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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나는 고기만 보면 환장한다. 뼈다귀를 보고 달려드는 강아지처럼, 생선을 보고 달려드는 고양이처럼, 엄마를 보고 달려드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거의 매일 같이 고기를 먹던 내 모습을 돌아보며 큰 후회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의 문제점과 그 대안인 재생에너지, 제로웨이스트샵에 대한 정보, 마을공동체와 마을생태계 이야기 등이 소개돼 있었는데 나는 그중 지나친 육식에 대한 문제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육식이 나쁘단 생각을 지금껏 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고기를 가끔씩만 먹는다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엔 사람들이 고기를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먹기에 문제가 심각하다. 그만큼 고기를 많이 만들기 위해 공장식으로 동물을 기르고 잔인하게 죽인다. 이런 공장식 축산은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 사육장 우리에 가둬 놓고 기르는 소, 돼지, 닭 등의 분뇨는 물을 오염시킨다. 많은 동물을 좋은 곳에 가둬서 집단 사육을 하면 전염병이 퍼지기도 쉽다.
또 공장식 축산은 도덕적이지 않다. 식육용 동물은 평생 우리에 갇혀서 꼼짝도 못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지 못한다. 따뜻한 햇볕 한 번 쬐지 못한 채 살만 찌우다가 죽게 된다. 우리가 자연환경과 동물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고기를 덜 먹고, 먹더라도 도덕적으로 건강하게 먹는 것이다.
나는 그 방법을 스스로 찾고 싶어 책을 읽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았다. 그래서 채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채식’이란 말 그대로 육식을 하지 않고 주로 채소와 과일, 해초와 같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말한다. 하지만 더 넓은 의미인 비건이 요즘 유행이다. ‘비건’은 동물에게서 나온 것, 나아가서 동물 실험을 거쳐 생산된 모든 걸 거부하는 행동과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즉, 동물을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고 내 생명처럼 다른 생명을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나온 도덕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비건을 넓게 보면 이 행동을 바탕으로 평소의 생각과 태도까지 바꾸고자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나는 한창 클 시기고, 고기를 정말 좋아해서 채식주의자나 비건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분들이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자신의 행복보다 동물과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읽은 직후에는 고기가 있어도 많이 먹지 않았고, 고기를 구워도 예전처럼 많이 굽지 않았다. 하지만 먹고 싶은데 참다 보니 배가 너무 고팠고, 동생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부럽고 짜증이 났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다 보니 고기를 적게 먹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엔 엄마와 함께 내 몸에도, 환경에도 좋은 요리를 많이 찾아보고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이 있었다. 그리고 달걀을 살 때도 공장식 축산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풀어놓고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구입하게 되었다. 또 고기보다 나물 반찬을 훨씬 더 많이 먹게 되었다. 나는 비건도 채식주의자도 아니지만 이렇게 식습관을 바꾸면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그분들처럼 조금은 더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나 한 명의 노력이 살려낼 동물들과 지켜낼 환경을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내 먹는 행복을 조금씩 절약하고 저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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