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진 교육현장을 취재해 우리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프로그램.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어 아프리카 속의 유럽이라 불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모든 민족과 인종이 하나 되는 무지개 나라를 꿈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교육현장은 어떨까? 1994년 인종차별정책이 폐지되면서 노예나 다름없었던 흑인들이 자유의 몸이 된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조금씩 변해 왔다. 안타깝게도 오랜 인종차별 정책이 남긴 상처는 심각한 빈부격차라는 선명한 흉터가 되었고, 교육현장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교육을 희망으로 믿으며 꿈과 열정을 품은 그들의 미래는 더 밝아 보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교육현장을 들여다본다.


1. 같은 하늘 아래 펼쳐지는 두 개의 다른 세상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오랜 인종차별 정책이 남긴 상처가 심각한 빈부격차라는 흉터로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그 현실은 교육현장으로 이어진다. 극심한 빈곤으로 이어지는 생활은 많은 흑인 학생들을 학교로부터 멀어지게 했고, 실제로 소웨토 등 주로 흑인과 빈민들이 사는 지역 학교의 학생들은 심각한 교사 부족난을 겪고 있다. 학년조차 분리되지 않은 좁은 교실에서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생활은 더욱 비참하다. 비바람도 제대로 막을 수 없는 깡통집에 살면서 먹는 것이라고는 하루에 한 끼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이 전부이다. 반면, 백인들과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케이프타운의 학생들은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훌륭한 교육시설에서 수준 높은 교사에 질 좋은 교육을 받으며 모든 혜택을 누린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서로 다른 얼굴로 펼쳐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현장을 엿본다.

2. 우리의 꿈은 마디바
'마디바'는 코사족이라는 부족 언어로, '존경받는 어른'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갈고 닦아서 새로운 '마디바'가 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는 곳, 남아공의 드라켄스버스 소년합창단과 로지나 스포츠 스쿨을 찾아가 본다. 아프리카 대륙 유일의 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 학교의 학생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노래하는 천사들'이다. 세계 소년합창단 페스티벌에서 빈소년합창단을 제치고 우승한 후, 남아공을 대표하는 공식합창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로지나 세디바네 스포츠 학교는 국가대표 육성을 목표로 하는데 학생 대부분은 빈민가 출신이다. 가난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거리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노는 걸 유일한 재미로 알고 지내다가 체육특기생으로 선발되어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된 것이다. 축구와 음악으로 남아공의 새로운 마디바가 되기를 꿈꾸며 노력하는 젊음의 패기가 가득한 교육현장으로 찾아가본다.

3. 희망을 만드는 마법의 학교
희망을 만드는 집잽 서커스 학교와 놀면서 물을 만들 수 있는 플레이 펌프를 이야기한다.

집잽(ZIP ZAP) 서커스 학교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 있는 집잽(ZIP ZAP) 서커스 학교는 원하는 사람에겐 누구나 무료로 서커스 기술을 가르쳐주는 천막학교이다. 아무런 희망을 찾지 못해 거리를 방황하던 아이들과 HIV (에이즈 보균자) 어린이들도 이곳에서 서커스를 배우고 있었다. 집잽 서커스 학교의 많은 학생이 그랬듯이 서커스는 이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미래를 선물할 마법과도 같은 것이다.

플레이 펌프
빙빙 돌리면서 타고 놀기만 하면 깨끗한 물이 콸콸 나오는 착한 놀이기구 플레이 펌프가 학교에 생기고 난 후, 가장 놀라운 변화는 교실에서 일어났다. 학교에 오는 여학생 수가 늘어난 것이다. 학교에 플레이 펌프와 수도가 생기기 전, 여학생들은 집에서 한 시간 반이나 떨어진 곳까지 매일 물 뜨러 다녀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이 학교의 여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수돗가에서 물을 담아 집으로 돌아간다. 물을 긷느라 먼 길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고된 노동에서 해방되고, 맘 편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법사처럼 신기하고 재미있게 아이들을 학교로 불러들이는 남아공의 작은 변화들을 만나본다.

4. 한국 아줌마의 레인보우 프로젝트
그녀는 18개월 된 딸과 함께 연수차 남아공에 첫발을 내딛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잘 나가던 시각디자이너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1년 중 한 달만 한국에서 살고 11개월은 남아공에서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진 여자로 산다. 그새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도 남아공에서 그곳의 다른 아이들처럼 맨발로 뛰며 노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로 자랐다. 그런 아이를 지켜보며 벌써 3년째 매주 2번씩 가난한 흑인 거주지역 학교의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방과 후 선생님으로 살고 있다. 무료 방과 후 미술 수업을 진행하면서 흑인 빈민촌 아이들의 마음에 무지갯빛 꿈을 키워주는 한국 아줌마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