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은 내가 학원선생님께 받은 책이였다.
제목이 재미있을것 같아 유심히 봤던 책이라 아직도 머릿 속 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허풍선이 뭔히하우젠 남작은 200년 전 쯤 실제로 존재하던 사람이였다.
뭔히하우젠 남작은 브라운슈바이크 에서 태어났는데 학교 공부를 마친 뒤에 장교가 된 사람이었다.그 때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들은 거의 다 그랬다. 뭔히하우젠이 있던 시대는 러시아는 카타리나 2세가 다스리던 때였다. 그 당시에는 어디든 군대가 있었기 때문에 곳곳에 장교가 필요하기 마련이었다. 뭔히하우젠도 다른 남작과 같이 평범했다. 다만 뭔히하우젠이 허풍을 떨지만 안았더라면 말이다. 그는 허풍선이 남작이라고 불릴만큼 허풍을 잘 떨었다. 그의 허풍은 이러했다.
남작은 처음 러시아를 찾아갈때 과감히 겨울 여행을 했다. 추워서 털모자에 두꺼운 코트를 입고 다니는 러시아를 그것도 말을타고 아주 얋은 외투를 입고 여행을 했다고 한다. 겨울이라 눈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어느날 저녁 남작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 눈위로 뾰족 솟아나와 있는 나무 끝에 말을 매어 두었다. 그런 다음 멀지 않은 곳에 외투를 깔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은 해가 환히 비추었다 남작이 주위를 둘러보니 그곳은 공동 묘지 였다. 게다가 옆에 묶어 두었던 말은 사라졌다. 그런데 어디선가 말 울음소리가 들렸다. 위를 쳐다보니 교회탑 꼭대기에는 남작이 타고온 말이 있었다. 그젯 밤 남작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눈이 많이 싸여 마을이 눈에 잠겨 있을때 간신히 뾰족 나와 숨을 쉬고 있던 교회탑을 나무 끝으로 보고 말을 매달았던 것이다. 아침이 되자 눈이 녹았고 남작은 내려와 공동묘지에, 말을 교회탑 꼭대기에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남작은 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겨서 말을 내려오게 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유유히 마을을 빠져 나왔다.
허풍선이 남작이 페테르스부르크에 닿자마자 한 일은 장교지원 이었다. 남작이 있던 브라운슈바이크는 전쟁이 안 일어나 장교가 필요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군대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덕분에 대신 남작은 돈을 쓰며 다른 사람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밤 늦게까지 사람들과 카드놀이도 하고 술도 엄청나게 마셨다. 추위에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남작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지만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잿빛 수염에 얼굴이 검붉은 장군이었다. 장군은 전쟁 중 머리뚜껑을 잃고 난 뒤 매일 모자를 쓰고 다녔다. 장군은 술을 엄청나게 마셨는데도 절대 취하지 않았다. 장군에게 특이한점 은 술을 마실때 매 시간마다 모자를 올렸다 다시 쓰는것 이다. 그런데 이상한건 모자를 올릴 때 모자와 머리 사이로 연기가 나는 것 이었다. 그러고 나면 술에 취했다가 다시 멀쩡해 졌다. 호기심이 발동한 남작은 파이프 불붙이개를 남작의 연기에 갔다데었다. 그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순식간에 남작에 머리에는 불길이 치솟았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기겁을 하였다. 하지만 장군은 이 실험을 흥미롭다 여겨 남작은 여러 번 불을 붙일 수 있었다.
남작이 타고 다니는 말을 소개한다.
말의 이름은 리타우어, 보통 백작들이 타고 다니던 말이라 리타우어는 자신의 몸무게에 해당 하는 금 만큼 값이 나갔다. 남작이 백작의 집에 놀러 갔을 때의 얘기 이다. 백작은 자신의 말을 보여주겠다며 어디론가 갔다. 그리고 잠시후에 비명 소리가 들려 남작이 가보니 테이블 위에 백마 한마리가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아무도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는데 남작이 한번 붕 뛰어 올라 말의 안장에 오르니 리타우어는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 해졌다. 남작은 말을 타고 온갖 묘기를 부렸다. 주위의 여자들은 넋을 잃었다. 이 광경을 보고 감동한 백작은 선물로 리타우어를 남작에게 주었다. 두달 뒤 전쟁의 선발대 였던 남작은 리타우어가 너무 빨라 전장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게 되었다. 남작은다른 병사보다 더욱 빨리 적군을 쫒았다. 적군이 요새에서 멈추지 않고 달아나자 남작은 마을 장터에 서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하지만 나팔수도 군사도 보이지 않았다. 남작은 리타우어를 타고 장터 한복판에 있는 분수대로 향하였다. 그리고 분수대에서 리타우어에게 물을 먹였다. 리타우어는 목이 많이 탔는지 물을 끝도 없이 마셨다. 남작이 진정하라고 엉덩이를 치려고 툭툭 치려는 순간 보니 리타우어의 엉덩이와 다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옆구리 부터 엉덩이 까지 모두 적군의 방어벽이 닫히는 순간 잘려버린 것이다. 부하의 말을 들은 남작이 들판에 가보니 리타우어의 반쪽이 있었다. 남작은 월계수나무의 어린 나무가지로 리타우어의 잘린부분을 동여맸다. 사흘 뒤 리타우어의 상처는 아물었지만 리타우어의 등에 월계수가 자라서 남작은 여름에도 그늘때문에 시원했다고 한다.
어느 날 저녁 남작은 곰 두마리가 벌 한마리를 공격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때 남작에게는 은도끼 하나가 있었다. 남작은 은도끼를 곰에게 부메랑처럼 던졌다. 하지만 은도끼는 곰에게 맞지
않고 아주 멀리 날아가서 달에 떨어졌다. 남작은 빨리 자란다는 터키 콩을 심어 콩줄기를 달에 연결했다. 그리고는 달에 올라가 은도끼를 가져왔다. 몇 달후 남작은 또 달에가게 되었다. 아주 기가 막히게 잘사는 먼 친척이 달에 가자는 계획을 세워서 남작에게 같이 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친척 아저씨의 말로는 브롭디냑의 거인들처럼 몸집이 커다란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틀림없이 있다는 거였다. 남작은 동화에나 나올 뻔 한 이야기라고 거절하려고 했지만 아저씨가 유산을 상속받을 사람으로 남작을 찍었기 때문에 그의 눈에 잘 보이는 것이 났다고 생각하였다. 떠난지 열 여드레째 되던 날 오타하이티 섬을 지나 배를 타고 여행 할 때 였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배는 1000마일쯤 공중으로 솟구쳤다. 남작은 배로 6주일 쯤 여행하다가 마침내 커다란 나라를 발견했다. 둥그스름 했는데 남작은 그 나라가 달이라는 걸 단박에 알아챘다. 달에 사는 사람들은 키는 6~10m 정도 되었고 잘떄는 혀로 눈꺼풀을 내리고 잤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한손에 손가락이 하나 정도 밖에 없고 오른팔에 머리를 들고 다녔다. 남작의 이런 이야기가 무척 기야하게 들릴 수 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못 믿겠다면 달에 갔다와보면 알게 될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 이야기는 내가 읽으면서 피식 피식 웃음을 터트리게 하였고 지켜보던 고지식한 아버지도 웃으시게 만든 이야기 이다. 특히 리타우어의 몸이 반만 남았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이 이야기를 보거나 듣고 재밌다고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고
" 이딴 이야기 다 거짓말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때 한 가지 지켜 볼 것은 남작은 사람들을 속일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살짝 허풍을 떨었던 것이다. 거짓말과 허풍의 차이를 잘 생각해야한다. 나도 허풍을 잘 떨어 남작처럼 재밌는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