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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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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5쪽 | 264g | 190*248*15mm |
ISBN13 | 9788991742079 |
ISBN10 | 8991742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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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우리를 위해
우리나라를 목숨 바쳐
지켜주신 우리 조상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까닭
우리 조상들 때문에
얼마나 목숨이 아까우셨을까
지금의 우리는
너무나도 아까웠을텐데
통곡의 미루나무도
자기 앞에서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고
얼마나 서러웠을까
그 사형장 안에 있는 미루나무도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리 조상들의 한이 서리는
그 한 무서운 사형장
우리 조상들의 한을 다 풀어주세
책 제목을 보았을 때 환경오염이나 공기오염 때문에 미루나무가 병이 들어서 죽게 되어 '슬픈 미루나무'라고 제목을 붙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보니 나의 생각은 완전히 틀린 것이었다.
이 미루나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사형장 옆에 있는 미루나무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의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서대문형무소에 갇혀서 고문을 받고 사형을 당했는데 사형장 안으로 들어가는 사형수들이 이 미루나무를 붙들고 통곡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미루나무를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형장 안에도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사형수들의 한이 서려 잘 자라지 않는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진 고문을 당하며 돌아가신 많은 분들이 생각나서 슬펐다. 책을 읽은 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다녀왔다. 정말로 사형장 옆과 사형장 안에 미루나무가 있었다. 그 미루나무를 보는 순간 독립운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용감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책의 내용을 떠올려 보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안타깝게 돌아가신 그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들이 이렇게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라의 힘이 강했더라면 이런 슬픈 일은 없었을텐데. 나라를 위해 죽음을 택한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나도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직 학생이니까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나라를 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공부하고, 튼튼하게 자라서 이 나라의 건강한 일꾼이 되고 싶다.
슬픈 미루나무
제목이 슬픈 미루나무라서 " 나무가 정말 슬퍼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무는 말은 못하지만 나무의 모습으로 표현을 한답니다. 까치 부부가 미루나무 위에 집을 지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새들이 나무에 집을 지을 때는 반드시 나무의 허락을 받고 지어야 한 대요. 까치가 집을 지은 나무는 "통곡의 미루나무" 예요. 이 미루나무는 처형장으로 들어가는 사형수들이 미루나무를 붙들고 통곡했다는 곳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있는 나무입니다. 일제시대에 나라를 위해 애쓰신 애국자들이 일본 순사한테 붙들려 온갖 고생을 하다가 돌아가신 곳이 서대문형무소랍니다. 지금은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과 애국지사들의 업적과 활약을 기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일제시대 이야기를 잘 모르지만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겼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많은 분들이 돌아가셔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통곡의 미루나무는 너무나 슬픈 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형장으로 가는 분들이 흘린 눈물을 보면서 얼마나 슬펐을까요? 제가 알지 못한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라를 위해 많은 분들이 희생을 하셔서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니 우리나라를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슬픔을 나누어요
작은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려면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나무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산다. 내가 읽은 <슬픈 미루나무>에 나오는 두 그루의 미루나무도 꽤 오랜 시간을 서대문형무소 곁에서 살아 왔다. 미루나무는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사람이 자신들을 붙잡고 통곡하는 소리를 들으며 같이 눈물을 흘려주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미루나무를 통곡의 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서대문형무소는 독립을 위해 애쓰다가 돌아가신 유관순 누나가 고문을 당하던 곳이라고 한다. 책 뒤쪽에 유관순 굴이라는 고문 장소가 사진으로 나와 있었다. 예전에 독립기념관에서 본 고문당하던 사람들 인형이 떠올라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고문을 당하던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미루나무는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들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듣기 싫은 소리가 귀 속으로 들어오면 손으로 귀를 막으면 되는데 나무는 손이 없으니까 듣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다 들어야 한다. 착한 마음을 지닌 미루나무들이 그 소리 때문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나무들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나오는 나무처럼 맛있는 열매도 주고 새들이 둥지를 만들 자리도 내어 주고 사람들 손에 잘려나가 목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미루나무는 슬픈 기억 때문에 봄이 되어 새 잎이 돋아나는데도 조금도 기뻐하지 않는다. 까치 부부가 집을 지으려고 찾아왔을 때 반겨줄 생각도 못하고 눈이 퉁퉁 부울 정도로 울고만 있는 미루나무가 불쌍했다.
까치 부부가 뱀에게 새끼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들려주자 미루나무는 까치 부부를 위로해준다. 사연은 다르지만 양쪽 다 슬픈 일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며 새로운 힘을 얻는 것을 보니 나도 불끈불끈 힘이 솟았다.
까치 부부와 미루나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독립운동을 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돌아가신 한상호 선생님의 아들이 미루나무 곁으로 오셨다. 소년이었던 아들이 할아버지가 되어 두 손주와 함께 찾아오신 것이다. 옛날 일을 손주들에게 이야기해주시다가 슬픈 기억이 떠올라서 눈물을 글썽이시던 할아버지의 눈에 미루나무와 까치 부부가 보였다. 다정한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슬픈 생각을 잊어버리셨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속담이 정말인가 보다.
친구와 다투거나 선생님께 혼이 날 때, 갖고 싶은 것을 엄마가 사주지 않으실 때, 그 외에도 많은 일 때문에 화가 나거나 슬퍼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픈 마음을 지닌 사람들끼리 서로의 마음을 달래주다 보면 그 슬픔이 조금씩 없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픈 마음이 더 커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괴로움이 줄어든다고 하니 신기했다.
사형수들의 통곡소리에 마음 아파한 미루나무와 새끼를 잃고 애를 태운 까치 부부와 사형을 당한 아버지 생각에 슬퍼하신 할아버지가 서로를 위로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이 이야기 속에서 슬픈 일을 당해도 울지 않을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새로운 계획도 세웠다. 나중에 서울에 갈 일이 생기면 꼭 서대문형무소와 통곡의 미루나무를 찾아가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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