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시는 외할머니댁 옆집에는 특별하신 아주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뚜이엔 헝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김유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제가 아주머니를 처음 봤을 때 제일 궁금한 것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였습니다. 한국말을 잘 하시지만 왠지 어색한 마음 때문에 제대로 인사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 오신 아주머니는 이제 어느나라 사람일까요? 지도에사 베트남을 찾아 보니 아주 먼 곳 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왜 이렇게 먼 곳으로 왔을까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먼 옛날 옛적에 아프리카에 살았던 고대인들이  길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유럽으로 가기도 하고 아시아로 가기도하고 아메리카대륙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구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대륙과 대륙은   바다로 막히게 되고 인류의 이동은 끝난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먹을 것을 구하거나 전쟁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이동했습니다.

그러다가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아 바다를 건너게 됩니다. 유럽인들은 아프티카 노예들을 데리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온화한 기후의 아메리카 대륙은 풍족한 먹을거리를 주었습니다.

욕심많은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노예를 앞세워 원주민들을 학살하면서 아메리카 대륙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렇게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에는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100년전 우리나라를 강제로 빼앗은 일본인들이 생각나서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이동이었지만 모두가 행복한 이주는 아니었습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대륙의 원주민들과 친구가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아프리카인들을 노예로 부리지 않고 이웃이라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요?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은 배나 비행기를 타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러 가기도 하고 일을 하러 가기도 합니다. 또 결혼을 하려고 이동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이동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동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다르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면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투명한 안경으로 보아야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습니다. 얼굴색이 다르다고 언어가 다르다고 태어난 지역이 다르다고 해서 모두를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에 사는 지구인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헝 아주머니는 돈을 벌기위해 우리나라에 왔다가 결혼을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 생각이 많이 나고 가족들도 보고싶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만난다면 따뜻한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 라는 질문에 저도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인입니다. 우리는 이웃이며 친구입니다."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를 읽고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서 이주를 해 왔다. 이 책에는 우리 지구인의 조상은 동아프리카에 살았었는데 동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그 다음에는 아시아로 이주해 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2만 년 전에 다시 사람들은 베링해협을 건너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갔다. 그리고 나머지는 오스트레일리아로 들어갔다. 그때까지는 초대륙에서 조금밖에 갈라지지 않은 상태라 걸어서 남아메리카부터 아시아까지 걸어서 갈 수 있었던 지형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러니 전 세계의 조상을 따져보면 한 뿌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백인은 머리가 좋아서 우월한 사람이고 흑인은 멍청하여 하등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민족이라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들이 따져보면 완전히 남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백인에게는 사대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고, 흑인이나 동남아인들은 무시하고 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편견’에 관한 실험을 하는 것을 보았다. 백인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사람들은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 백인이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하자 그곳까지 데려다 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그런데 동남아 사람이 길을 물어보니 아무도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어둑해 질 때까지 그 사람은 지도를 들고 길에 서있어야 했다.

이런 편견은 급속도로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는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다. 힌두교를 믿는 아이가 우리나라 학교로 전학을 왔었는데 힌두교는 육식이 금지 되어 있다고 하는데도 급식을 줄 때 억지로 먹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종교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일이다. 그래서 많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를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고충 중에서 미숙한 한국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어 간다. 우리나라 말만 익숙해도 학교 적응하는데 훨씬 쉽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방과 후에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수업을 한다면 아이들은 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으니 말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은 없어질 것이다.

미국에서 1600년대에 흑인들을 차별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에 대한 전쟁이 터졌었다. 북쪽의 사람들이 흑인들은 차별을 당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 자들이었고, 그들은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계의 중심인 나라가 되었고,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은 다문화국가로 다양한 인종들이 커다란 문제없이 잘 어울려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은 아니지만 다문화 국가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니 너무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니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세계 사람들은 다 같은 사람들이고 서로 언어문화를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면 모든 세계인이 단일민족이란 생각으로 똘똘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