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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2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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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516g | 152*225*20mm |
ISBN13 | 9788998933111 |
ISBN10 | 899893311X |
2024년 04월 04일 ~ 2024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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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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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오랜 세월 시간의 흐름을 견디며 살아남아 지금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책이다. 고전 작품에는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철학, 가치관이 들어 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보편 타당함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실패와 시련과 고통과 분노와 질투의 감정을 휩쓸리기도 하고, 때로는 사랑과 성공과 행복과 만족과 웃음을 보이기도 하는 우리에게 쉽게 감정이입이 되고 삶의 지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고전작품을 직접 읽고 교훈을 얻기가 쉽지 않다. 언어적 문제도 존재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스토리 내용을 다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고 하면서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바 있다. 이 책은 서양고전을 공부한 저자의 해석을 통해 우리가 고전에 보다 쉽게 다가가고, 풍부한 감성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양고전 전문가인 저자는 독자들을 시대순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고전의 세계로 안내한다. 출발점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이다. 또한 문학장르에 따라 서사시, 서정시, 비극을 차례로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와 그리스 철학을 다루고, 마지막 부분에는 죽음에 관한 그리스 로마인들의 신화적 상상력과 철학적 통찰을 보여주고, 예수의 서사에 관한 글로 마감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사랑과 모험과 전쟁을 주된 스토리로 사용한다. 이 중에서 전쟁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전쟁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불후의 명성을 제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킬레우스는 이 길을 택해 후대에 회자되는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방패를 버린 시인, 이르킬로코스는 전쟁의 참상을 다음과 같이 고발하면서 죽음의 허무함을 노래한다. "창에 기대어 손으로 빚은 보리빵을 먹고, 창에 기대어 이스마리스의 포도주를 마신다. 창에 기대어(78쪽)" 어떤 시각이든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어느 것이 현실에 가깝고, 우린 어떤 생각으로 오늘을 살아가야 할까?
정의와 관련된 이야기도 관심이 간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피스트 트리쉬마코스는 "정의란 더 강한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186쪽)"이라는 소피스트적인 궤변을 늘어놓는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 자신의 이름값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정의라고 자신의 특기인 대화법을 이용해 점잖게 타이르고 있다. 그에 의하면 정의로운 사람은 "그 영혼이 참된 앎과 진정한 용기와 절제로 조화를 이루며, 다름 사람들과 더불어 정의로운 국가를 꾸리며 모두의 행복에 힘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183쪽).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같지 않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려 애쓰기보다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읽으며 고전작품의 재미에 빠져들어도 좋을 것 같다. 스토리 하나하나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연재한 것이었기 때문에 자체 완결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 고전소개를 들으면서 이렇게 작품을 이해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동양고전에 비해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던 서양고전들의 진수를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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