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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6년 0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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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0.77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37836978 |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5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책의 지은이도 들어본 적이 없었거니와, 무엇보다 책 제목은 무슨 내용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만약 혹시나 여러분도 나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당장 이 책을 집어들라고 말하고 싶다.
다이 시지에는 1954년 중국 푸잔에서 태어나 문화대혁명 기간에 "부르조아 지식인"으로 주목돼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산골에서 재교육을 받게 된다. 이 책은 그가 산골 재교육을 받았던 3년간의 생활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면서 첫 장편소설이다. 그가 산골 재교육을 받기 시작했을때는 3퍼밀(천명중 세명에 낄 확률)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엔 평생 그곳에서 살다 죽으리란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1976년 문화대혁명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2000년 프랑스 언론이 극찬을 한 이 작품으로 성공적으로 데뷰를 하게 된다.
주인공 <나>는 아버지는 호흡기 전문의 였고, 어머니는 기생충병 전문의 였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중요인물은 바로 <뤄>다. 뤄는 <나>의 부모에 비하면, 중국 전체에 이름이 알려진 위대한 치과의사로 진짜 유명인사였다. 그러니 <뤄>가 재교육에서 살아나갈 가능성은 더 희박했던 것이다. <나>와 <뤄>는 함께 자랐고, <하늘긴꼬리닭>으로 불리는 산으로 보내진 백 명의 남녀 청소년 중에서 유일한 "젊은 지식인들"이었다. 그때 이들의 나이는 <나>는 열일곱, <뤄>는 열여덟이었다.
<나>와 <뤄>의 산골 재교육 기간에 일어났던 일들은 마치 영화의 한 편을 보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영화화 되었단다.) 낯선 그 세계로 인도되면서 두 청년의 안타까운 절망을 함께 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되는 것은 다이 시지에의 유머감각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죽음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폭소를 터트린 것이 미안하면서도 작품과 작가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핵심을 이루는 또 다른 인물은 <바느질소녀>와 <안경잡이>이다. <바느질소녀>는 <나>와<뤄>의 재교육 기간중 이들에게 많은 사건과 두 사람의 정신적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장본인이다. <안경잡이>또한 지식인 부모를 둔 또 하나의 지식인 으로서 그가 가진 가죽가방안에 있었던 금서들, 즉 발자크, 빅토르 위고, 스탕달, 뒤마, 플로베르..등 많은 책들은 <나>와 <뤄>에게 암담한 재교육 기간의 호사로 만들게 한다. 그러나 발자크의 책들로 <바느질 소녀>를 문명화 시켜 자신의 수준으로 이끌려던 <뤄>의 노력은 빗나간 결과가 되어버린다. 더 넓은 세계로 향하고자 그녀는 대도시로 떠나게 된다.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두 청년의 모험같은 이야기는 역설적이지만 많은 즐거움을 준다..안타까워하다가, 안도하다가, 긴장하다가, 웃어버리는 이 소설의 매력은 오래도록 나의 기억을 지배할 것 같다. 십대의 마지막을 성장의 아픔을 겪는 평범한 두 청년이 아니라,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속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들면서 겪어야 했던 그 기간들이 읽는이에게 전혀 새로운 타인의 삶을 엿보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매력은 다이 시지에의 문체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나>, 다이 시지에는 <안경잡이> 가방속에서 발견한 책들로 인해 새로운 문학세계로 눈을 떴고, 북한 영화를 보고 촌장에게 똑같이 얘기해야 하거나, 바느질 소녀의 아버지에게 몬테 크리소토 백작의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않았나 싶다. <나> 못지 않게 <뤄>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활자가 아니라면 어찌 이런 멋진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인가? 이것이 밤을 새워가며 읽는 독서의 매력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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