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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2년 01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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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07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4.5만자, 약 4.2만 단어, A4 약 91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84314221 |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31일
2024년 04월 29일 ~ 2024년 05월 12일
2024년 04월 22일 ~ 2024년 05월 05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08월 31일
2023년 08월 04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박노자’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고대 가야사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우리나라로 귀화했다고 한다. 한국사회를 다룬 진보적인 성격의 그의 글들은 유명하다. 독특한 경력의 그가 쓴 고대사를 어떠할 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 책은 한국 고대사에 있어서 쟁점이 되거나 통상적으로 받아들여 왔던 부분들에 대해 책 제목 그대로 거꾸로 바라보는 시각을 담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 한국 고대사를 알아가면서 궁금해왔던 점들과 더욱 명확한 시각이 필요했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보완해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한국 고대사에 있어서 중국, 일본과의 관계는 빠질 수가 없는데 그동안 대결구도로만 인식해왔던 두 국가에 대해 ‘다양성’이라는 기준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물론 내 자신이 한국 사람으로서 저자가 지적하는 사항들이 불편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의 지적들은 분명히 상당수가 합리적이고 타당하다. 그러나 그가 반드시 모두 옳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지 않은 내용의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연중에 저자를 외국인으로 인식하게 되는 편견과 우리나라 사람으로 받아들이려는 의식적인 나의 노력과 저자의 주장 하나하나를 내 머리 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립하려는 과정 때문에 결코 쉽게 읽을 수 있지는 않았다.
고구려와 중국국가들과의 전쟁을 민족적 대결구도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난 것은 국가의 경계가 민족의 지역적 분포 구성과 일치하지 않아서 많은 분쟁을 낳고 있는 오늘날을 생각해봐도 타당할 것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사료들의 인용을 통해서 고구려와 중국의 전쟁을 인적, 물적, 문화적 교환으로 보았다. 이미 많은 중국인들이 귀화해서 살고 있었고, 많은 중국 문화를 받아들인 고구려가 중국과 전쟁을 한 것은 민족적 항쟁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세력의 확장, 유지를 위한 싸움일 뿐이었다.
이러한 시각은 ‘신라가 발해와 서로를 동족으로 생각했나?’ 라는 문제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역시 저자는 신라와 발해 두 국가가 후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서로에 대해 동족으로 인식한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적대국가로 보았다고 말한다. 가뜩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이 사람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자의 논리를 ‘발해를 우리나라의 역사로 보기 힘들다’라고 비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구려와 중국 간의 전쟁이 우리가 생각하는 민족적 항쟁이 아니었다.’ 라는 주장과 ‘신라와 발해가 서로를 동족으로 여기지 않았다.’라는 주장이 당시 시대의 사람들의 시각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논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은 매우 타당하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이 국민들의 자주성과 자긍심을 높이는 역사관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에 필요한 지는 의문이었다.
한일 역사학계에 있어서 가장 논쟁이 되어왔던 ‘임나일본부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한때 일본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삼은 자료가 이미 자국 내에서도 왜곡이 심하다고 여겨지는 ‘일본서기’인데, 저자는 이 일본서기가 왜곡이 심함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껍데기를 잘 벗기면 취할 수 있는 알맹이가 있다며 나름 잘 활용하고 있다. 이 임나일본부설을 통해 당시 한반도에서 이뤄지던 국가 간 외교와 인적, 물적 교류를 살펴본 것이다. 이것은 누가 더 우위에 있어나 하는 경쟁구도에서 벗어난 시각이었다. 이쯤 와서는 한국 사람을 자처하는 저자 박노자가 불편한 사실들을 열거하면서 말하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거 같았다.
이 책이 무엇보다 초점을 맞춘 것은 고대 한반도의 세계성과 다양성이다. 고구려의 ‘군사적 위대함’보다는, 고구려가 갖춘 종족적, 문화적 다양성을 조명한 것이다. 때문에 경쟁구도로만 보던 일본 연도를 한반도인들의 중요한 교류 파트너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려는 우리나라가 국제화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고대사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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