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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동물원에 사는 175살 된 해리엇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신의 고향 갈라파고스에 갈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슬펐을 것이다. 나도 그런 해리엇이 가엽고 안타까웠다.
수명이 3일 밖에 안 남은 것을 알았을 때 해리엇의 자식 같은 원숭이 찰리와 동물원 친구들은 해리엇을 바다로 보내기 위해 모험을 한다.
물론 해리엇은 동물원 친구들에게 충분히 그렇게 해도 될 정도의 존재였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엄마와 헤어지고 인간들에게 버려지고 동물원에서는 왕따를 당하던 찰리에게는 큰 용기이고 변화였다.
2번이나 버려지고 낯선 동물원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어린 원숭이 찰리에게 나타난 해리엇은 구원자이고 보호자 였다. 그리고 가장 좋은 친구였다.
찰리는 해리엇의 보호와 가르침 속에 성장한다.
자신을 괴롭혔던 스미스의 아이가 어려움에 처하자 도와줄 정도로 아주 괜찮은 어른 원숭이가 된다.
나는 찰리가 아주 잘 자라서 무척 대견했다. 해리엇도 뿌듯할 것 같다.
찰리는 해리엇이 없어도 이제 씩씩하게 잘 살아갈 것이다.
어쩌면 동물원 원숭이 무리에서 대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동물을 가까이에서 봐서 좋지만 동물들은 고향을 떠나 먼 곳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도 낯설고 좁은 공간에서 인간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살다가 죽어야 한다는게 너무 가엽다.
그리고 동물원으로 잡혀오는 과정도 무섭고 찰리와 찰리 엄마처럼 가족끼리 헤어질 수도 있다면 더 괴로울 것 같다.
나는 동물들에게 미안해졌다.
모두 탈출 시켜 해리엇 처럼 고향으로 보내주고 싶다.
적어도 생을 마감하기 전에라도 말이다.
해리엇이 다시 태어난다면 인간들에게 붙잡히지 말고 꼭 갈라파고스에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찰리도 다시 태어난다면 엄마와 절대로 헤어지지 말고 해리엇과 가까운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제목 :참된어른, 해리엇
해리엇을 읽고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 책 표지에 있던 이 글을 보자마자 나는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슬프지만 평화로운 이야기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해리엇은 175년을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다. 행복한 순간부터 불행했던 날들까지 자신의 고향이자 은하수처럼 빛나는 푸른 바다가 있는 갈라파고스 섬은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바다의 사냥꾼 같은 사람들이 배를 끌고 와서 많은 동물을 잡아 답답한 우리 안에 가둬두었다. 배 안에는 거북이와 다른 생물들이 갇혀있었다. 거북이들의 최후는 끔찍했다.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잡아온 것이 아닌 그들의 먹이일 뿐이였다. 거북이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굉장히 두렵고 무서웠을 것 같다. 늙은 거북이들은 어린 거북이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먼저 앞에 서 주었다.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이를 구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인데 망설임과 고민 없이 선택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장면은 늙은 거북이들이 누군가를 위해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배 안에서 하나둘씩 사라지는 동물들을 보니 학교에서 했었던 동물 실험에 대한 토론 주제가 떠올랐다. 단지 사람에게 쓰일 화장품, 음식들의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동물들을 실험 용도로 쓴다는 것이 정말 참혹했다. 그리고 1957년에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우주로 간 강아지 라니카는 산소가 부족해 7시간 만에 질식해서 죽고 말았다. 앞으로는 동물 실험을 멈추고 고통받는 동물들이 편해지도록 동물원에서 잘 보살펴 주었으면 좋겠다. 해리엇은 원숭이 찰리의 도움으로 자신의 영원한 꿈이었던 갈라파고스 섬으로 가게 된다. 해리엇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꿈이 생겼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 섬에 사는 동물들이 편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발전으로 인해 환경이 심각해지고 있다. 쓰레기가 뒤섞이지 않은 바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내 목표를 차근차근 해내며 깨끗한 숲을 보고 웃는 동물들을 보는 날까지 꿈을 잊지 않을 것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렸던 해리엇처럼.
이 책은, 사실 억지로 읽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학교에서 다 같이 읽게되었는데, 난 딱히 이 책에 끌리지 않았다. 이 책에선 재미없는 냄새가 스멀스멀 났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정말 재미가 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야기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렷하게 설명은 못하겠는데,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이불처럼...
이 책의 주인공은 꼬마원숭이 찰리다. 찰리는 숲에서 자랐지만, 인간들이 잡아가서 어느 한 집에서 길러진다. 찰리는 인간들과 같이 살게 되었다. 그 집에서 사는 꼬마아이는 찰리에게 찰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찰리는 점차 인간들의 언어를 알아듣게 되고, 인간들에게 길들여진다. 그러던 어느날, 그 집에 살던 꼬마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찰리는 동물원에서 살게 된다.
나는 이쯤에서 살짝 의문이 들었다. '과연 꼬마아이가 지어준 '찰리'라는 이름이 진짜 꼬마원숭이의 이름일까?' 싶었다. 비록 엄마랑 살때 이름이 없었지만, 왠지 '찰리'라는 이름이 꼬마원숭이의 이름이 아닌것 같았다. 그렇다면 우리에 이름은 과연 진짜 이름일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지만, 사실 부모님도 '나'는 아니기 때문에 내 이름이 진짜 나의 이름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진짜 나의 이름은 무엇일까? 아마 살다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그걸 알게 되는게 언제일진 몰라도, 살날이 몇일 안 남았을 때라도 알게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꼭 알게되기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찰리는 개코원숭이들과 같은 방에 머물게 되었다. 찰리는 동물원 열쇠를 가지고 있었는데, 개코원숭이 스미스는 그 열쇠를 호시탐탐 노렸다. 스미스는 그 열쇠를 얻기 위해 찰리에게 돌을 던졌다. 찰리가 아슬아슬하게 돌을 피하고 있었을 때, 해리엇이 나타났다. 해리엇은 밤동안 찰리를 지켜주었다. 다음날, 찰리는 개코원숭이들과 다른 방을 쓰게되었다. 그러다 스미스의 아내는 아이를 낳게 되었다. 스미스는 아껴두었던 인간이 준 사탕을 아기에게 주었는데 그만 그 사탕이 스미스의 아이의 목에 걸리게 되었다. 찰리는 고민하다 너구리 올드와 함께 스미스의 아내에게 갔다. 올드는 치료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올드는 스미스의 아기의 목에 걸려있는 사탕을 빼냈고, 아이는 살게 된다.
스미스는 찰리의 열쇠를 빼앗으려 하지도 않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스미스의 행동이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직 '부성애'라는 마음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해가 될것 같기도 하다. 그 감정은 참 애매모호 한것 같다. 나도 그 감정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고, 밥을 먹는걸 보기만 해도 배부른 느낌이라... 알것 같기도 하다. 스미스의 그 감정이 이 책을 더 몽글몽글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 같다.
해리엇은 갑자기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올드는 해리엇이 3일 안에 죽게 될것이라고 했다. 올드가 해리엇이 3일 밖에 안 남았다고 한지 2일이 지났을 때, 해리엇은 동물원 모두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자기는 '갈라파고스'라는 곳에서 왔다고.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고. 그러자 찰리는 해리엇을 바다로 대려간다. 바다로 들어가자 해리엇은 눈을 감았다. 해리엇이 눈을 떴을땐 해리엇이 그리워하던 갈라파고스 땅이였다.
이 책에 결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것 같다. 해피앤딩으로 해석하면 해리엇이 진짜로 갈라파고스 땅에 도착해서 그리웠던 친구들을 만나는 결말이고, 만약 세드엔딩이라면 해리엇이 바다에서 죽었고 천국에서 친구들과 갈라파고스 땅을 다시 만나는 결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약간 섬뜩한것 같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좀 무서운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써 보니 약간 이 책이 좀 더 재미있어진것 같기도 하다.
당신의 해리엇은 누구인가?!
먼저, 나는 책 ‘해리엇’을 소개한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며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도록 마음 한편에 간직할 수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라며 글을 쓴다.
해리엇은 175년간 세상을 살아온 갈라파고스 거북이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살 수 있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그의 마지막이자 평생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바다로 떠나는 여러 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해리엇 외에 올드, 찰리, 스미스가 등장한다. 살 수 있는 남은 날을 알 수 있는 동물들의 의사 올드, 이기적이었던 외면과는 달리 따뜻한 마음을 한쪽에 남겨두었던 개코원숭이 스미스, 엄마와 헤어져 인간들의 세상 속에 적응하게 된 애기원숭이 찰리,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 스승이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경 그 자체인 존재 해리엇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갈등은 바로 개코원숭이 스미스와 애기원숭이 찰리의 이야기이다. 사육사로부터 열쇠를 갖게 된 찰리에게 스미스는 열쇠를 주면 괴롭히는 것을 멈추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그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찰리는 이 행동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에 선뜻 행동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의 옆에는 옳지 못한 상황을 멈추게 하고, 불안한 마음의 찰리를 다독이며, 예의 없는 행동의 스미스를 따뜻함으로 안아주는 해리엇이 있었다.
주인공인 해리엇은 5살에 선원들에게 잡혀 비글호에 타게 되었다. 배에서는 거북이 유일한 고기였기에 선원들이 거북이를 잡아서 먹기 시작했고, 거북들은 어린 해리엇을 일부로 뒤로 보내며 먹히지 않게 보호했다. 그렇게 해리엇은 170년을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뉴스에 나오는 강력범죄자들은 항상 본인의 잘못을 불우한 환경 또는 본인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탓하곤 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누구보다 지옥 같았을 환경에서 해리엇은 170년을 참고 견디며 주변 동물들에게 큰 울림의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인자한 성품의 거북이가 되어있었다.
책을 보는 내내 나는 해리엇이 참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예의 없는 행동에 화를 내며 훈계하기보다는 따뜻함으로 감싸주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는 질타보다는 격려와 위로로 토닥여 주는 그가 바로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해리엇을 마음에 품고 산다면 나 또한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해리엇과 같은 어른으로 성장하며 누군가에게 따뜻함과 토닥임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스미스와 찰리가 사는 세상에 해리엇이 있었다면 문득 내가 사는 세상에는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인도인들에게는 간디, 흑인들에게는 마틴 루터 킹이 아니었을까 하며 떠올랐고, 나에게는 엄마, 아빠, 나의 부모님이 떠올랐다. 이런 존재들이 우리 모두 각자가 만날 수 있는 해리엇이 아닐까?!
“그렇다면, 당신의 해리엇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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