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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9년 01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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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3쪽 | 466g | 150*205*20mm |
ISBN13 | 9788961551434 |
ISBN10 | 8961551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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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어른들이 없는 세상은 어떨까?'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어른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어른들이 너무나 많으니까. 결국 우리는 이 책으로 '어른들이 없는 세상'을 간접 경험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델리블랑스 섬의 아리 샹스는 모든 어른들이 카시미르만 편애하고 자신을 미워해서 숲에 있는 아지트로 몸을 피한다. 그 뒤, 부모님들은 배를 타고 피엣칸 섬으로 떠나고, 따귀 선생의 세상이 된다. 따귀 선생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아이들은 아리에게 합류하고, 아리는 따귀 선생을 법원에서 쏘아 죽인다. 그리고 스스로를 '알록달록 아이들'이라고 부르며 평생 놀기로 한다. 그런데 카시미르가 '뉴욕'을 짓고 어른인 척 하면서 다닌다. 또 알록달록 아이들을 붙잡아서 끌고 오기도 한다. 카시미르는 아리가 자신을 놀릴까봐 자기가 먼저 아리를 놀렸지만, 어른인 척 하는 일에 신물이 난 아이들은 카시미르에게 물건을 던지고, 아리에게 돌아간다. 어느 날에 부모님 소식이 궁금한 다프나가 배를 타고 떠나면서 1편이 끝이 난다.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아리라는 모든 어른들에게 미움받고 형만 편애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불쌍한 소년이 따귀 선생을 죽이고 섬의 대표가 되어 더이상 미움을 받지 않게 되다니! 이런 면에서 아리는 정말 리더쉽 있고 당당하고 용기 있는 소년인 것 같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험담을 듣고도 참으면서 순응할 줄도 아니까 참을성과 융통성도 있는 게 아닐까?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아리를 골칫덩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아리가 괜찮은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용기과 참을성, 융통성은 나도 정말 닮고 싶다.
그나저나 따귀 선생과 샹스 가족들은 정말 너무하는 것 같다. 아리를 그렇게 못되게 괴롭히고 무시하고 미워하다니! 심지어 생일마저 '구역질 난다'며 개 옆에서 잠이나 자라고 한다. 아리가 결혼한 샹스 부인과 뱃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여서 샹스 가족들에게는 수치심을 갖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아리 잘못도 아니고 샹스 부인 잘못이니까 아리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샹스 부인은 자기가 좋아한 사람과 낳은 아이니까 그녀라도 아리를 사랑해 줘야 한다. 따귀 선생은 모두를 싫어하지만, 왜 아리만 특별히 싫어하는 걸까? 따귀 선생은 그 결과로 죽음이라는 끔찍한 벌을 받았다.
그런데 이 점에서는 아리가 못됬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미워하고 모든 아이들을 괴롭히며 독재 정치 비슷하게 했던 따귀 선생이라 할지라도, 총을 이미 빼앗았으니까 죽일 필요는 없다. 따귀 선생은 다리가 불편해서 아이들을 상대해서 맨손으로 이길 수도 없고, 재판으로 사형을 결정했더라도 그들은 아직 어린 아이라서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리고 따귀 선생도 사람이므로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따귀 선생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따귀 선생도 못됬지만, 죽일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냥 감금을 해 놓거나, 추방을 시키지 왜 죽였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시체의 목까지 잘라내서 공으로 갖고 노는 건 정말 잔인한 일이므로, 아리도 반성을 해야 한다.
아무튼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2권은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프나의 모험 이야기가 기대된다. 다프나가 어른들의 흔적을 찾았을까?
아이들이 어른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잔소리를 듣지 않는 그런 어린이들만의 세상이 있을까? 그러니까 어른들은 없고 즉, 보호자는 없고 그냥 아이들만 사는 곳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장담하는데 어른들이 간섭이나 잔소리를 안 하는 곳은 있을 것이지만, 어른들이 없는 곳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도 어른이 되니까. 하지만, 이 책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까지나 어린이처럼 행동한다.
델리브랑스 섬의 샹스 가족. 그들은 아리를 썩어빠진 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샹스 부인이 다른 사람하고 눈 맞아서 낳은 아이이기 때문이다. 또, 아리의 형은 무엇이든 잘하고 따귀 선생에게 총애를 받는 모법생이며, 샹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샹스 부부는 아리의 형에게만 관심을 둔다. 걸핏하면, 아리의 생일을 까먹기 일쑤니까. 아무튼 아리는 자신의 생일도 모르는 그들에게 소리를 빽 지르고 학교로 향한다.
그런데, 상스 부인은 내 생각에 참 나쁜 사람인 것 같다. 아리 샹스, 아리는 다른 사람과 눈이 맞아서 낳은 아이라도 자신이 낳은 아이이다. 왜 생일마저 모르고 아이를 무관심하게, 방치해서 기를까? 바람난 사람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고 창피해한다면, 차라리 바람을 피우지 말지. 샹스 부인의 속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리가 신경질적으로 등교한 것은, 그럴 만 하다. 자신을 눈곱만큼도 생각해주지 않는 나쁜 부모님과 자신을 가려버리는 형 때문에 집이 정말 싫을 것이다. 차라리 학교가 낫지 않을까? 그런데 일찍 도착해서 보니, 학교에도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말 매섭고 끔찍한 적이 한 명 있었던 것이다.
따귀 선생이 칠판에 ’따귀 선생에게 죽음을! 부모들에게 죽음을! 어른들은 모두 바보 멍청이들이다!’라고 쓰고 그 옆에 해골 바가지와 단두대도 그렸다. 또, 시치미 떼고 다른 아이들의 약점을 말하면서 "네가 그랬지!"라고 말했다. 참다 못한 정의로운 아리는 따귀 선생에게 따귀 선생이 한 거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을 보고 진실을 말하고는 아지트로 도망을 가서 그곳에서 며칠 생활하게 된다.
나는 아리의 행동을 보고 내 생각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자신보고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꼭 그렇게 정의롭게 행동해야 했을까? 나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더 이득이 되니까 가만히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폭풍우가 내리치는 날에 피엣칸 섬의 로날드 크리스천 씨가 와서 도움을 청한다. 그러자 모든 어른들이 피엣칸 섬으로 떠났지만, 따귀 선생은 장애인이어서 안 갔다. 그는 아이들의 유일한 보호자로 남아 아이들에게 온갖 괴팍한 짓을 다 했지만, 아리의 권총으로 숨을 거두고, 머리와 몸이 두 동강 나서 땅에 묻혔다.
그런데, 따귀 선생이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아리처럼 정의로운 행동을 했던 사람이라면, 따귀 선생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따귀 선생에게 자비를 베풀어 감옥에 갇히는 등, 목숨만이라도 살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아리가 따귀 선생이 안 좋은 사람이라고 권총으로 쏘아 버리다니, 어른들이 알면 큰일날 일이다. 살인은 '사형'을 당하는 나쁜 일이기 때문이다.
델리브랑스 섬 아이들은 델리브랑스 섬 이름을 ’알록달록 공화국’이라고 지은 뒤, 이름에 알맞게 옷 대신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어른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없으면 아플 때 치료해 줄 전문적인 의사가 없고, '전기'도 어른들이 필요하고, 아무튼 모든 것들이 어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델리브랑스 섬에 아이들만 남게 된 것처럼, 그런 일이 생긴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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