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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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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03.75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2.7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80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61964357 |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8월 04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4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 우리 도시가 뜻밖의 바이러스로 불가항력적 단절을 경함할 때 여러 지면서 호퍼를 '코로나 블루'를 대변하는 작가로 소개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작품은 그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이었다"/53쪽
호퍼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인지..찾아 보게 되는 책들마다 호퍼의 그림이 보인다. 호퍼의 그림을 애정하지만 소개되는 책들마다 같은 그림이 소개되는 것 같아 살짝 멀미가 날려고 하면서도..어쩔수 없이 호퍼에 대한 시선이 궁금해서 일순위로 찾아 읽게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내가 좋아한 이유와 같은 이유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 관한 느낌을 만나 반가웠다. 소개 될 때마다 다른 시선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던 것에 대한 교훈을 이렇게 얻게 될 줄이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 안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흔히 말하듯 단지 외로움과 쓸쓸함만은 아니었다.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덕분인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니 작품에 흘러넘치는 단절과 적막에서 외로움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졌다.호퍼의 피사체들은 늦은 밤 드디어 찾아온 고요한 시간을 가장 익숙하고 편한 장소에서 휴식하며 보내고 있었다."/54~55쪽 호퍼의 그림에서 쓸쓸함과 고독을 느끼지 못한(?)건 고요의 감정을 외로움이라 생각하기 보다 그 상태를 즐긴 탓에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결과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대로 늦은시간 까지 일해야 하는 누군가 저 그림을 바라본다면..여전히 일하고 있는 남자의 고단함이 먼저 보였을까? 커플의 모습은 지극히 오롯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느낀 탓에..저 그림에서 고독은 쓸쓸하지 않았다. 그런데 화가 자신도 헤밍웨이의 단편 '살인자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으니..저 그림을 하나의 느낌으로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퍼의 그림에서 고독과 쓸쓸함을 이야기 할 때.. 고독을 즐기는 이에게 저 그림은 외로움으로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글을 만났다는 반가움이다."그저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을 뿐인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조용히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데 100년 가까이 '우울한 뉴요커'로 기억된다면 무척이나 당황스러울 것이다.그들의 모습에서 안락함을 느끼는 나와 같은 내향인을 위해 내 마음대로 호퍼를 읽는 지금의 시각에 그냥 머무르고 싶다"/56쪽 ' 비교적 최근 호퍼에 관한 그림이 담긴 책을 여러 권 읽었다. 그런데 지극힌 '사적인'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명을 듣은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지극힌 사적인 시선으로 보는 고독과 호퍼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까지... "1962년 호퍼의 말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의 정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호퍼에 따르면 작품은 뉴욕 그리니치거리의 한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그가 느끼는 밤거리를 표현한 결과물이었다. '외롭고 공허한 밤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딱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호퍼의 첫 대답이었다.그러나 동시에 "어쩌면 무의식적으로는 대도시의 외로움을 그리고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퍼는 작가가 느낀 바를 "정확히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소신을 전하며 해석의 전권을 감상자들에게 넘겼다"/62쪽 이 책을 읽기 이전 호퍼의 그림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내 느낌과 다른 시선이라..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인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큰 기대없이 읽게 된 호퍼의 그림에 대한 설명은 흥미롭다. 우선 모두가 '고독'을 외롭게 느끼지 않을수도 있는 것 아닌가..에서 시작된 감상은, 이 그림이 당시 미국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을 설명해준다. 동시에 호퍼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여기까지 읽게 된 점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싶은 순간 헤밍웨이의 소설이 언급되었다."출간 당시 작품에 큰 감명을 받은 호퍼는 출판사에 극찬이 가득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살인자>와 연결 짓는 이들은 그림의 제목에 특히 주목한다. 작품의 원제 '나이트 호크'에서 '호크hawk' 는 명사로 '매'를 의미하고 동사로는 '매처럼 빠르게 습격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따라서 약간 문학적으로 원제를 번역하면 '밤의 포식자들' 정도가 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그림을 다시 보면 작중 인물들이 마치 비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누아르 소설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63쪽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일거라 생각한 제목과 달리..호퍼에 관한 그림 한 점으로도 충분히 읽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ps...이번 호퍼 전시에는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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