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봄날의 곰을 빌려 읽었다. 표지에서 곰이 멀뚱이 서있고 곰 뒤로 아이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게 재미있었고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나는 이 책에서 아이들이 곰과 함께 나무에서 그네를 타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 장면을 보니 친구들과 그네를 탔던게 생각 났다. 나는 그리고 곰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나는 토끼를 키우는게 꿈이다. 우리집에 토끼를 키우면 먹이도 주고, 산책도 가고, 내 침대에서 함께 잠도 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도 데려가서 공부도 함께 하고, 밥도 같이 먹고,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도 시켜주고 싶다. 미술시간에 토끼와 함께 그림을 그리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봄날의 곰에서 이 반 아이들은 우리반이랑 전혀 다르다. 우리반은 하루종일 마음껏 떠들고 돌아다니고 웃느라 시끄러운데 여기 아이들은 조용하고 지루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곰이 놀러와서 함께 시간을 보낸것 같다. 

 이상이의 생일 날에 동생 가율이가 대신 빌어준 소원 덕분에 봄날의 곰이 이상이네 교실에 찾아왔다. 수줍음 많은 곰, 귓속말하는 곰, 책상 위로 뛰어다니고 싶은 곰, 지휘하는 곰이 지루한 봄날 지루한 교실에 찾아왔다. 하루종일 심심한 교실에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곰이 찾아오다니! 이상이는 얼마나 신기했을까? 그리고 곰과 함께 이야기하고 지휘자가 꿈인 곰의 지휘에 반 친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으니 정말 행복한 생일이었을 것 같다. 조용하고 얌전했던 이상의네 반 친구들은 봄날의 곰과 함께 노래부르고 춤도 추며 많이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평소와는 달리 소란스러워진 교실에 전학온 시원이와 시원이를 따라온 봄날의 곰이 떠났다는 소식에 다시 조용해진 교실에 은율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다. 반 친구들은 신기한 동물과 함께 왔기를 기대했고 은빛 털이 탐스럽게 빛나는 여름날의 여우가 당당하게 교실로 들어오니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이상이네 반 친구들은 은빛여우와 무엇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까? 내 생일은 여름이니 우리 반에 가을에 생일인 친구에게 가을날의 토끼초를 선물하고 싶다. 그 친구가 생일 촛불을 불며 소원을 빌어 우리 반에도 말을 하고 재주가 많은 토끼가 놀러왔으면 좋겠다. 우리 반은 조용하고 얌전한 친구들이 많지 않지만 가을날의 토끼랑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 겨울날의 기린을 함께 기다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주인공 이상이의 생일날 곰모양의 초를 놓고

동생이 소원을 빌게 됩니다

다음날 이상이의 교실에는 시원이와 곰이 전학을 옵니다

조용하던 교실은 어느새 새로운친구들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시원이와 곰은 다시 숲으로 떠나게 되고

이상이는 곰모양의 초로 소원을 빌어 곰이 나타났다고

믿고 태희 생일에는 은빛여우초를  선물로 줍니다

은빛여우가 이상이의 교실에 전학을 오는걸로 끝닙니다

우리반에도 은빛여우가 전학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상이에게 

이상아, 안녕?

 나는 거제 상동초등학교에 다니는 재민이라고 해.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오신 네가 나오는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아이들이 봄날의 곰을 만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한 친구만 웃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표정을 찡그리고 있어서 웃고 있는 남자친구만 곰을 좋아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곰이 나타나서 싫어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내 예상이 틀려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봄날의 곰과 친구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어.

 나무위에서 친구들과 곰이랑 이야기를 나눴을 때 기분이 어땠어?

얼마나 좋았었어? 나는 나무타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그런데 이상이 너는 친구들 그리고 봄날이 곰과 함께 나무타기를 했으니 정말 즐거웠을 거 같아. 나도 이상이 너와 봄날의 곰과 함께 나무타기를 하면서 놀아보고 싶어.

 이상이 너는 친절하니까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아. 나도 친절해서 친구들이 많아.

 나는 봄날의 곰과 은빛 여우가 너희 반 교실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좋은 일은 매일 매일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나에게도 좋은 일이 일어나면 좋겠어. 사실 오늘은 좋은 날이야. 바로 우리 아빠의 생신이야! 그런데 아빠가 생일 소원을 우리 반에 곰이 오게 해달라고 비는 것 아니겠지?

 쉿! 잠깐만! 이건 비밀인데 네 동생이 동물모양의 초를 불었더니 실제로 곰이 왔지? 그리고 태희에게 준 은빛 색깔의 여우모양 초를 불었더니 이번에는 은빛 여우가 왔었지? 동물모양의 초를 불면 그 동물이 나타나서 학교에 와! 아직 은색 상자 안에는 남아있는 동물모양 초들이 있지? 다음번에는 호랑이나 고래가 올 수도 있을 거야.

 만약 다음번에 동물친구가 너희 반에 다시 온다면 어떤 동물이 왔는지 뭘 하고 놀았는지 나에게 편지를 써 줘.

안녕! 친구야!

                                                                      2019년 9월 9일

                                                                            재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