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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0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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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4쪽 | 667g | 153*224*30mm |
ISBN13 | 9788952758033 |
ISBN10 | 895275803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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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제에너지 기구에 따르면,
2020년이면 석유생산량이 최고점을 기록하고 이후부터 하락하여 급격한 공급부족으로 이어진다는 '피크오일'이 닥칠 것이라고 한다. 낙관론자들조차도 피크오일의 시기를 2030년쯤으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피크오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석유의 공급부족이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는지,
그리고 또한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하는가의 문제를 예측하고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석유’라는 화석연료가 우리의 생활 속 구석구석,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음에 새삼 놀랐다.
석유는 우리의 생활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생활 전체를 의존하며 살았던 석유로부터 독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고
편리함에 익숙해진 생활 패턴을 바꿔 조금은 불편하고 느린 생활을 감수해야만 한다.
저자는 1갤런(1갤런=3.78L/1배럴=44갤런=166L)당 4달러가 되는 시대에서 1갤런당 20달러가 되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1갤런당 2달러씩 오를 때마다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구체적으로 망라한다.
●1갤런당 6달러 / 멈춰 선 SUV 의 무덤
자동차의 규모가 작아지고 운행차량 또한 적어지다보니 통행세나 유류세가 감소하여
기반시설을 관리할 자금부족하게 된다. 보수해야 할 비용이 적어짐으로써 기반시설이 점점 취약해진다.
●1갤런당 8달러 / 사라진 항공기. 텅빈하늘
항공기의 운행이 줄어든다. 항공기 운행이 이루어져도 이용자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많은 항공회사들이 사라질 것이다.
●1갤런당 10달러 / 자동차의 개념이 뒤바뀌다
전기자동차가 등장한다. 전기자동차의 순조로운 운행을 위해 애거시는 ‘베터 플레이스’라고 해서 전기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한 제반시설 보급을 연구하고 사업화하고 있다.
그리고 미렐이라는 식물성 플라스틱의 등장으로 석유로 만들던 플라스틱 제품에 종말을 예고한다.
●1갤런당 12달러 / 교외지역을 탈출하다
미국사람들 역시 넓은 마당이 딸린 집(집도 큰 집이어야 하고)에서 생활하는 교외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 보다.
그리고 자동차(석유)는 미국인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주었었다. 하지만 점점 커지는 에너지 비용(난방비,유지비,차유지비용등)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면서 교외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도시로 몰려든다.
대도시는 더욱 조밀해지고, 도시의 재편성은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할 숙제가 되었다.
●1갤런당 14달러 / 작은 마을의 반란, 월마트의 굴욕
세계화는 쇠퇴하고, 소도시(강과 철도노선이 있어 어느 정도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있는 옛도시가 유리해짐)가 점차 부활함에 따라 자급자족의 생활 형태가 이루어진다. 자급자족에 따른 생활은 물건에 대한 재활용의 증가를 가져오고 월마트와 같은 대형매장보다는 동네에 있는 조그만 상가를 이용하는 것으로 바뀐다. 동네상가가 활성화된다.
그리고 아스팔트의 비용이 높다 보니 활용도가 낮은 일부 도로는 폐쇄되기에 이른다.
●1갤런당 16달러 / 초밥의 종말
농산물의 생산이나 수산물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계작동에 석유가 필요하고
먹거리를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도 석유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유가가 높아지면서 대량생산이나 원거리 수송은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세계 식품망의 재편이 이루어진다. 자급자족의 형태로.
운송과 보관비용이 높아지다 보니 먼 곳에서 수입되는 식품은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고
지역 소농이 지은 농산품 수산물을 소비하게 된다.
식품망이 좁아지다보니 오히려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1갤런당 18달러 / 철도의 르네상스
석유자원은 유한하며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은 철도가 될 것이다.
현재 국가는 도로의 건설과 보수 유지에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철도에 국가적 규모의 계획과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암트랙(전미 철도여객 수송 공사)은 주장한다.
●1갤런당 20달러 / 에너지의 미래
저자는 에너지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로 열병합발전이나 수력, 풍력, 태양광등을 제시한다.
그런데!
유가가 상승하는 단계단계의 예측과 변화될 생활상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다가,
원자력을 가장 청정한 미래에너지로 제시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마무리하던 책의 끝부분은 설득력이 확 떨어진 내용이었다.
2011년 3월, 지진으로 발생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면 원자력이 가장 안전한 대체에너지원이라는 주장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고.
(이책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인 2010년에 쓰여진 책이다. 저자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 책을 썼다면 내용이 좀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원자력 핵폐기물 처리문제도 만약의 사고시에 대비하여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오지에 설치하면 된다는 식으로 해법을 제시하던 내용은 너무 편협한 사고로 받아들여졌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는 사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구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공존한다.
지구가 병들면 결국 사람도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는 순환의 논리를 간과한 판단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석유가 사라지는 미래에 등장하게 될 유력한 대체에너지는 무엇일까.
나로서야 그 해답은 관련분야의 연구가들의 몫으로 맡겨두어야겠지만.
내가 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없을 먼 훗날에도.
우리 리틀초이가 자손을 낳고 그 자손이 자손을 낳아, 후손 대대로 지구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석유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 뒤에 동전의 양면처럼 도사리고 있는 지구환경의 문제들은,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하고 석유없이도 살 수 있는 생활방식을 선택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멸되어 갈 것이라는 저자의 낙관론에 기대본다.
비행기나 자동차 운행의 축소로 환경은 개선 될 것이고,
사람들의 사는 속도는 많이 느려지지만 느린 만큼 생활의 질은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니 만큼.
<석유종말시계>라는 제목에서 '종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암울한 의미보다는,
석유가 없는 미래도 그다지 비관적이지만은 않음에 오히려 안심이 되던 책이었다.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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