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 교육현장을 취재해 우리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프로그램.

가정파탄과 가난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무반덱. 국왕의 로열프로젝트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일구고 교육도 받게 된 고산족 사람들. 태국 요리의 세계화 정책의 유망주, 수안 두지트 요리학교의 학생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자국의 전통 무술 지키기 위해 무에타이 챔피언을 꿈꾸는 찰렁차이. 힘든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태국의 교육현장을 만나본다.


1.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을, 무반덱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서쪽으로 130km 떨어진 도시 깐차나부리 안에서도 10만 평 규모의 숲 속에 깊숙이 자리한 어린이 마을, 무반덱. 영유아에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의 아이들(약 3세~20세)이 150여 명이 교사와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20여 명의 어른과 함께 살고 있고 한두 명의 어른들이 10여 명의 아이와 가정을 이루어 지낸다. 단순히 고아원이나 학교라기보다는 이혼, 가난, 아동 학대 등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무반덱에 데려와 돌보고 보호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학과 공부도 중요시하지만, 무엇보다 자연체험과 목공, 실잣기, 여러 예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무반덱의 모습과 함께 한 공간에서 선생님이 곧 부모가 되고 친구가 형제가 되어 함께 성장하고 아픔을 치유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 속을 들여다본다.

2. 오지에 심은 희망, 로열프로젝트
해발 2,565미터 태국의 지붕이라 불리는 인타논 산. 태국 국경이 인접하고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고산지대에 사는 소수민족들을 '고산족'이라 부른다. 1960년대 말까지 태국 북부의 고산지역은 세계 최대의 아편생산지이자 화전농법으로 인해 산림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또 난민인 고산족은 태국국민으로 소속되지도 못한 채 뿌리 없는 나무처럼 허공에 뜬 삶을 살고 있었다. 1969년 푸미폰 국왕은 고산족을 위한 로열 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했고, 그 결과 5만 명이 넘는 고산족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를 짓고 교육자재를 지원해 고산족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게끔 도와주고 있다. 이는 고산족, 오지의 아이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도록 '교육'이라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다. 인타논 산, 앙까너이 마을에 사는 고산족 중의 한 종족인 카렌족의 삶을 통해 숙명처럼 가난을 받아들이며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채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이들에게 로열프로젝트가 어떤 변화와 희망을 가져다주었는지 살펴본다.

3. 요리, 청춘을 사로잡다
정책적으로 자국 요리의 세계화를 이룬 나라, 태국의 전통수프인 돔양꿈은 중국의 샥스핀, 프랑스의 부야베스 더불어 세계 3대 스프로 꼽히고 있고, 태국음식은 세계 4대 에스닉음식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 태국정부는 태국음식을 에스닉음식 1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태국 정부가 2004년부터 Kitchen or the World 사업과 Thai Kitchen Goes International이라는 범국가적 정책 사업을 해온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정책 사업으로 맛, 위생 등 세계적 수준을 만족시키는 음식점을 선정하여 정부가 공인하는 순수 전통음식점이라는 Thai Select 인증을 수여하고 태국 전통음식전문 조리사를 세계로 수출하기 위해 태국 음식 조리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로 태국 음식 세계화에 성공한 태국의 사례와 함께 태국 요리의 유망주들을 양성하고 있는 수안 두지트 요리학교 학생들의 열정적인 삶을 만나본다.

4. 찰렁차이, 바람의 파이터를 꿈꾸다
한국에 태권도가 있듯이, 태국을 대표하는 무술에는 무에타이가 있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무에타이의 전통을 이르려는 청소년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무에타이가 상업화되면서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링 위에 오르는 일이 다반사가 되고, 반칙을 일삼은 경기가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일부 태국인들은 자국의 전통무술인 무에타이를 부끄럽게 여기기도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태국 무에타이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젊은이들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오늘도 피나는 연습을 하며 무에타이 챔피언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무에타이 소년 찰렁차이. 태국 명문 수판부리 체육학교에서 만나본 찰렁차이의 모습을 통해 태국 무에타이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