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이 책 제목을 보고 내용이 재미있을 것 같아 빌려 읽었다. 이 책은 빗자루 도깨비와 몸이 바뀐 지우가 큰 도깨비를 만나러 가는 내용이다. 지우는 등굣길에 한눈팔고 낡은 집으로 들어간다.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도 한눈팔다가 어떤 아저씨한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었다. 또 한눈팔다가 길에서 넘어진 적도 있었다. 그래도 호기심이란 건 좋은 거 같다.

제일 재미있었던 장면은 몸만 서로 바뀌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로켓이 말을 한다는 것이다. 버스가 말을 하는 것도 신기하다. 혹부리 영감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다. 나는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도 이런 재미난 모험을 하고 싶다.

그래도 학교 갈 때는 한눈팔거나 샛길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빗자루 도깨비한테 배울 점이 하나 있다. 뭐냐 하면, 나는 무슨 일이 있으면 기다리지 못하고 안달복달한다. 지우처럼 애가 타서 말이다. 이제부터는 빗자루 도깨비처럼 좀 느긋해져야겠다.

-호기심 많은 지우를 만나다!!  서울보광초등학교 3학년 4반 제갈 선

호기심 많은 8살 지우는 오늘도 '이리기웃 저리갸웃 요기조기 기웃갸웃"

늘 걱정 많고, 투덜거리기 대장이지만 지우는 관심을 끄는 것은 반드시 알아내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날도 잔소리쟁이 엄마를 피해 도망치듯 등굣길 어느 나무 집을 기웃거리다, 빗자루 도깨비를 만나 몸이 뒤바뀌는 '대형참사!!'를 겪으면서, 지우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 과연 무엇일까? 2시간도 안 되어 책을 줄줄 읽어내려갈 만큼 너무 흥미진진했습니다. 지우는 빗자루 도깨비를 만나, 말하는 버스와 로켓, 달맞이꽃, 혹부리영감과 동물들, 100살먹은 할아버지, 큰도깨비, 달토끼, 초록대장과 갈색대장 병정들을 만나면서 토끼, 염소, 황소, 개구리, 호랑이가 되기도 하면서 점점 다른 누군가와의 차이를 알게되고, 다른점도 느끼고, 이해하는 방법들을 배워나갑니다.  저도 가끔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물건을 혼자 잘 갖고 놀고,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 호기심이 많은 지우를 만나니 꼭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일을 하시니, 저도 혼자 여러가지 놀이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때 저는 도깨비 나라를 탐험하는 엘리스가 되기도 했다가, 신데렐라의 못된 엄마가 되어보기도 하고, 마법을 부리는 요정 지니, 피터팬의 수호천사 팅커벨이 되어보기도 하지요. 꼭 지우처럼 말이예요. 상상이지만, 학교가는 길에 '쓩~'하고 하늘을 날아, 구름 솜사탕을 배부르게 먹고,  집근처 공원 나무 새둥지에 숨어 아기새들과 걸터 앉아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먹고,  길가의 강아지, 고양이들과 멍멍! 야옹! 실컷 수다도 떨고 밤늦게까지 엄마 잔소리 없는 오두막집에서 마쉬멜로우, 사탕, 과자 등을 실컷 먹고, 친구들과 좋아하는 놀이도 하고, 무서운 이야기도 나누고 웃는 상상을 가끔 해 봅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상상만으로도 아주 행복하거든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어딘가에 살고 있을지 모를 지우를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반가웠습니다. 말썽을 많이 부리지 않고 싶지만 저는 그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사고를 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 아무도 저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을 때도 있고, 그럴때면 너무 외롭고, 슬프고, 고독하다고 느꼈는데, 다른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그럴 수도 있겠구나!' 느껴가는 지우를 보니, 저도 '다른 누군가에세 혹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마음 아프게 하지는 않았을까? 이해 못해서 무시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우가 말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 바로 이런 의미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나 '제갈 선'이에 대해 잘알아가고, 내가 가진 장점들을 잘 키워서 좀 더 큰 그릇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참 신기한 것은, 호기심대장 지우를 읽으면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 의 맥스를 만난 것 같기도 했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즐거움을 찾는 주인공들처럼 저도 오늘, 제가 기쁘고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지금 가진 호기심을 더 키워봐야겠습니다.

혹시 모르죠. 뭐 제가 상상해 낸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 실제로 만들어지게 될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