명으로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다. 『정리의궤』 권수券首 도식의 반차도班次圖에 취고수는 가전駕前과 가후駕後에 배치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은 조선조에서 처음으로 자궁이 회갑을 맞는 뜻깊은 일이었다. 이에 정조는 사도세자에 대한 추모의 정과 자궁에 대한 효심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화성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치렀다. 봉수당에서 진찬을 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왕실의 경사를 백성과 함께 나누려고 구호미救護米를 배급하고 양로연을 베푼 일은 정조 이후에 찾아보기 어렵다.

5장은 궁중 연향에 울려퍼진 노래들의 가사를 음미했다. 궁중의 공식 행사에서 궁중용 악곡에 얹어 부르는 노래 가사를 악장樂章이라고 했다. 연향을 베푼 목적은 때마다 달랐다. 연향 악장은 연향 목적에 맞는 내용으로 매번 새로 창작되었다. 먼저 모든 의식의 공통 악장은 ‘선창’ ‘후창’이라는 말이 가리키듯 의식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노래다. 말하자면 오늘날 개회사나 폐회사 같은 역할을 했는데, 선창악장과 후창악장은 이를 매우 격조 있는 노래로 선포하는 예술적 품격을 지녔다. 선창과 후창악장은 모두 한시로 된 작품을 사용했다. 이 악장을 지으려면 의식의 목적이나 성격을 잘 알아야만 했다. 즉 궁중행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했고 동시에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해야 하기에, 나라의 공적인 문장을 전담하는 부서에서 주로 담당했다. 예문관의 수장 대제학大提學이 주로 악장을 창작했다. 때에 따라 왕이나 세자가 직접 짓기도 했다. 대개 연향 거행을 통해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강하게 표명될 때였다. 정조는 모친 혜경궁 홍씨를 위한 회갑연의 내연 악장들을 모친을 위해 직접 지었다. 의식이 끝났음을 알리는 정조의 후창악장 마지막 부분을 번역으로 만나보자.

아, 아름답다! 인자하신 덕으로 이 회갑을 맞으셨도다
지금 화성을 보니 온갖 물화가 사방에 가득하도다
즐겁도다! 이 새 도시여! 백성이 번성하기를 비노니
억만년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소서

성공적으로 내연을 마쳤음을 알리는 후창악장에서 화성부를 노래한 것은 멋진 구성이었다. 화성은 대비의 회갑연을 연 곳이고, 부친 사도세자의 원소를 옮겨옴으로써 새로운 도시가 된 곳이었다. 화성부가 영원히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후창악장에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정조의 꿈이 서려 있었다.
외연은 문무백관이 참여하는 가장 큰 연향이었기에 공식 초청된 참여객만 해도 150~220명을 넘나들었다. 게다가 이 대규모 손님들이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 꽃과 술을 주는 각 관리 앞에 매번 무릎을 꿇고 받아야만 했다. 꽃과 술이 임금이 내려주시는 하사품이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0명쯤 되는 백관이 움직이는 이 순간, 장내는 매우 부산스러우면서 시간 또한 적잖이 걸렸다. 한편 참여객들에게 이 시간은 음식과 선물을 받고 잔치의 흥으로 빠져들어가는 매우 감격스런 순간들이었다.
바로 이 절차는 가객의 등장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악은 참여객들에게 아무것도 나눠지지 않기 전 4명의 초빙 가객과 2명의 금슬 악공을 이끌고 장내로 들어와 공연자들을 중앙 무대에 세웠다. 이들이 들어오면 이제 200명이나 되는 백관은 차례로 잔칫상을 받았다. 이 시간 동안 장내에는 가객들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바로 각종 연향 찬물饌物과 하사품을 받는 들뜬 시간을 위해 민간의 유명 가객들을 불러 감격스런 순간을 노래하게 했던 것이다. 백관들이 마음 깊이 느끼는 바와 그 즐거움을 드러내기에는 장악원 악공이 아닌 민간 가객이어야 훨씬 효과가 컸을 것이다. 또한 꽤나 시간이 걸렸을 이 절차를 위해 한 곡이 아닌 여러 곡의 노래가 필요했을 것이다.

6장은 의복으로 살펴본 조선시대 잔치 풍경이다. 혜경궁의 적의를 천청색으로 정한 것은 원래 세자빈의 흑색에 동조의 청색을 합한 것이라고 하였으니 혜경궁을 동조에 빗댄 것이다. 동조는 대비가 거처하는 궁궐을 일컫는다. 그러니 혜경궁의 적의에 청색을 더한 데에는 대비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 정조의 마음속 대비는 혜경궁이었음이 드러난다.
연향 때 입는 왕실 여성의 가장 귀한 옷은 ‘노의’다. 노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옷감 및 부속물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겉감으로 대홍필단 1필, 안감으로 대홍정주 1필과 함께 끝동에 해당되는 태수에 원문圓紋이 들어간 남필단 3자 6치가 필요하다. 또 노의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적라紫的羅 6자 7치가 필요하다. 여기에 금원문을 붙이기 위한 금金이 3속束 3첩貼 3장張 들며, 금박을 올린 대를 만드는 데에도 금 7첩이 있어야 한다.14 적의를 만드는 데에는 겉감으로 대홍향직 35자와 안단으로 대홍향직 5자 5치가 들어갔으며, 적계翟?를 그리는 데 니금 5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아 오히려 노의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옷감과 금이 들었음을 알 수 있다.
비변사에서 군복과 융복을 함께 두면 그 폐단이 심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에 정조는 융복을 없애고 군복을 착용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지만, 전립과 철릭은 이미 옛 제도에 속하는 것이며 함흥 본궁에도 간수해둔 것이니 융복을 없앨 수는 없다고 했다. 여기서 정조의 치밀함이 또 한번 엿보인다. 결국 정조는 융복을 폐하려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융복에 대한 폐지 논란이 끊임없이 이뤄졌음에도 동서반은 위내衛內의 사람들과는 다르므로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융복을 착용하게 했으며, 화성 행궁 때 융복과 군복을 통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7장은 절용의 미덕과 예를 갖췄지만 입에 침도 고이는 상차림이다. 진연을 위해서 진휼청賑恤廳의 쌀 800섬石을 쓰도록 하고, 각 도에 아래의 물목을 복정卜定케 했다. 진연을 치른 시기가 음력 10월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생물인 생전복은 고을을 지날 때마다 얼음을 새로 담아서 상납하게 했다.

각 도 복정
백청白淸 2말: 강원도
꿀 7섬: 강원도 2섬, 평안도 3섬, 황해도 2섬
생복生鰒 3250개: 경상도 200개·좌병영 400개·좌수영 300개,
통영 600개, 전라병영 300개·좌수영 300개·우수영 300개,
공홍수영 550개, 황해감영 300개
석류 900개: 전라도 600개, 경상도 300개
유자 1200개: 전라도 800개, 경상도 400개
봉전복鳳全鰒 3첩貼: 전라도 1첩·병영 1첩, 통영 1첩
대전복 37첩: 경상병영 6첩·좌병영 7첩·우수영 5첩, 통영
10첩, 전라병영 3첩·좌수영 3첩·우수영 3첩

영조의 기로소 입소를 축하하는 외연과 더불어 자전을 위한 내연을 열기로 했지만 영조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화려한 연향을 펼치기 힘들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연에서는 어머니께 올리는 대탁·찬안·대선·소선으로 구성된 상차림, 찬품 수·그릇 수 등은 1710년의 예에 따라 그대로 실행해 계절에 맞지 않는 것만 다른 것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그러나 두려워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절약해야 하기에 찬안饌案에 들어가는 인삼정과人蔘正果는 놓지 말도록 했다.

8장은 철학과 예술의 극치를 담아 너울거린 연향의 춤 ‘정재’를 다룬다. 궁중 무용을 ‘정재呈才’라 하는데, 정재는 원래 대궐 잔치 때 행했던 모든 재예才藝를 일컬었다. 정재의 어원을 살펴보면 ‘헌기獻技, ’즉 춤뿐 아니라 ‘모든 재예를 드린다’는 것을 뜻한다. 궁중 정재는 우선 그것이 만들어진 배경과 음악적 성격에 따라 당악정재唐樂呈才와 향악정재鄕樂呈才로 나뉜다. 당악정재는 송대에 전래된 아악雅樂을 제외한 중국에서 들여온 모든 정재를 가리키며, 향악정재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우리 고유의 음악과 수隋나라 이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음악이 우리 음악과 융화되면서 토착화된 악무를 가리킨다. 당악정재의 특징을 살펴보면, 죽간자竹竿子, 구호口號, 치어致語가 수반되고, 당악 반주에 맞춰 한문 가사를 노래하며, 무대 좌우에 인인장引人仗, 정절旌節, 봉선鳳扇, 용선龍扇, 작선雀扇, 미선尾扇을 든 의장대가 죽 늘어서 위의威儀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정재 종목으로는 헌선도, 수연장壽延長, 오양선五羊仙, 포구락抛毬樂, 연화대蓮花臺 등이 있다.
향악정재는 죽간자, 구호, 치어가 없고 우리말로 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특징이며, 무고, 동동動動, 학무鶴舞, 봉래의鳳來儀, 가인전 목단佳人剪牧丹, 춘앵전春鶯?, 경풍도慶?圖, 만수무萬壽舞 등이 있다.
궁중 정재의 표현을 보면 담담하고 유유한 장단에 춤가락이 우아하고 선이 고우며, 현실을 초월한 신비스런 멋이 있다. 또한 몸가짐이 바르고 동작의 수효가 적어 무게 있게 추어지며, 의상의 색채와 춤 구성의 기본은 음양오행설 등 동양 사상에 기초를 두는데, 화려하고도 단아한 멋이 있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개성적인 표현이 철저히 억제되며,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과 장단이 일률적이고 유장해 마치 동양화처럼 여백의 미와 현미玄美를 감지시킨다. 반주되는 장단은 20·16·12·10·6박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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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교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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