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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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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4쪽 | 328g | 135*210*20mm |
ISBN13 | 9788974431150 |
ISBN10 | 8974431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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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쓴 프랑스 혁명사
이 책은?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프랑스 혁명사, 언젠가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다.
<셰익스피어 인문학>에서 사극을 강의하고 있는데, 셰익스피어가 쓴 사극 중 영국을 무대로 하는 사극은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진 백년 전쟁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극이 몇 개 있다. 그래서 수강생들과 같이 백년 전쟁을 공부했었다. 그러다 보니 궁금한 것이 또 생긴다. 백년 전쟁 이후에 양국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다. 그래서 백년 전쟁 이후의 역사 전개를 살펴보는데, 영국 쪽으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데 비하여, 프랑스 역사 쪽으로는 소홀히 했었다. 그러던 중 마침 눈에 띈 책이 이 책, 프랑스 혁명사였다. 그것도 ‘짧게 쓴 프랑스 혁명사’이니, 촌음을 아껴야하는 나로선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길고 긴 역사적 갈등이 백년 전쟁 이후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물론 이 책에서 프랑스와 영국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사항은 없다. 단지 하나 이런 것이 보인다.
<미국 독립전쟁에 프랑스 의용군이 참가한 것은 전 인류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싸움이 공상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프랑스인이 영국에 보복하고 싶는 감정을 만족시켜 준 것이었다.>(77쪽)
다른 자료를 참고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 최강국이던 프랑스의 재정이 이토록 나빠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연이은 전쟁 패배와
루이 14세 이래 왕실의 사치,
미국 독립전쟁에 대한 대규모 원조의 후유증이 겹친 탓이다.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전쟁을 지원한 것은 영국에 대한 오랜 감정 때문이었다, 결국 백년전쟁에 따른 오랜 감정이 미국의 독립전쟁을 지원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재정궁핍에 이르게 되었고, 프랑스 혁명에 이르게 되었으니, 백년전쟁의 여파가 프랑스 혁명에까지 미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의 발발과 그 경과를 시간순으로 정리해 놓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혁명의 모습을 시간 순으로 살펴볼 수 있다.
책의 말미에 연표도 만들어져 있어, 더더욱 정리가 쉽다.
연표에는 1787년부터 1799년에 브뤼메르 18일의 쿠데타가 일어나기까지의 역사를 간단명료하게 사항을 정리해 놓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의 의미.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과거의 경험이나 사실에 제각각의 중요도를 부여하고, 취사선택을 하고 관련 상황을 따져보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6쪽)
프랑스 혁명 연구자인 영국인 톰슨 :
<혁명의 역사를 쓰는 데는 서술을 좀 줄이고 사색을 좀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뭐라 해도 모든 사건이 꼭 같은 중요성을 지니고, 모든 인물이 꼭 같은 의미를 지니며, 모든 법률이나 제도가 사회의 진로에 꼭 같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6쪽)
용어 정리
군데군데 정리해야 할 용어들이 나온다, 그런 용어를 확실히 해 놓지 않으면, 부분적이든 전제적이든 이해가 어려워지기에 그런 용어들의 정리가 필수적이다.
예컨대 ‘부르주아지(bourgeoisie)’와 ‘부르주아(bourgeois)’ 같은 개념들이다.
<부르주아지는 계급으로서의 부르주아를 가리키는 명사이고, 부르주아는 시민, 중산층, 유산자, 자본가 등의 의미를 지닌 명사 및 형용사로 쓰인다.> (18쪽)
그렇게 두 용어의 구분이 제대로 되어야 다음과 같은 문장이 이해가 된다.
<봉건적 특권은 사라졌고, 교회 재산은 몰수됐으며, 종교는 국가제도 속에 편입됐다. 경제활동은 자유로워졌고, 특권과 길드를 폐지하면서 노동자들의 단결권도 부인해 버렸다. 이는 특히 재산가나 실업가들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교회 재산은 부르주아지가 사들였다. 179년까지 광대한 교회령의 정반 내지 그 이상이 부르주아 손에 넘어갔다.>(207쪽)
밑줄 긋고 정리해 놓고 싶은 것들
<인간의 역사는 단지 하나의 국민만이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민들이 짊어지고 끌고 간다.> (24쪽)
혁명에 관하여
<혁명이 일어나려면 혁명적 계급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지배계급이 분열해서 정치적 위기가 만인들 눈앞에 드러날 필요가 있다.> 레닌 (81쪽)
계몽사상과 혁명
<혁명이 현실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51쪽)
<계몽과 혁명은 프랑스에서는 보기 좋게 결합했다.
17세기의 영국에서는 혁명은 있었지만 계몽은 없었다.
19세기의 독일에서는 계몽사상만은 풍부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혁명은 사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51쪽)
다시, 이 책은
레비 스트로스는 그의 책 『인류사 강의』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 질서에 의문이 생겼을 때, 우리는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혹은 정당화하거나 고발하기 위해 역사에 호소합니다. 과거를 해석하는 방법은 우리가 속한 환경과 우리의 정치적 신념과 도덕적 태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시민에게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이 현재 사회의 일종의 지형을 설명해 줍니다. 이 지형을 좋게 보느냐 나쁘게 보느냐에 따라, 1789년 프랑스 혁명을 보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달라지고 또 서로 다른 미래를 열망할 수 있습니다.> ( 『인류사 강의』, 레비 스트로스, 100쪽)
이 책으로 일단 ‘역사’와 마주한다.
역사는 과거에 마감된 것이 아니라, 항상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또한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 책 프랑스 혁명사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촛불혁명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언젠가 미래에, 프랑스 시민에게 프랑스 혁명이 그 ‘현재’의 지형을 설명해주듯이, 촛불혁명이 우리나라의 그 ‘현재’의 지형을 설명해 줄 수 – 더 나은 미래 –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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