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자주 미술관에 가서 관람도 하고 싶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조금은 벅찬일이다. 황금같은 주말도 평일에 밀린 일들을 하면 오로지 자신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을 얼마되지않는다. 여가시간을 잘 보내고 싶지만 애매한 시간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일들도 많다. '그림에 끌리다'는 그런 현대인들에게 일상생활에서도 작은 휴식을 선물해준다. 이 책은 출간되기전부터 네이버 포스트로 출간 전 연재를 읽었다. 명화를 좋아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나에게 이 책은 선물과도 같았다. 책 첫표지에 있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매료되어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요하네스 베르베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 담겨있다. 신비로운 분위기에 매료되면서 이 책을 펼쳤을때, 아마 누구도 이 책을 쉬지않고 읽게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동서양의 화가들이 담겨 있는데, 대부분 서양화가들이 더 많이 소개된다.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존 밀레이, 마르크 샤갈, 요하네스 베리메르, 피에르 보나르등이 이 책에 등장한다. 이 책은 전체적인 화가의 삶과 이 책에 등장하는 작품의 대한 설명, 그리고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광택이 느껴지지않는 종이라서 반사되는 빛이 눈에 피로감을 주지않아서 좋았다. 그림관련 책들은 종이의 질또한 책을 고르는데에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빛반사가 심하지않아서 보기 편했다. 화가들의 설명과 그림에 대한 작품설명이 간결하면서도 사색하게하는 문장들이라 책을 읽는 동안 오로지 그림에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소제목들은 1부 잊지않을게, 2부 자유로워질게, 3부 조금 더 특별한 나, 4부 괜찮아로 나뉜다. 그리고 다음 부로 넘어갈때 색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개인적으로 색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첫번째로 존 밀레이는 이 책에서 1부 '잊지 않을게'에 배치되어있는데, 그중에서도 앞부분에 배치되어 있어서 기뻤다. 존 밀레이의 작품은 오필리아부터 버넘협곡까지 6작품이 실려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먼 소녀'가 인상깊었다. 무지개를 보지못하는 눈먼 소녀가 동생이 무지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을 들으며 하늘을 항해 고개를 올린 모습은 햋빛을 받아 굉장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이 그림을 보면서 예전에 따뜻한 햇빛을 느끼기위해 하늘를 향해 고개를 들었던 기억이 생각이나면서 눈먼 소녀의 미소에서 희망을 느꼈다. 라파엘 전파의 거장인 존 에버릿 밀레이가 자연의 한 풍경처럼 사실적으로 표현된 이 작품은 몇분동안 그림에 오로지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대신 용기를 얻었다. 아래에 소개한 '시간'은 책에 나온 시를 인용하였다

두번째로 표지의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작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이 책의 밀레이와 마찬가지로 1부 '잊지않을게'에 배치되어있는데 정말 잊고 싶지않은 작가이며, 그의 그림을 본다면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는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특유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운이 담겨져있는 200여 년간 우리에게는 잊혀져있던 화가였다. '고즈넉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실적인 표현이 거부감없이 다가오는' (p.71) 요하네스의 작품은 보고 또 보고 싶은 느낌을 준다. 유명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작품말고도 '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녀'라는 작품도 너무 매력적이었는데, 빛에 대한 명암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마치 그림을 사진처럼 보이게 한다. 또한 그의 색채 기법은 정적이면서도 일상속의 평화로운 풍경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그림이 일상적인 그림인데도 눈을 뗄 수 없는 건 그런 일상적인 평온함때문인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그림의 설명부분에서 작가의 코멘트가 달려있는데 같이 공감하고 함께 감상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보면서 책 제목처럼 그림에 끌려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림에 빠져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작가들도 많이 나오고 몰랐던 작가들도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너무 많지 않은 설명들이 그림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짧은 시간안에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직접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덜어 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명화에세이라서 지식적으로 명화들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아니라 감상을 위한 작품이라서 더 좋았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명화테라피를 선물해주는 책이었다. 그림을 좋아하거나 좋아하지않아도 충분히 읽고 싶어지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