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재발견'이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스티븐 기즈는 전작에 이어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에서 자신의 논리를 재확인하고, 완벽주의에 대한 반대의견을 낸다.  완벽주의의 나쁜 점에 대해 나열하고, 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시도해야 하는지, 그 효과는 얼마나 대단한지 이야기한다.  물론, 에베레스트나 심해 잠수를 하는데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뛰어들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보통의 일상 생활에서 목숨을 거는 따위의 위험은 전혀 없을때에도 완벽주의자들은 모든 사항을 검토한 후에 뭔가를 시작하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 티끌모아 태산'같은 말이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그 반면에 요즘에는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라는 냉소적인 말도 돌아다닌다.  아무리 노력해봤자 흙수저 물고 태어나 인생을 바꾸기 힘들다는 말이다.  

저자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시작하라고 한다.  작은 습관을 만들기부터 말이다.  속담에서처럼 시작의 힘을 강조하면서도, 그 시작의 결과가 티끌이 아닌, 의미가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언을 보태고 있다.  

무협지를 읽다 보면 간혹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는 말을  접하게 되는데, 불교에서 나온 말로 모든 흐름은 하나로 통일된다는 말로, 무학의 종류는 다르되 절정이 되면 하나의 형태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도 모든 성공에는 어떤 패턴이 있음을 나타내는데, 그것은 작은 습관이 가속도가 붙고, 실패의 원인들을 분석하여 제거하고, 몰입을 통해 성공에 이르는 경로를 조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다른 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른 책들은 상당한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차선을 바꾸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고, 너무나 모호하여 구체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 책은 아직 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저자는 자신이 목표한 행동을 하는 동안에는 페이스북같은 것을 확인하는 행동 자체는 쓰레기라고 말할 정도로 과정에 집중을 외치고 있다.  네이비실의 일원인 마커스의 예를 들면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 내가 해야 할 일(과정)에 집중하고, 그 과정이 끝나면 바로 다음 과정으로 연결하라고 한다.  이 대목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업무중에나 어떤 일을 할 때 중간중간 죽이는 시간들이 있는데, 만약 삶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더 진지해 진다면 한 순간 한 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우연과 실패를 구분하라는 말도 인상깊었다.  한두번 시도했는데 안되었다고 해서 실패라고 단정짓고 포기하지 말고, 원인이 있는 실패라면 원인을 제거하거나 방법을 고쳐서 될 때까지 해보라는 말이었다.  

업무의 발전이나 승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성장에 촛점을 맞추어져 있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가는 독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을 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상깊은 구절들]

완벽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라.   -킴 콜린스-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의 예

글 한 줄 쓰기, 책 두 쪽 읽기, 50단어 글쓰기, 잠재고객 발굴을 위한 판촉 전화 한 통 걸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매일 한 명에게 이메일 보내기, 우편물 한 통 보내기 등등(6쪽)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행동 하나를 선택하고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계속 실천함으로써 더 큰 행동으로 자라나게 한다는 원리.(6쪽)

'탁월해지기 위한 노력'이나 '조직화'와 같은 좋은 형태의 완벽주의도 있다.

목표라는 것은 장대높이뛰기와 비슷하다.  막대에 도달하지 못하면 무조건 실패이고, 막대 위를 넘어야만 성공이다.  얼마나 높게  뛰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막대를 넘었는지 아닌지만 중요하다.  목표에 대한 이런 극단적인 생각이 우리로 하여금 목표에 도달하고 그것을 뛰어넘도록 동기를 부여해주지만, 이런 식의 사고는 완벽주의라는 문제점을 더욱 악화시키는 열등한 전략이다.  (32쪽)

우리는 부분적인 성공을 '실패'로 여기며 그 뜻마저 바꿔버리는 치명적인 오류를 저지른다.(33쪽)

양적으로 완벽한 성취를 이루려는 마음은 가장 파괴적인 형태의 완벽주의다.  (33쪽)

티 나게 드러나는 결점이 한 가지 있다고 해서 괜히 기죽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35쪽)

무언가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자꾸만 위축된다면, 세상에는 똑같은 문제를 안고도 얼마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35쪽)

완벽주의는 우리가 상처로부터 보호해줄거라고 믿으며 들고 다니는 20톤짜리 방패다.  (41쪽)

자신을 드러내고 그럼으로써 가끔씩 창피를 당하고 체면을 잃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겪는 삶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한다.(41쪽)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실패했을 때의 결과가 아니다.  위대하게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제대로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42쪽)

'자기 불구화'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즉석에서 변명을 대기 위해 (노골적으로건 정신적으로건)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드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59쪽)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100년 정도에 불과하므로, 어느 정도는 무모하게(그리고 현명하게) 세상에 우리를 내던질 필요가 있다.  비완벽주의자는 그렇게 행동한다.(60쪽)

우리는 마음의 편안함을 추구하거나 꾸준히 성장하거나 둘 중 하나다.  어쨌거나 성장하려면 마음의 편안함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늘어나는 위험과 불확실성,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 보아야 한다.  (61쪽)

신경학적으로도 우리의 뇌는 무엇이건 주기적으로 실패와 불편을 겪을 때마다 회복력이 더 강해진다. (62)

매끄럽게 잘 닦인 오르막길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끔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장애물을 피할 변명거리부터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가?(62쪽)

'동기부여'를 내 관점에서 딱 두디로 정의한다면 '감정 조작'이다.  지금은 그 무언가에 대한 감정이 '그냥저냥'인 상태이지만 그래도 그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에게 열심히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  대부분의 일에서 이런 '파이팅'은 해냈을 때의 보람찬 결과를 상상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야 실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동기부여의 의미가 무엇이건, 어떤 행동에 대해 스스로가 '느끼는'방식을 바꾸는 것이 동기부여의 목표다. (67)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 우리 인생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비완벽주의는 잘하기보다는 일단 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81)

아무리 느릿느릿 가더라도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들보다는 여전히 한 바퀴 앞서 있다.   - 화자 미상 -

완벽주의를 버리고 비완벽주의자가 될 대 가장 큰 장점은 스트레스는 더 적게 받으면서도 훨씬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83)

테마를 바꾸고, 포커스를(초점과 습관 형성으로) 좁히고, 글을 늘리고, 게스트 포스트 전략도 변화시키기로 했다.  (93)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사람일수록 뜬구름 잡기 식으로 구체적인 기대치를 너무 높게 세우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대치와 자신감, 자긍심은 바닥을 긴다. (108)

아무리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도 저항은 언제 어디서나 등장한다.  (125)

네이비실이 되기 위한 훈련에 응했다가 그만둔 최정예 군인들과 마커스처럼 훈련을 완수한 사람들의 차이점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귀결점은 '상황을 고민하는가, 과정에 집중하는가'의 차이였다. (125)

네이비실의 혹독한 훈련은 대원들에게 최악의 상황에서 앞이 막막한 순간일지라도 다음 단계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127)

기대치 조정하기

기대를 낮춘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131)

작은 습관은 아무리 작거나 완벽하지 않은 행동일지라도 중요하지 않은 행동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133)

훌륭한 결과를 얻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 맞는 작은 습관을 길러라.  그러면 작은 습관이 우리로 하여금 과정에 집중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134쪽)

우연한 실패와 달리 원인이 확실한 실패는 그간의 잘못된 행동방식을 고칠 기회를 제공해준다(에디슨의 실패한 전구의 원형들이 여기에 딱 맞는 예다).(150쪽)

우연과 실패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인생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열쇠다.  차이를 이해한 순간 우리는 거부의 쓰라림에서 보호 받게 되고, 끈기를 발휘하게 되며, 능숙하게 인생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 (151쪽)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건 마련하지 못하건 다음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재시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한 순간, 과거를 두고두고 곱씹는 행동은 일어나지 않을 거이다. (151쪽)

작게 한 발씩 전진할수록 생산성이 늘 듯이, 마찬가리로 이 정도쯤이야 하는 작은 행동이 모여 일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 순간 집중하고 있는 일에서 다른 행위로 옮겨가지 마라. (162쪽)

현대인의 상당수는 문자메시지나 페이스북 알림에 반응하는 것에는 능숙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에는 능숙하게 집중하지 못한다.  연습을 하면 그런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162쪽)

내가 비완벽주의자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결정적 열쇠 하나는 나에게 맞는 자신감의 기준점을 정한 일이었다.  스스로에게 맞게 정의하고 설정한 자신감만이 유일하게 안정적인 자신감이다.  (185쪽)

자기 처벌의 연료는 하룻밤도 버티기 힘들지만, 작은 행동 전략을 통해 스스로에게 의욕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자기 격려의 연료는 평생을 버틸 수 있다.  (243쪽)

상어가 피에 이끌리듯 우리는 성공에 이끌린다.  (244쪽)

성공을 하나씩 진행되는 것으로 재정의하라.  그러면 성공을 조각으로 나누는 것이 가능해진다.  조각 성공을 통해 성취감을 더 자주 느끼고, 강력한 기반을 쌓아 그 위에 또다시 강력한 기반을 덧쌓을 수 있다.  (246쪽)

"평생이 가도 내가 꿈에 그리는 일은 할 수 없을 거야"라고 가정한다면 평생이 가도 그 일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시도를 했는데 실패했다면 모든 경험을 철저히 분석해 우연인 부분과 진짜 실패인 부분을 가려야 한다.  대부분의 목표 추구는 우연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여러 번 시도해봐야 한다.  경험해봤다는 이유로 한 번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후 그만두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256쪽)

쾌락은 지속될수록 닳아 없어지고, 역경은 지속될수록 매서움을 잃는다. (네델란드 출신 심리학자 니코 프리자 Nico Frija)(269쪽)

간식 먼저 먹고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페이스북 먼저 확인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마라.  간식이나 페이스북 같은 것은 정신적 쓰레기다.  우리로 하여금 처음의 결심에서 주의를 돌려 고민만 하는 단계로 다시 돌아가게 만든다.  (271쪽)

'자타가 공인하는 최상의'선택이 아니라 '좋은'선택을 내리는 태도를 취하면 결정을 빨리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276쪽)

2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더는 고민하지 말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276쪽)

나는 작은 습관을 한 번에 네 가지 이상은 실천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295쪽)

비완벽주의자는 모순에 휩싸여 완벽한 인생을 바라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며,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더 생산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완벽주의가 한계라면 비완벽주의는 자유다. (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