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애완동물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운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주인의 말도 잘 따르고 온순해 키우기 쉽다.

조세핀은 표범을 애완동물로 키웠는데, 나는 그 점이 신기했다. 표범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이라서 사납고 길들이기 어려워 키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조세핀은 키우기 쉬운 강아지나 고양이대신 표범을 키웠다. 내 생각에 조세핀은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조세핀은 표범처럼 강하게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조세핀은 왜 강하게 보이고 싶었을까? 조세핀은 어렸을 때 미시시피강 근처에서 살았다. 그런데 그 곳에서 백인들의 인종 폭동이 있어났다. 백인들은 흑인들을 때리고, 죽이고, 흑인들이 사는 빈민촌을 불태웠다. 조세핀은 심하게 얻어맞은 흑인들을 보고 백인들에게 두려움과 분노를 느꼈다. 조세핀은 두려워하고 분노하는 대신 춤을 추었다. 만약 나였다면 나를 때리고 우리집을 불태우는 사람을 가만 두지 않고 똑같이 갚아줬을 것이다. 어쩌면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슬퍼하거나 무서워하기만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조세핀은 춤을 추면서 그런 감정을 승화했다. 그 뒤에도 조세핀은 백인들한테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다고 한다. 흑인에게는 커피도 팔지 않고, 백인과 식탁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할 수도 없었고, 클럽의 앞문으로도 다닐 수 없었다. 조세핀은 이런 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중에 자신이 유명한 스타가 되었을 때, 자신의 공연에서는 흑인도 백인과 똑같이 앞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세핀은 흑인을 차별하는 미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가게 되었다. 거기에서 조세핀은 상상하지 못했던 환영을 받았다. 왜 미국에서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야 했는데 프랑스에서는 그런 차별을 받지 않았던 걸까. 그건 아마 흑인이라고 차별하는 것이 옳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조세핀은 자신을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해준 프랑스를 자신의 또 다른 조국이라고 생각하면서 프랑스를 위해 위험도 무릎 쓰고 목숨을 걸어 스파이로 일한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조세핀의 인기도 줄었고 공연에 실패하기도 해서 조세핀은 빚을 지기 시작했다. 조세핀은 버는 돈이 많지 않을 때에도 아이들에게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옷만 입히고, 기르는 소들의 이름이 잘 보이게 하려고 밤에도 전등불을 지나치게 환하게 밝혔다고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빚을 못 갚아서 으리으리한 저택도 빼앗기고 무지개가족도 친구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조세핀 베이커는 왜 그렇게 돈을 한꺼번에 다 썼을 까. 아마 자신이 스타여서 언제까지나 영원히 인기가 있을 거라고 믿고 아끼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인기라는 건 영원하지 않고 언제든 떨어지기 쉬운 건데 그것만 믿고 아끼지 않았던 점이 너무 안타깝다. 나라면 돈이 많을 때에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아끼며 살면서 다급하거나 위험한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할 것 같다. 나는 무지개 가족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랐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난해져서 가족들이 모두 떨어져 지내게 된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와주면서 행복하게 살았기를 바란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화려한 옷을 입고 표범 옆에 있는 조세핀 베이커를 보고 놀이동산에 동물 쇼를 보여주는 훈련사인 줄 알았다.

어릴 때 조세핀은 춤을 출 때에만 행복을 느꼈다. 그런데 녹슨 못을 밟아서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니 정말 무서웠을 것 같다. 한쪽 다리로만 춤을 추어야 한다면 얼마나 슬펐을까? 다행이다. 두 다리로 춤을 출 수 있게 되어 나도 기뻤다.

조세핀은 가난했기 때문에 용돈을 벌기 위해 거리에서 공연하는 그룹에 들어갔다. 공연하는 동안 조세핀은 엉뚱하게 행동했다. 그런데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화장실도 다른 곳을 이용해야 했다. 커피도 사 먹을 수 없었다. 백인들이 가는 식당과 호텔, 기차역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따로 살아야 한다니 정말 속상하고 화가 많이 난다. 다른 피부색 때문에 다르게 살아야 한다면 정말 억울하고 슬플 것 같다.

하지만 조세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뉴욕에서 주인공이 됐다. 또 프랑스에서는 극단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다. 프랑스를 위해 첩보 활동을 했을 때는 정말 용감했다. 나도 프랑스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프랑스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그대로 대해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착한 조세핀이다. 돈을 벌어 자신만을 위해 쓰지 않았다. 돈을 집에 보내 가족들을 돌보았다. 또 여러 나라 아이들을 입양을 해서 돌보았기 때문이다.

또 멋진 장면이 떠오른다. 사람들에게 ‘악마’, ‘야만인’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슬퍼하지 않았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학대받던 시절부터 불리던 “예쁜 꼬마 아기”를 불렀다. 나는 지혜롭고 당당한 조세핀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 서로 다른 나라의 아이들도 형제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꿈을 위해서라면 겁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의 용기도 보여 주고 싶다. 

<조세핀 베이커를 소개합니다>

- 검은 비너스, 조세핀 베이커-

 책 표지를 보면 환하게 웃으며 화려한 옷을 입은 흑인이 춤을 추는 그림이 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여서 어색하고 왠지 재미없어 보여서 읽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춤추는 모습이 너무 행복하게 보이고 비너스는 예쁜 사람을 말하는 것인데 흑인이라고 하니 자꾸만 궁금해졌다.

조세핀 베이커는 1906년 미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무용가이다. 어린 시절은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했지만,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 거리에서 춤을 추다 무대에 서게되었지만 흑인이라고 많은 차별을 받았다. 당시에는 흑인이 다니는 문은 뒷문이고 백인은 정문으로 다니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께 여쭤보니 흑인과 백인은 타는 버스도 다르고 학교도 다르게 다녔다고 한다. 똑같은 사람인데 차별하는지 이상했다.

조세핀은 프랑스로 건너가 흑인이 아닌 인간 조세핀으로 인종을 받았다. 프랑스 사람들은 ‘검은 비너스’라고 부르며 열광했다. 내가 인정받은 것처럼 기분이 매우 좋았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조세핀을 천사라 부르며 인정했다.

성공한 조세핀은 뉴욕으로 돌아가 공연을 하였지만 여전히 차별을 받았다. 비평가들이 저속한 표현으로 모욕을 하는 것을 들으며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우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나중은 평등하게 받아야 한다고 믿으며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열두 명의 아이를 입양하여 한 가족을 이루며 살았다.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는 인간 본성에 어긋나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 했다. 말로는 쉬워도 행동하기는 힘든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행동가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세핀 베이커에게 열정과 용기, 실천력을 배우고 싶다. 춤을 향한 열정과 자신의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는 가난과 인종 차별을 극복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