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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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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2쪽 | 387g | 186*260*15mm |
ISBN13 | 9788994627113 |
ISBN10 | 8994627111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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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선생님 얼굴 그리기를 읽고
(웃는 선생님과 행복한 친구들이 있는 학교를 희망하며...)
광수라는 친구가 있었다. 광수는 학교를 빠지거나 지각하지도 않는 착한 친구다. 그렇지만 가난해서 매일 미술 준비물을 챙겨올 수 없었다. 선생님은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한 광수에게 화를 내었고 나가서 손을 들고 있는 벌을 주었다. 어느날은 복도에서, 어느날은 운동장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서 매일 매일 벌을 서면서도 광수는 하나밖에 없는 몽당연필로 하늘에 그림을 그렸다.
많이 더웠던 어느 미술시간, 선생님이 말씀도 안 하셨는데 광수는 스스로 밖으로 나가 벌을 섰다. 갑자기 광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선생님이 나가보니 광수는 쓰러져 있었다. 광수는 멍한 눈빛으로 죄송하다고만 하고 멀리 달아나 버렸다. 광수가 서 있던 느티나무 아래에는 웃고 있는 선생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날부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렇지만 광수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만약에 광수가 다시 학교에 온다면 광수의 그림 속 선생님처럼 화내지 않는 좋은 선생님이 계실텐데... 그 교실에서 더이상 벌을 서지 않는 행복한 광수가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면서 즐겁게 생활하면 좋겠다.
저는 어느 날부터 생각쟁이와 과학쟁이라는 잡지를 즐겨 읽게 되었습니다. 그 잡지의 광고에서 독서 올림피아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얼굴 그리기는 그 책들 중 하나였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선생님 얼굴 그리기는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한 명의 아빠가 나옵니다. 아빠의 단짝은 광수라는 아이였습니다. 광수는 너덜너덜한 윗학년에서 물려받은 교과서와 몽당연필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때 저는 광수의 집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아이라면 분명 준비물 살 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거든요.
광수는 가위와 풀조차 없었습니다. 미술 시간에는 준비물을 매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광수는 꾸중을 듣고 밖에 나가서 매일 벌을 서야 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여름이었는데, 땡볕에 아이를 맡기다니요. 그처럼 나쁜 선생님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 선생님은 그 아이의 그런 사정을 몰랐겠지요.
선생님은 수업시간의 반절동안이나 그 아이를 땡볕에 맡겼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그 아이를 감싸줄 뿐 햇볕을 막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름드리나무는 그 아이의 유일한 친구였을 것입니다. 그 아이 대신 햇볕을 받아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름드리 나무 말고는요.
그 아이는 벌을 서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몽당연필에서는 아름다운 그림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저는 광수의 몽당연필은 분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뿜는 분무기.
아빠는 수업이 반쯤 지났을 때 들어오는 광수에게 늘 준비물을 빌려저야 했습니다, 광수는 입을 씰룩거리다가 말았고요.
광수가 하고 싶었던 말은 "고마워."였을 것입니다. 저도 학교에서 친구에게 준비물을 빌려 본 적이 많습니다. 그 때 친구에게 하고 싶은 유일한 말은 그거였거든요.
광수는 방학날 스스로 벌을 섰습니다. 그때는 특히 더운 때였죠. 아빠는 광수가 없는 걸 알아챘지만 혼날까봐 말을 못했어요. 갑자기 광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살짝 일어나자 선생님은 광수가 없는 걸 알아채셨습니다. 선생님은 광수를 부르다가 창문을 보았습니다. 광수는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때 아빠라는 분은 죄책감을 아주 많이 느끼셨을 것입니다. 내가 말만 했다면 하는 생각에서였겠지요.
선생님을 본 광수는 선생님께 처음으로 말을 했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다 다시는 이런 일을 하 하지 않겠습니다."광수는 방금 쓰러져 거품을 조금 물고 있던 것을 믿지 못하게 빨리 달려갔습니다. 선생님이 쫓아갔지만 광수는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광수는 참 불쌍한 아이입니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아무 말 없이 당하고만 있다니요.
선생님은 광수가 쓰러져 있던 곳으로 가서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선생님의 얼굴, 찡그린 얼굴, 화내는 얼굴, 무뚝뚝한 얼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광수는 선생님이 미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그림을 그렸고, 죄송하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저만치 떨어진 곳에 꽃관을 쓰고 환하게 미소짓는 얼굴을 그려져 있었으니까요.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환하게 웃어줄 그런 선생님을 광수는 바랬을 것입니다.
방학한 다음날 선생님은 광수가 돈을 벌러 먼 곳에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나이에 돈? 저는 놀랐습니다. 아마 광수는 저랑 비슷한 나이였을 텐데요.
선생님과 아빠는 이런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광수의 아빠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엄마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광수는 아버지의 말을 엄마께 그림으로 그려주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때 광수가 그렸던 그림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 아빠. 입을 꾹 다문 어머니. 저는 그 때 부모님의 필요를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앞으로 엄마깨 투정부리지도, 짜증내지도 않을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효도하는 효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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