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 EBS 음악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
수준 높은 연주의 향연, 그리고 매력적인 음악 이야기!!
누구나 음악을 듣지만, 음악이 어떻게 왜 우리를 사로잡는지에 대해 질문하지도 답하지도 않는다. 음악은 이미 우리 삶에서 물과 공기 같은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음악의 감동을 말로 전하려 할까? 그것은 우리가 음악과 만난 아름다운 순간을 전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한 유명 피아니스트와 함께 리듬과 멜로디 속에 담긴 속성, 그리고 더 큰 감동을 위한 음악 듣기의 기술을 모색해본다. 또, 사람을 슬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은 것인지 그 답을 찾아 여정을 떠나본다.
1. 시간의 주인
시대와 삶을 압축하는 음악
각자 다르게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다양한 리듬으로 표현될 수 있듯이 음악 또한 같은 멜로디지만 리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리듬은 흐르는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일관된 흐름을 갖는 음악처럼 우리의 인생도 일정하다면 평온하겠으나 그다지 재미는 없을 것이다. 때로 우리가 일상과 다른 흐름을 원하듯 리듬을 가지고 자연의 시간, 인간의 삶을 되살려내는 음악가들 또한 늘 새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다루기 위해 엇나가고 틀에서 벗어나려 애써왔다. 밋밋하던 노래에 감칠맛이 돌게 하고 묘한 긴장감도 일으키는 싱코페이션과 산산이 부서진 비트들이 흩어져서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루바토 등은 리듬이 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다.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패턴의 리듬이 뒤섞여 있는 경우도 적지 않으나 서로 다른 리듬이 섞여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낸다. 음악은 시간이 흐르는 소리이며 우리는 그 시간을 산다. 음악은 그 삶을 흉내 내고 시간을 새롭게 배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이 흐를 때만큼은 우리가 시간의 주인이다.
2. 집으로 가는 길
모험가 음악과의 짜릿한 동행
음악을 듣고 나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음악의 주인공인 멜로디인데 한 옥타브에 적당한 간격으로 벌어져 있는 12개의 음이 만드는 마법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은 멜로디뿐 아니라 화성, 반주, 리듬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음악은 어디론가 떠나서 가장 안정된 으뜸음인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 같은 구조를 가진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느낌 즉, 음악이 끝나는 느낌을 알고 있으며 다음에 나오는 음악이 예측에 따라 익숙하게 들리면 평온을 느끼지만 새로운 음악은 사람들의 익숙함을 배반하기 일쑤이다. 하지만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 새롭고 먼 길을 마다치 않고 기꺼이 집을 떠났고, 그래서 음악가들은 기존의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행복, 기분 좋은 배반감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도발해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어떻게 구성하는가를 살펴보면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지 알 수 있다. 음악을 듣는 것은 익숙한 길에서 평온을 느끼고, 어떤 길은 좀 낯설어 흥분되기도 하는 흥미로운 음악의 여행길을 즐기는 과정이다.
3. 음악가들
각 분야 최고 음악가들의 생각
사탕이나 맛있는 음식처럼 생리적인 쾌감을 주는 것이 음악이라고 하는 베이스 연주자 겸 음반 프로듀서의 말처럼 우리는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한 밴드 가수는 소리로 이루어진 아주 디테일한 것에 이야기가 있고, 사람이 보이는 것이라고 음악을 표현했다. 이렇게 사람의 삶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은 도대체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았을까? 이것은 아마도 음악가들의 음악에 대한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 재즈, 일렉트로닉까지 각 분야 최고 음악가들을 찾아가 음악, 연주자, 영감, 수련, 청중, 갈등, 진심 등 10가지를 주제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음악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꿈과 연주한 사람의 진심을 느껴보고, 그들의 음악을 듣는 우리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지면 음악에서 짜릿함을 느끼고 감동을 얻을 수 있음을 알아본다. 과연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그들은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 EBS 악기는 무엇으로 사는가
악기의 해부학, 사회학, 그리고 미래학!
음악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악기는 음악의 변화에 따라 몸을 바꿔왔고, 때로는 나서서 음악의 판도를 바꿔놓기도 했다. 음악사가 켜켜이 쌓여있는 화석이자 소리를 멋지게 뿜어내도록 진화시켜온 악기의 구조, 그리고 악기들의 만남에 대한 고찰과 미래를 살펴보며 악기의 가치를 확인해본다.
1. 악기들의 무덤
누군가의 땀과 열정에 젖어 비틀어진 몸, 녹슬고 갈라져 오랫동안 멈춰있던 울림... 이제는 악기라고 볼 수 없는, 생명이 다 끝난 망가진 악기들에게 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음악 장인들이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호른, 기타, 앰프를 골라 작업에 들어간 장인들은 악기들에게 어떤 소리를 남겼을까? 소리를 되찾은 악기들로 펼쳐진 연주회와 복원과정을 통해 악기들의 구조를 들여다본다.
2. 악기가 악기를 만났을 때
소리도 개성도 다른 악기들은 그 자체로도 완벽한 존재다. 소리를 내는 원리도 다르고 조율하는 법도 다른 악기들이 만나 어울리는 연주를 하기란 분명 어려운 문제다. 그런데 악기들은 왜 만나고, 어떻게 만나 조화로운 합주를 하는 것일까? 악기들의 만남으로 완성된 명연주의 향연을 통해 앙상블을 들여다본다.
3. 이것도 악기일까요?
오랜 시간 우리는 익숙한 모양새를 갖추고 아름답게 정제된 소리를 내야만 악기라 여겨왔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낯선 소리에 조금만 더 관대해진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소리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융·복합 예술가가 최신기술을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악기를 만들어 새로운 연주 방식과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기상천외한 악기의 세계와 미래를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