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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4년 07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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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15쪽 | 342g | 188*240*20mm |
ISBN13 | 9788958280262 |
ISBN10 | 8958280263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22일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7년을 땅 속에서
7일을 땅 위에서
지낸다는 매미
7일 밖에 있지 못한다.
더 놀려고 우는 매미
더 못논다.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우는 매미
꼭 나 같다.
내가 매미라면 하루 종일 놀아도
지치지 않을텐데
7년동안 공부하고 7일 밖에 못노는 것 같은데
왜 엄마는 놀 시간을 주지 않을까?
노는 것도, 쉬는 것도
여가 활동이자 공부인데
불쌍한 매미
불쌍한 나
7일동안 계속 울어대는 매미
더 못놀아서 우는 걸까
아니면 7일 만이라도 놀 수 있어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일까
내가 흘리는 눈물은
더 못놀아서 매미보다
더 구슬프게 우는 눈물
매미보다
더 긴시간을 가졌지만
어찌 내가 매미보다
더 불쌍한것 같지?
여름만 되면 베란다 밖에서 시끄럽게 맴맴거리는 소리가 싫었다. 엄청 크게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신경이 곤두설 때도 있었는데 매미의 일생이 15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음악소리처럼 정겹게 들린다.
매미가 해충이라는 사실은 아빠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매미는 땅속에서만 4~5년을 있다 어른 매미가 된 후 15일 밖에 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마저도 천적에게 잡아먹히면 단 하루 또는 몇 시간 만에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니 더 불쌍했다. 그런데 매미는 나무의 수액을 먹고 살아 나무의 열매도 잘 안열리게 하고 나무도 메마르게 한다. 과수원을 하는 농부에게는 매미가 정말 미울것이다. 매미가 나무 수액을 그렇게 많이 먹으니 오줌도 자주 싸나보다. 특히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때 오줌을 싼다. 혹시 예전에 나무 밑을 지나갈 때 머리 위로 물방울이 떨어졌는데 그게 매미의 오줌이 아닐까?
사람이 밤에 잠을 자듯이 매미도 밤에 잠을 자야하는데 매미는 밤에도 시끄럽게 울어댄다. 처음에는 얼마나 짝짓기를 하고 싶으면 그럴까하는 생각이었는데 읽어보니 사람들이 밤을 낮처럼 밝게 불을 켜놓아 매미는 밤인지 몰랐던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환경 탓에 매미가 피해자였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매미 울음소리를 들어도 원망하지 말아야겠다. 해충일지라도 여름에 잠깐 왔다 가는 소중한 곤충이기 때문이다. 농생물학과에 다니는 동환이 형처럼 해충을 죽이지 않고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매미도 농작물도 다 함께 살 수 있겠지. 이제 여름이 다 가고 가을이 올텐데 매미소리가 사라질 생각을 하니 조금 아쉽다.
나는 길을 가다가 갑자기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을 맞아본 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비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매미에 대한 책을 읽고 그게 매미 오줌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매미가 해충이 아닌 줄 알고 있었다. 그냥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인 줄 알았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은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매미는 해충이었다.
왜냐하면 매미가 나무 수액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게 왜 나쁘냐면 나무는 그 수액이 없으면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미의 입은 대롱 모양이다. 나비처럼 말이다.
매미의 오줌을 맞아본 적이 있는데, 그 오줌은 더럽지 않다. 왜냐하면 그 오줌은 나무 수액이기 때문이다. 냄새도 안 나고, 양도 많지 않다.
매미는 나무 수액을 먹어서 나무 성장을 방해하고, 열매나 꽃을 자라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매미는 해충이다. 이 책을 읽고 매미가 해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매미가 별로 좋지 않다.
나는 매미라는 책을 읽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매미가 불쌍하게 느껴져서이다. 매미가 맴맴 거려서 걸음을 멈췄던 경험이 있었다.
매미에게는 천적이 있다. 거미, 새, 개미 등 이다. 매미가 새한테 잡아먹힌다. 땅에서 나무로 올라갈 때 주로 매미에게 잡힌다. 그러면 빨리 죽어서 힘겹게 산다고 느껴졌다.
매미는 짝짓기 하려고 우는 거다. 우리가 소음을 내서 더 시끄럽게 운다. 우리보다 더 시끄럽게 울려고 여서이다. 그리고 여름에 매미가 비를 피해야 되는데 못 피해서 날개가 젖어서 못 날아서이다. 우리보다 더 시끄럽게 우는 부분에서 힘겹게 산다는 것을 느꼈다.
매미는 땅속에서 7년 살고 하늘에서는 일주일을 산다. 그런데 올라와야 되는데 집, 도로, 인도 등 때문에 못 올라와서 땅에서 죽을 수 있어서 힘겹게 산다는 것을 느꼈다. 딱딱하고 위험하고 시멘트로 막혀가지고이다.
나는 매미를 안 힘들게 하고 싶어졌다. 매미가 시끄러워도 참고 자전거를 타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매미가 싫다.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더운 여름이 싫다.
여름내내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는 더 싫다.
일요일...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우리집 베란다까지 날아 들어와 울어대는 매미를 보니 너무 짜증이 났다. 그런 매미가 며칠전에는 화분옆에 죽어서 누워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채 꼼짝도 하지않고...그런 매미를 보니 조금은 불쌍해 보였다. 이렇게 매미를 가까이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이었다. 책에서 보니 매미가 알을 낳은 것도 신기하고 애벌레는 귀엽다는 생각도 했다.여름만 되면 매미때문에 싫었는데 이제는 짜증을 내면 안될 것 같다. 매미가 그렇게 울어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니까 조금은 참아봐야겠다. 내년 여름이 되면 매미를 더 자세히 관찰해보고 기회가 된다면 알에서 부화하는 모습도 꼭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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