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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좀비스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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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좀비스 - 하

[ EPUB ]
스티븐 킹 외 33인 저 / 존 조지프 애덤스 편 / 최필원 | 북로드 | 2015년 09월 15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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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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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9115879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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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편저자 : 존 조지프 애덤스
존 조지프 애덤스는 [베스트 아메리칸 SF & 판타지] 시리즈의 수석 편집자로 활동 중이고 《시체의 손》, 《로봇 폭동》, 《오즈 리이매진드》, 《미친 과학자를 위한 세계 지배 가이드》, 《에픽: 판타지의 전설들》, 《이것들과는 다른 세상들》, 《화성의 달들 아래서》, 《멋진 신세계들》, 《황무지》, 《리빙 데드》, 《리빙 데드 2》, 《셜록 홈스의 별난 모험들》, 그리고 《마법사의 길》 등 수많은 앤솔러지를 엮...
역자 : 최필원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번역가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과 ‘메두사 컬렉션’을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존 그리샴의 《브로커》, 《최후의 배심원》, 모 헤이더의 《난징의 악마》, 《버드맨》, 할런 코벤의 《숲》, 《단 한 번의 시선》,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옥토버 리스트》,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 《질식》, 도널드 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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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퇴장하는 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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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책]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_The 좀비스
평점8점 | b**********1 | 2016-10-25 | 신고

이들은 지칭하는 말도 다양하다. 워커, 변하는 시체, 살아있는 시체, 어둠의 추종자, 광인, 구울, 강시, 좀비.

좀비들은 세상에 죽음보다 훨씬 나쁜 일들이 많은 척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살아가는 건 중간 세계에 끼어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상태를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다. 좀비들은 삶보다 가혹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좀비들과 함께라면> 해나 울프 보언

지금껏 본 대규모 좀비 영화나 소설에서 '나'는 살아남을 인간이었다. 대재앙과도 같은 인류 멸종 시나리오에서 후인류의 희망이 될 이브와 아담이 바로 나였다. 나는 살아남은 인간이고 영웅이었다. 하지만 이 앤솔로지에서 다루는 작품들이 이야기하는 좀비의 규모는 극히 좁고 일상과 밀착되어 있다. 살아남은 영웅에 나를 대입시키는 것이 아닌 내 일상에 좀비를 대입시켜야만 했다.


좀비가 들이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입구를 봉쇄하고 무기를 손에 쥐고. 무기는 힘이 좋은 묵직한 걸로 해야 하나, 가볍고 날카로운 걸로 해야 하나.

근처 슈퍼를 먼저 털어야 하나, 남은 식량을 세려야 하나.

가만, 물부터 받아놔야 하나.


이런 시나리오가 히어로물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환상적인 것에 불과한지는 이 앤솔로지에 실린 34편의 작품 중 아무 작품이나 읽어도 알 수 있다. <월드워Z>, <나는 전설이다> 속 인물들처럼 좀비에 맞서고 세상을 바꾸려는 영웅적 인간은 없다. 그게 진짜다.

 

와앙 


 

시체들이 살아났다. 그 단순한 문장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사회보장제도, 선거자금법 개혁, 교육 바우처. 모든 것을 다.

<죽음과 선거권> 데일 베일리 


총 34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가 좀비와 '관련'되어 있다. 즉, 모든 작품에 뇌가 으스러지고 초점 없이 어기적거리는 좀비가 등장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작품의 연도와 작가의 설정에 따라 매 작품이 묘사하는 좀비가 달라서 5편까지는 연달아 읽는 게 즐겁지만 그 이상 읽어나가다 보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어떤 작품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좀비를 표현하고 있지만 어떤 작품은 정통 부두교 좀비, 어떤 작품은 좀비 분장한 배우, 어떤 작품은 인간들이 사고 파는 상품, 어떤 작품은 공장에 돌아가는 라인만큼 유용한 원거리 도구로서 등장한다. 심지어 알고보니 우리 모두가 좀비 또는 좀비 이하라는 훈장님급 메시지를 던지는 용도로 좀비를 이용한 작품도 있다.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동안 나는 우리가 시체들로 넘쳐나는 도시를 달려가고 있다는 환각에 시달렸다. (...) 공원에서 빈둥거리는 좀비, 마리화나를 말아 피우는 좀비, 택시를 모는 좀비, 현관 계단에 앉아 있는 좀비, 거리 모퉁이를 서성에는 좀비. 모두 뼈에 남은 살점이 마저 떨어져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내가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가 돼버린 기분이었다.

<시체> 마이클 스완익


좀비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부활한다.
약물, 주술, 그러던 어느날.


약물과 주술은 산 자가 행한 것이며 그러던 어느 날 좀비가 무덤을 뚫고 벌떡 일어나서 인간처럼 어기적거리는 것 역시 산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좀비가 무슨 방식으로 부활하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산 자를 먹든 투표권을 요구하든 자신을 잊고 행복하게 사는 가족 또는 연인을 찾아가든 나름의 목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죽은 자가 부활한 이후 산 자들의 태도가 중요할 뿐이다. 결국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산 자들이다. 그들은 죽은 자들을 혐오스럽게 여기거나 동정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이용한다.  

 

하지만 대통령은 툭하면 불안에 찬 얼굴로 좀비들이 득실대는 워싱턴 거리를 내다보곤 한다. '우리의 양심' 버튼은 그들을 그렇게 부른다. 하지만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딱 그만큼의 존재인지 모른다. 딱 우리만 한 존재.

<죽음과 선거권> 데일 베일리 



 좀비를 찬찬히 뜯어보면 그저 산 자들의 뇌와 장기를 오독오독 씹어먹으려 달려드는 괴물이라는 특성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대다수가 우리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식욕이라는 한가지 욕구에만 매달리고 그 외에는 무기력하며 지능적이지 않다는 좀비의 특성은 의욕없고 나밖에 모르는 인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때로는 오히려 인간보다 인간적이기도 했다. 이 경우 인간적이라는 단어의 '인간'이라는 정의가 옳을까. 좀비는 자신이 살기 위해 거리낌없이 비인간적 행위를 일삼는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는 역할에도 충실했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처럼 극단적으로 사회를 물어 뜯긴 하지만. 현대판 귀뚜라미 떼 정도로 여기면 적절하지 않을까.

적이 오히려 나를 자극시켜 존재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상에 오로지 홀로 남았을 때.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 인사를 나누던 이웃들, 행인들, 혐오하던 정치인들, 뒤통수를 갈기고 싶던 양아치들, 하다 못해 짐승조차 없는 지구 위에 홀로 남은 최후의 인류인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손수 기른 채소에 물을 주고 울타리를 보수하고 책을 보고 일기를 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울타리 너머 좀비의 그루밍을 들으며.


이건 요상한 공생의 저주인지도 모른다. 어쨋든 우리에게는 서로가 필요하다. 내가 생존이 실패하면 저들은 어떻게 될까? 내일 저들이 사라지면 나는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비탄의 시대> 낸시 킬패트릭

 

낙태가 살인이냐 아니냐의 논쟁의 피날레를 좀비로 맞이한 놀라운 관점도 볼 수 있다. 올해 시즌 7 방영을 시작하면서 대하 드라마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전무후무한 좀비와의 장기전을 다룬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처럼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 작품 속 살아남은 인간들도 자신만의 진지를 구축하며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생산할 수 있는 작물의 양과 인간의 수를 조절하기 위한 '낙태 시스템'이다. 낙태를 하려면 좀비가 존재하기 이전에 낙태가 행해지던 곳, 즉 안전구역 밖에 있는 낙태 센터로 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곳엔 낙태를 반대하던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서성거리는 기구한 곳이다. 겨우 좀비를 따돌리고 센터로 들어가 낙태 수술을 끝마친 여자는 안전구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들이닥친 불안감에 혹시 낙태 당한 아이가 좀비가 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안도감과 좌절감을 동시에 느낄 대답이 돌아온다.

무척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제야 이렇게 대논쟁을 끝낼 수 있게 됐으니. 그들은 충분히 인간답지 못하기에 소생할 수 없었다. 낙태가 살인이 아닌 셈이었다.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 리사 모튼


수잔 펄웍의 <아름다운 것>은 마치 한 편의 아기자기한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이 소설은 9.11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정치적 계략에 이용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즉, 산 자들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거나 갑자기 죽은 사람에게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또는  단지 보고 싶다는 이유로 거금을 들여 죽은 자를 소생시킨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소생한 죽은 자들은 흙이나 풀, 꽃, 햇살 속을 떠다니는 먼지, 보드라운 스카프, 반짝이는 머리핀 등 살아서는 도무지 예쁜지도 소중했는지도 몰랐던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빼앗겨 자신을 껴안으며 오열하는 가족들도 본체만체 한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소설에서 좀비는 그저 반가운 시체나 역겨운 시체일뿐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또한, 권력을 가진 인간들은 시체조차 제 손아귀에 넣고 흔들려고 하지만, 소생한 좀비는 진실을 말함으로써 권력자들이 스스로 제 목을 조르게끔 만든다. 이 경우 좀비는 정치적 도구로서 쓰이기도 한다.


변하는 시체? 사랑하는 신도들이여, 우리가 바로 변하는 시체들입니다! 우리 모두 다!

<수난극> 낸시 홀더


앤디 던컨의 <조라와 좀비>는 너무도 유명한 '아이티 좀비'를 다루고 있다. 미국의 좀비에 익숙한 우리에게 좀비는 어쩐지 피칠갑을 하고 팔뚝이 통째로 날아가 있거나 살점이 너덜너덜하지만, 좀비라는 단어의 어원을 만든 부두교에 따르면 좀비란 '주술에 의한 가사상태가 된 인간'이다. 따라서 주술이 풀리면 간혹 정신이 돌아올 수 있는 초자연적 상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라와 좀비>는 1936년 아이티에서 좀비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던 조라 허스턴이라는 실존 인물과 주술사의 청혼을 거절하고 죽었다가 27년 뒤 시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가족들을 놀래켰던 두 사건을 겹쳐서 쓴 이야기로 미국식 좀비가 아닌 부두교식 좀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부두교식 좀비는 인간을 뜯어먹고 바이러스를 전염시켜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노예였다고 한다. 지칠 줄 모르는 노동력을 가진 노예로 인간을 부리기 위한 수단 또는 일종의 형벌이었다고도 한다(실제 이 앤솔로지에 실린 단편 중 시체를 마치 기계처럼 쓰는 '시체 취급자'라는 직업이 나오기도 한다).


영화나 게임에서는 부두교를 동물의 얼굴 뼈를 뒤집어 쓰고 잎이나 동물 가죽을 입고 기이한 춤을 추는 섬뜩한 종교 집단처럼 표현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종교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종교들이 보다 현대적이고 점잖을 뿐 오히려 메이저 종교들의 수세기에 걸친 참혹한 전쟁들에 비하면 부두교가 무섭다는 반응은 여고생들의 분신사바 후 호들갑 같은 느낌이다.


쉽게 결정하는이들은 대부분 꼭 나중에 두려워했다. 용기 있는 이들은 그녀처럼 신중했다.

<용서를 구하는 자들> 로럴 K 해밀턴

영화로만 좀비를 접한 상태로 섬뜩한 좀비 무리 속 히어로를 상상하며 이 책을 펼쳤다면 9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데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할 것이다.  이 이야기들 속 좀비는 엑스트라에 불과하기도 하고 인간에게 착취도 당하고 때로는 놀랍게도 성장하기도 한다. 인간의 짐승적 본능을 극대화한 늑대인간이나 에로시티즘을 상징하는 드라큘라와 달리 좀비는 인간 그 자체라는 것이, 어제 무덤에 파묻었던 내 이웃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를 돋운다. 귀신과 달리 형체도 있으며 한때 인간이었던 몸뚱이가 자연스럽게 썩은 상태일 뿐이다. 그래서 더 역겹고 더 측은하며 더 친밀하다.


(좀비는)언제 불쑥 나타나 우리를 인간이 아닌 괴물로 만들어 버릴지 모르는 사회의 두려움을 반영한다.

<비탄의 시대> 낸시 킬 패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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