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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11년 0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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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89분 | 130g |
연령제한 | 12세 이용가 |
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Flipped, 뒤집히다
라는 뜻으로 영화는 소년의 이성과 소녀의 감성이 같은 이야기를 두번의 장면으로 재해석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같은 생각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장면장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오해와 편견의 소지가 왜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지도 모르겠다.
Bryce & Julie의 어린 사랑이 보는 내내 가슴 어딘가 감추어져있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순수함에 내가 가지고 있던 순수하지 못한 마음이 죄책감을 느끼고 바뀌어 가는 기분이 든다. 한 소녀가 소년을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소년이 되려 소년을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된다. 사랑에 정의가 없다면 이런 것도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그리워하다 못해 계속 보고 싶어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는다.
쥴리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자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높이 선 나무위로 올라가 도착하려는 학교버스를 알려주는 모습과 나무가 잘려나가는데 다시는 올라가서 볼 수 없는 마을의 풍경을 아끼고 잃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내가 나의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꼭 자연속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는 것이 푸르름과 저녁 노을, 봄의 햇살, 가을의 단풍과 같은 자연 들이라면 그들과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더 많을거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과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평소에 누군가에게 사과하려는 마음을 가질때, 그 마음만으로 끝나버리거나 다시는 보지 않으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잊으려고 노력할때가 있다.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타인은 나에게 화가 나있고, 괜한 미안한 마음에 나를 다시 돌이켜보지만 어떤 점도 찾을 수 없다. 그 찾을 수 없는 잘못이 나에게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만 괜한 마음을 돌이키다 보면 되려 나도 화가나게 되고 모든 잘못은 나만이 아닌 그녀에게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분이 나고 싫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관계를 돌릴만한 방법을 찾아보지만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사과하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영화속의 Bryce가 Julie의 선물을 무시하고, 부모의 의견을 따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행동하고, 친구가 Julie를 뒤에서 놀릴때에도 그 친구와 어색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은 소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춰지기 위해 반박하지 않고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Coward"라는 말이 와닿았다. 겁쟁이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왜 무서울까? 왜 이야기하기 힘들까? 생각하는 점을 돌이켜보면 누구보다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가 소중한 친구 한명을 잃는 것보다 크지는 않다. 요즘들어 그 겁쟁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는다.
그놈의 사과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사람 힘들게 만든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좋을까?
정답은 없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해답은 있다. 풀어가는 과정과 오해와 실수 그리고 어릴적 누군가를 좋아했다가 혹은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데 나는 별로라 생각해서 내친 감정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사실 누군가를 나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을 축복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고 내 모습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기억해주는 것은 특히나 축복이다.
Flipped,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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