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내가 싫다. 4학년이 된 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나는 저학년 때처럼 포켓몬에 열광하고 유행 지난 춤을 계속 추기 때문이다. 이런 내 모습을 바꾸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예전부터 이랬던 나라서 갑자기 바뀌면 친구들도 사춘기라고 놀릴 것 같고, 나 스스로 어떻게 바뀌고 싶은지, 어떤 게 진짜 괜찮은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 고민을 가장 친한 우리 아빠에게만 털어놨더니 아빠가 처음에는 가만히 들어만 주시다가 며칠 뒤 내게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이 책 《명랑한 씨와 유쾌한 씨》에는 제목처럼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먼저 명랑한 씨는 잘 나가는 치과의사지만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더더병’에 걸려서 항상 불행하다. 반대로 유쾌한 씨는 구두 수선공이지만 항상 밝고 10년째 보육원 아이들을 돕고 있는 착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항상 웃으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명랑한 씨가 구두 굽이 부러져 구두 수선공 유쾌한 씨의

‘행복한 구두 가게’에 간다. 유쾌한 씨는 언제나처럼 손님을 반겨주었다. 그런데 명랑한 씨는 친절하게 맞아주는 유쾌한 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기는 환자들에게 무뚝뚝한 치과의사고, 평소에 웃을 일이 전혀 없는데 유쾌한 씨는 별로 웃을 일이 아닌데도 실없이 계속 웃어서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내 기분이 나쁠 때 누군가가 웃고 있으면 짜증이 날 것 같다. 하지만 손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웃어주는 구두 수선공 유쾌한 씨는 자기 일을 잘하는 멋진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겨우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유쾌한 씨를 싫어하는 명랑한 씨가 참 마음이 비좁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첫 만남이 별로 안 좋은 두 사람이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 이후로 유쾌한 씨가 신경 쓰여서 계속 지켜본 명랑한 씨는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눈물을 흘린다. 치과 간호사들도 모두 자기에게 하지 않는 이야기를 유쾌한 씨에게 털어놓았고, 가진 게 없어도 그는 늘 웃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자기는 속마음을 터놓을 친구도 없고,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와 연락도 안 하고, 돈을 많이 벌지만 행복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슬퍼서 울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명랑한 씨의 눈물을 보고 진짜 괜찮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았다. 아마 책 속에 나오는 유쾌한 씨처럼 항상 웃고, 남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다른 사람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내 주변에도 정말 ‘괜찮은 사람’이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바로 우리 아빠다. 우리 아빠는 항상 웃으시고, 아직도 나를 안아주시고, 항상 배려심이 가득하시다. 또 평소에도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내가 초등학생이라고 무시하지도 않으신다. 이렇게 가까이에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책을 읽고 나서야 답을 찾게 되었다. 사실 나도 명랑한 씨처럼 나보다 잘사는 친구와 나보다 인기 많은 친구가 부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가장 괜찮은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고 닮아갈 수 있는 내 자리가 가장 좋다고 느낀다.

 아, 그리고 명랑한 씨도 이제는 유쾌한 씨처럼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되었고, 또 항상 행복하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바뀌었냐고? 궁금한 친구들, 그리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친구들은 이 책을 직접 읽어보고 자기만의 답을 찾기를 바란다!

 내 마음속에 명랑한 마음, 유쾌한 마음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 책은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간략히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이름이 명랑한 이라는 사람과 유쾌한 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명랑한씨는 이름과 반대로 명량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회사옆 구두가게에서 일하는 유쾌한씨는 누구에게나 박은 미소로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그둘이 친해지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명랑한씨에게는 완벽을 강조하는 더더병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유쾌한 사람 옆에 있으니 완벽을 강요하는 성격도 점점 더 줄어들고 나중에는 이름따라 명랑한 사람이 된다.

 이 책이 웃음을 많이 강조하니 읽다보면 어느세 실실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상황에 있어 옆에서 많이 웃으면 자신도 웃게 된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먼저 웃어서 나의 주변이들을 기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웃음이 보약이다라고 할만큼 웃음이 중요한것 같다. 

 이 책은 정말 웃음을 선물하는 책인것 같다.

 '정말로 괜찮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진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를 모두 이루기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희 반에 굉장히 배려심 깊은 친구가 있어서 저는 그 친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친구는 그 친구가 고집이 세다고 싫어했습니다. 이처럼 모두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 저희 반에 제가 갖고 싶은 최신 핸드폰을 갖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는 진짜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했지만, 그 친구는 매일 학원 숙제를 하느라고 힘들고, 부모님 일이 바쁘셔서 외롭다고 슬퍼했습니다. 역시 진짜 행복하기 또한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로 괜찮은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고, 또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이 두 가지가 가장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 4학년들은 자존심을 뺴면 남는 게 없는데 자신을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 용돈을 나눠준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역시나 괜찮은 사람이 되기는 힘드네요. 또 저는 외모, 성적, 재산, 직업 등으로 상대를 차별하지 않는 사람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남도 생각해주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 아닐까요?

 이 책에 나오는 유쾌한 씨가 바로 제가 찾던 그런 사람입니다. 자신이 힘들게 구두를 닦아서 번 돈을 불쌍한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그런 분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쾌한 씨는 가진 게 하나 없는데도 늘 웃는 얼굴이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고 삽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매일 걱정 없이 살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것입니다. 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를 하면서 웃으며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유쾌한 씨는 이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 괜찮은 사람이자 진짜 행복한 사람인 거지요.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사실 유쾌한 씨가 하는 일은 남들이 우러러보는 일도 아니고, 누구나 꿈꾸는 삶도 아닙니다. 우리 학교 친구들 중 그 누구도 구두수선공이 꿈이라고 말하는 친구는 없습니다. 모두들 의사나 연예인, 건물주가 되기를 꿈꿉니다. 삐까뻔쩍한 차를 타고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게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여기니까요. 마치 이 책에 등장하는 명랑한 씨의 인생처럼 말이에요.

 명랑한 씨는 똑똑하고 잘난 '명랑한 치과'의 원장입니다. 하지만 명랑한 씨는 매일매일 화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을 돕기는 커녕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한 간호사들과 자신의 치과를 찾아주는 손님들, 심지어 어머니에게까지도 친절한 태도를 보이거나 미소를 짓는 일이 없습니다. 사실 명랑한 씨도 한때는 잘 웃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더더병'에 걸린 이후로는 웃음을 잃었습니다. '더더병'이란 항상 '더더!'를 외치며 남과 비교하고 만족을 모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내가 저 친구보다 더더 부자가 되어야 해! 내 치과가 다른 치과보다 더더 유명해져야 해! 내가 누구보다 더더 존경받아야 해!" 이렇게 항상 '더더!'만 외치고 사니 웃을 일이 없어졌고, 불평불만만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자기보다 잘난 누군가를 자꾸 원망하개 되는 것입니다.

 저는 명랑한 씨 이야기를 읽고, 얼굴이 불닭볶음면 색깔처럼 빨개졌습니다. 마치 저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잘 나가는 치과 의사는커녕 어리고 힘없는 4학년 여학생에 불과하지만 친구들에게 베풀지 않는 모습과 저보다 잘난 사람들을 질투하는 모습이 명랑한 씨와 다를 바 없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제가 아직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멋진 직업을 가진 어른이 되지 못했고,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멋진 직업을 가지고 명예도 있는 명랑한 씨가 행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며 아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아주 큰 산사태가 일어나 오랫동안 쌓아왔던 믿음의 산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내렸습니다. 특히 명랑한 씨가 유쾌한 씨를 알게 된 이후로 자신이 사실은 정말로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리 내어 엉엉 우는 장면을 봤을 때는 너무 놀란 나머지 절망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운 명랑한 씨는 그 눈물이 자신을 씻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샤워를 한 듯 개운해졌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샘솟았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싸우고 닌 후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숨 푹 자고 나니 오히려 후련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웃음뿐만 아니라 눈물에도 힘이 있나 봅니다.

 명랑한 씨는 다시는 예전처럼 살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유쾌한 씨에게 다가가 진짜 행복한 삶에 대해, 그리고 정말로 괜찮은 사람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명랑한 씨는 끝내 더더병을 고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방향을 바꿉니다. 더더 친절해지고, 더더 행복해지고, 더더 웃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더더를 외치는 명랑한 씨의 얼굴은 정말로 더더 명랑해졌습니다.

 이젠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정말로 괜찮은 사람은 누구인지,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사실 저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외면한 채 저를 바꾸지 않고 지냈습니다. 스스로 못난 부분을 고치지 않고 어른이 된다면 저는 형편 없는 어른이 되겠지요? 불행한 더더병에 걸려 웃음을 잃은 명랑한 씨처럼 말이에요. 그건 죽어도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한 더더병에 걸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더더 행복해지고 더더 웃으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의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저는 혼자 행복해지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여러분, 저와 함께 행복한 더더병에 걸릴 준비가 되었습니까? 자, 여러분 앞에는 두 가지 갈림길이 놓여져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더더병을 선택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