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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 참고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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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1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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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쪽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74749125 |
ISBN10 | 8974749122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에게
안녕1 난 박유진이라고 해.
내가 너에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네가 날지 않았기 때문이야.
네가 숲에서 살았더라면 넌 날 수 있었을 텐데......
사람이 너를 잡아 닭과 함께 살게 하고 닭모이를 너에게 주었지.
그 사람은 참 나빠.
동물학자가 왔을 떄 넌 그냥 날면 되었잖아?
그런데 왜 몇 번씩이나 날지 않았던 거야?
그러면 너와 함께 사는 닭과 지긋지긋하게 닭모이를 먹으며 살지 않아도 되잖아
그래도 동물학자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너가 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어.
나도 동물학자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성격이거든!
아무튼 너가 난 것으로 정말 기쁘다.
그럼 안녕!
유진이가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야,
어린 네가 한 남자에게 잡혀 닭장에 갇혀서 닭과 오리와 함께 모이를 먹고 길러지면서 스스로를 닭이나 오리라고 생각하게 되었지.
너는 쥐, 토끼, 오리, 뱀 등 왠만한 작은 짐승은 다 잡아 먹을 수 있는 대단한 사냥꾼인데, 닭장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졌기 때문에 그걸 몰랐지? 나도 네가 모이를 톡톡 쪼아 먹으면서 닭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네가 새들의 왕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어.
얼마 전 우리 가족은 홍성에 있는 조류탐사과학관에 갔었어. 거기에서 비록 지금은 살아있지 않지만 살았을 적 너의 모습을 재현한 것을 봤거든. 너의 몸집은 밥 잘 안 먹는 다섯 살 내 동생보다 훨씬 더 커 보였고, 발톱은 한 번 잡히면 꼼짝 못할 것 같은 이야기 속 마녀의 손톱처럼 무시무시 했어. 또 너의 눈빛은 찌릿찌릿 레이저 광선을 쏘는 것처럼 날카로웠어.
본래는 그런 모습이어야 하는 네가 닭장 속에서는 초라하고 희망이 없어 보였어. 그런데, 어느 날 한 동물학자가 나타나서 닭장 속 너를 보고 네가 독수리라는 것을 일깨워주려고 했지. 하지만 처음 몇 번의 시도에서는 실패했었어. 그 땐 나도 참 걱정스러웠단다. 다시는 네가 날지 못하고 닭장에 갇힌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까 봐 말이야. 그런데, 동물학자가 너를 높은 산 정상으로 데려갔을 때 너의 눈이 눈부신 해를 보았지. 해가 네 눈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네 눈이 다시 빛났어. 그리고는 너는 큰 날개를 펴고 힘차게 하늘을 향해 높이높이 날아올랐어. 이제 너는 너의 모습을 되찾았어. 네가 날아올라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내가 처음 두발 자전거를 혼자서 타고 달릴 수 있었을 때처럼 기뻤어. 사실 두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땐 혹시 넘어져서 다칠까 봐 무서워서 그냥 보조바퀴를 계속 달고 타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내 힘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어. 독수리야, 너도 나처럼 기쁘고 자랑스럽게 날았니? 분명 그랬을 거야.
우리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우리나라도 일본의 지배를 받고 나라를 잃어버렸었대. 그 때는, 우리말도 쓰지 못하고 자유가 없는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었대. 그렇지만 우리의 참된 모습을 깨닫고 싸워서 독립을 해냈어.
네가 네 모습을 찾게 되어서 정말 기뻐! 나도 나의 참된 모습을 알고, 너처럼 하늘로 높이 날고 싶어.
별꽃을 좋아하는 유진이가
소중한 우리
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오늘은 마음이 어둡습니다. 칠흑같이 깜깜한 여름 밤, 세상을 삼키려는 듯이 내리치는 장마비, 공기와 정면으로 부딪히며 일어내는 찬바람, 축축하게 젖은 신발과 바지... 그 때의 막막한 기분과 같습니다. 가야할 목적지, 도착지를 찾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데... 서 있는 곳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야 할 길을 모릅니다. 깜깜한 어둠에 갇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합니다.
세상은 가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삶이란 원래 그러한 것이라 스스로를 위로해도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렵습니다. 믿었던 것으로부터, 가졌던 확신으로부터 자신을 잃습니다. 시간처럼, 그 믿음과 확신도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사라져 갑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수 많은 행위들에 대한 목적을 찾아봅니다. 숨 가쁘게 즐거웠고, 숨 가쁘게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달려온 이유, 그 목적지를 알 수 없습니다. 갑작스레 목적 없이 뛰는 바보가 되어 버립니다.
'무엇 때문에 달려갑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어머님, 아버님은 무엇 때문에 쉴 새 없이 달려가십니까? 선뜻 대답할 수 있던 많은 날들과는 달리, 오늘은 그 대답이 머뭇거려지시나요? 우리 아이들은 무엇 때문에 쉬지 않고 달려가는 것일까요? 아이들도 오늘은 그 대답이 어렵다면... 함께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지쳐 한 걸음도 떼기 어려운 마음을 갖은 어느 날, 그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동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ip 눈물 나기 일보직전의 마음을 갖은 날, 책을 앞에 놓았다면,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내 눈물인지, 동화책에 등장하는 독수리의 눈물인지 아무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창피한 것은 살짝 피한 채, 조금은 마음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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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제임스 애그레이 지음 / 볼프 에를부르흐 그림 / 풀빛 / 8500원
커다란 두 날개를 펴고 하늘을 가르는 독수리의 모습은 늘 멋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하늘과 바람과 비행의 행복을 포기한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가 등장합니다. 오랜 시간을 닭과 함께 지낸 독수리는 자신이 독수리임을 잊게 됩니다. 닭처럼 사람이 주는 모이를 먹으며, 수탉과 오리가 있는 우리에서 지내는 독수리는 멋진 비행 대신 날개를 퍼덕거리는 닭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동물학자와, 그가 살던 야생의 태양은 곧 그에게 독수리의 본능을 되찾아 줍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동화의 가치는 동화를 지은 사람의 배경과 그의 마무리 말을 읽은 뒤에 그 빛을 발휘합니다. 서아프리카 가나 사람인 지은이는 이 동화를 통해 백인에게 핍박받는 동포들에게 외칩니다. '아프리카인들이여,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십시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나'를 잊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이 이 동화를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 줍니다. 현실에 지친 아이들과 어른들, 여러 갈래 길에서 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지금의 내가 정말 나인가?'
♥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
- 남자는 왜 숲의 새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 했을까
- 다른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무언가를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 남자에게 잡혀 닭과 함께 지내게 된 어린 독수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 독수리는 자신이 닭처럼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다면 독수리의 마음이 어땠을 지 함께 이야기해 볼까?
- 동물학자는 닭처럼 행동하는 독수리일지라도 독수리는 여전히 독수리라고 생각했어.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 동물학자가 없었다면 독수리는 평생을 어떻게 살아야 했을까?
- 독수리가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려고 하는 노력을 계속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 닭과 독수리 중 누가 더 소중하거나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만약 닭이 독수리처럼 행동을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 내가 나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내가 나다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독수리는 왜 해를 보고 날개를 펼치게 되었을까?
- '나'를 다시 되찾은 독수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 너희들도 독수리처럼 너희가 누구인지 잘 모를 때가 있니?
- 그럴 땐 어떻게 해야 너희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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