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 교육대기획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묻는다!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1항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학입시는 어떤 의미일까? 대학 간판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경쟁 구도 속에 대학입시는 지옥 벗어나기 프로젝트와 같다.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건 돈이 아니라 학력이며, 이를 위해 부모는 희생을 무릅쓰고 자녀교육에 온 힘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대학입시가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희망과 기회의 사다리가 되고 있을까? 대규모 연구와 조사, 그리고 실험을 통해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대학입시의 빛과 그늘을 철저히 해부해본다.
1. 학생부의 두께
학교생활기록부, 학교생활소설부가 되다?!
학교생활기록부는 말 그대로 학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의 기록이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단단하게 하려고 도입된 전형으로 대학입시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 두께에는 저마다의 학교 이야기와 힘들고 불편한 대학입시의 진실이 담겨있다. 학생부 기재를 위해선 교사의 꾸준한 관찰과 진지한 고민이 요구되지만, 그러기엔 한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으며, 소위 명문대로의 진학률이 학교의 평판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성적에 따라 학생부의 양과 질에 차이가 생기게 한다. 그리고 그 현실의 빈틈을 사교육 컨설팅 업체가 파고들고 있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학생들과 교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학교생활기록부의 적나라한 현실을 파헤쳐본다.
2. 복잡성의 함정
대학입시의 복잡성을 함수로 증명하다?!
진학지도의 끝에는 아이들의 인생이 놓여 있다. 그러나 업무가 과중한 교사들이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입시 전형을 모두 이해하고 학생들의 상황에 맞게 진학지도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이 기회가 많다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지만,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선 정시와 수시를 동시에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학자가 입시 전형의 복잡성을 수학식으로 만든 결과와 입시 전문가 선생님이 대학입시 전형에 대한 기본 지식을 출제한 모의고사에서 전국 학부모 1500명이 받은 점수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 교육 환경과 제도가 각기 다른 프랑스, 일본, 독일, 미국의 진학 담당자들은 우리 학생부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살펴보고, 입시 제도의 복잡성이 감추고 있는 함정의 정체를 파헤쳐본다.
3. 엄마들의 대리전쟁
몬스터 부모가 등장하다?!
엄마는 불가능할 것도 가능하게 하는 능력자임과 동시에 소위 치맛바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내 아이의 일이라면 나 몰라라 하지 못하는 엄마의 과도한 간섭과 개입, 거기에 다양하고 복잡한 입시 전형은 돼지엄마, 대치동 CSI, 텐텐 등 온갖 신조어를 낳으며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엄마들이 발 벗고 나서는 현상을 부추겼다. 선생님이 자녀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하고, 위장 이혼을 하는 등 입시 제도의 빈 구석을 겨냥한 엄마들의 놀라운 정보력과 편법은 이제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속칭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치료 약의 충격적인 실태와 지방과 경기도 일원, 목동과 강남 대치동까지 입시를 준비하고 겪었던 엄마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통해 엄마의 능력과 힘으로 아이의 승패가 갈리는 현실을 파헤쳐본다.
4. 진짜 인재, 가짜 인재
우리는 어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가?!
국제중, 특목고, 명문대 입학이라는 지상 목표를 향해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치열한 입시전쟁도 결국 인재를 키우고 뽑는 과정이다. 그러나 극성스러운 교육열로 타이거 맘이라 불리는 홍콩 학부모들의 입시 대리전과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은 한창 미래를 꿈꿔야 할 나이에 번아웃된 아이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는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학생은 가짜 인재이고, 본인의 노력과 잠재력으로 성장한 학생이 진짜 인재임을 말해준다. 미래에는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대부분이 쓸모없어질 거라는 전망과 함께 창의적인 인재만이 살아남을 거라고 하는데,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는 과연 어떤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는지 진짜 인재와 가짜 인재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와 함께 파헤쳐본다.
5. 교육 불평등 연대기
과연 서울대는 누가 들어가는가?!
가난하고 든든한 배경 없이도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대학에 가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에게도 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노력이 배신당하는 시대, 지금의 대학입시는 불평등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1966년 콜먼 보고서는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불평등의 진실을 세상에 처음 드러냈으며, 1970년대 경제 호황기를 구가했으나 불황이 장기화되고 경제 불평등이 심화된 일본은 계층 상승의 희망이 사라진 사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대학입시 제도 속에서 경제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부모가 대신 뛰어야 성공할 수 있는 우리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방 이후 본고사부터 학력고사, 수능, 학생부종합전형에 이르기까지 대학입시 제도 변천사에 따른 교육격차와 불평등의 현주소를 파헤쳐본다.
6. 대학입시, 불편한 진실을 넘어서
대학입시의 민낯을 보다?!
잔혹한 대학입시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못해 처절하다. 명문대 입학이 평생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사회적·경제적 혜택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 제도의 형평성과 공정성은 국민적인 관심이자 중요한 사회적 논란거리일 수밖에 없다.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지금, 대한민국의 교육 불평등이 어떻게 시작되고 얼마나 심화했는지 그 뿌리를 살펴보는 1년 6개월에 걸친 취재와 다양한 실험·연구결과는 현재 대학입시 제도가 과연 공정한 기회의 관문이 되고 있는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사회 이동의 사다리가 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교육 불평등의 현실과 대학입시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파헤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