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책을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미오는 아버지인 왕을 만나 아이들을 잡아가는 기사 카토를 물리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어둠의 숲으로 갑니다. 하지만 기사 카토로부터 잡히게 됩니다. 저는 미오가 죽을 것 같아서 무서웠지만 기사 카토는 미오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기사 카토는 미오에게 칼로 자신의 돌 심장을 깨라고 합니다. 어쩌면 기사 카토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오는 대장장이 아저씨가 만들어 주신 칼로 기사 카토의 심장을 깹니다. 그리고 기사 카토에게 잡혀있던 아이들을 구해줍니다. 저는 기사 카토가 죽지 않고 착하게 되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사 카토도 나쁘긴 했지만 그가 죽어 한 줌의 재가 되었을 때 슬펐습니다. 미오는 아이들을 구해 다시 성으로 돌아갑니다. 아직도 저는 이 이야기가 고아인 미오가 공원 의자에 앉아 상상하는 미오의 공상인건지 아니면 실제로 왕인 아버지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사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미오가 왕인 아버지를 만나 성에서 잘살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할머니는 유명한 작가이시다. 처음에는 이분이 미오, 나의 미오를 적으신 분인 줄 몰랐는데 이 책의 저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매우 놀랐다. 이 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미오는 원래 우플란츠 거리에 살았던 아니지, 잠깐 살다 온 아이다. 우플란츠 거리에서 미오는 보쎄라고 불렸다. 미오의 엄마는 미오를 낳다가 돌아가셨고, 미오의 아빠는 ‘머나먼 나라’의 임금님이다. 그런데 고아원 사람들이 미오의 엄마가 돌아가시고는 미오의 아빠에게 미오에 관해서 알리지 않아서 미오의 아빠는 9년 동안 미오를 찾아 헤맸다고 했다. 하지만 거인의 도움으로 미오는 ‘머나먼 나라’로 돌아가 아빠를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미오는 자신의 아빠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윰윰이라는 친구도 사귀었다.

하지만 미오는 조만간 바깥쪽 나라, 돌 심장을 가진 기사카토가 사는 나라로 가야 했다. 미오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 윰윰, 나무, 그리고 미오의 아빠 임금님까지 모두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수백 수천 년 전에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미오는 이리의 집에 가서 ‘저녁이면 소근대는 우물의 옛날이야기를 었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하였다.

“옛날에 한 왕자님이 있었대. 왕자님은 달빛 아래서 말을 타고 있었대.....”

미오는 자신이 그 왕자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우물이 말했다. 그 왕자는 어둠의 숲에서 말을 타고 달렸다고 말이다. 그래서 미오는 그렇게 했다. 미오의 망토가 찢어져서 베 짜는 아주머니가 자신이 짜던 천을 미오의 망토에 덧붙여 주었다. 그런데 미오는 그때 자신이 바깥쪽 나라에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윰윰과 함께 바깥쪽 나라로 갔다. 그러고는 자신의 아름다운 말인 미라미스를 빼앗기고, 기사카토의 성 안에 들어갔다가 기사카토에게 잡혀 굶어 죽어 가는데 새들이 카토가 물에 빠트렸던 칼을 찾아와 기사카토와의 싸움에서 미오는 이겼다. 그 뒤 미오는 아빠에게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인 ‘미오, 나의 미오’에 관해 독후감을 써보았는데,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을 기사카토에게 보내는 임금님의 마음이 매우 안 좋을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정말로 옮긴이가 적은 것처럼 미오가 테그너 공원에 앉아 공상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머나먼 나라’에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미오가 정말로 내 눈 앞에서 머나먼 나라에 가고, 또 그곳에서 일어난 것처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할머니는 묘사를 정말 잘 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해 쓰다보니까 저절로 이야기의 내용을 더 쉽게 알 수 있게 되어서 ‘이래서 어른들이 독후감을 쓰라고 하시는구나!’하고 깨우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깨우쳤으니까 앞으로는 열심히 독후감을 적어야 되겠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선생님,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다. 대표작으로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산적의 딸, 로냐', '라스무스와 방랑자' 등이 있는데 이 책, 바로 미오, 나의 미오도 그것에 포함된다. 이 책을 처음 읽어 보았는데 나를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었다. 삐삐도 그런 힘 때문인지 정말 많이 읽게 되었다. 자그마치 서른 한자인 삐삐의 이름도 외우게 되었다. 이처럼 린드그렌 선생님은 내가 정말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생님이다. 린드그렌 선생님의 미오, 나의 미오를 한 번 요약해볼까?
보 빌헬름 올손을 찾는다는 라디오 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 아이는 사라졌다. 사람들은 간단히 그를 보쎄라고 부른다. 보쎄가 사라진 이유는 가장 친하게 지내던 룬딘 아주머니의 편지를 보았는데 자신에 대한 내용이었다. 머나먼 나라 임금님께 보쎄가 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하염없이 길을 걷고 있는데 어떤 벤치에 맥주병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병을 열었더니 거인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맥주병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정말 그 맥주병에서 거인이 나온 것이다. 거인은 보쎄가 머나먼 나라에 가는 일을 도와주었고 심지어는 머나먼 나라 임금님은 자신의 아버지였다. 그 머나먼 나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정말 감명깊었다. 보쎄는 이름이 이제 미오이고, 머나먼 나라의 왕자이다. 어느 날, 미오는 친구들에게 기사 카토라는 사악한 괴물(?)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미오는 머나먼 나라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기사 카토를 죽이려고 나서고 결국은 미오가 이기게 된다. 그 뒤에도 조금 이야기가 더 있지만 뒷부분은 행복한 이야기이다. 저절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어서 빠른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미오가 정말 머나먼 나라에 갔고 그 나라의 왕자이고 그런 일들을 했을까, 아니면 거인을 본 그 벤치에서 상상에 빠져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린드그렌 선생님은 그것을 중요시 여긴 것이 아닌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 부족한 한 아이가 이런 아름다운, 그리고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정말 중요하다. 사랑을 받아야 우리가 따뜻한 사람으로 잘 자라날 수 있다. 미오는 머나먼 나라에서 왕자로써 사랑을 많이 받았다. 보쎄라는 아이가 따뜻한 미오로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따스한 사랑 덕분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미오는 머나먼 나라에서건, 원래 살던 우플란츠에서건 훨씬 더 성장된 모습으로 따뜻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미오처럼 그런 환상 속에 빠져들어보고 싶다. 좋은 이야기는 현실을 이기게 해준다. 좋은 이야기를 생각하면 힘겨웠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진다. 요즘 사춘기인 친구들, 많은 일이 잘 되지 않아서 풀 죽어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이 힘을 북돋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야기의 힘은 현실을 뚫어서 내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내 마음이 10cm는 가뿐히 클 수 있다. 우리 친구들이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매사가 다 짜증이 날 때 한 번씩 환상에 빠져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야기의 힘은 현실을 이기게 해 주고 또한 힘겨워진 내 마음 또한 이기게 해 준다. 미오는 이제 어디에서든 한층 더 성숙한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을 것 같다. 미오 뿐만이 아니다. 나를 포함한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신비로운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더 성숙해진다면 하늘에서 린드그렌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실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