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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4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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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반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542g | 142*208*30mm |
ISBN13 | 9788936477134 |
ISBN10 | 8936477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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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지난번 1권에서 돈황에 가고 명사산과 월아천에 갔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고 다음에 막고굴에 갔겠지. 두권은 한번에 나올 수밖에 없었겠다. 한권에 담기에는 길어서 두권에 나누어 썼겠지. 중국은 정말 넓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겠구나. 유홍준이 간 곳에만 문화유산이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땅이 넓으니까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 않을까. 이 생각은 틀렸을지. 한국이라고 어디에나 문화유산이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은 경주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서울쯤. 그밖에도 많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본 것도 있을 텐데 기억하는 게 얼마 없다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다 보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이 알고 많은 사람이 찾아가는 곳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아직도 그런 걸 찾을지도. 중국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은 지금 종교가 자유로울까. 오래전에는 실크로드로 불교가 들어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 듯하다. 어느 나라든 문화유산을 잘 지킨 건 아닐 거다. 옛날 걸 지키고 다른 나라 걸 연구한 건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쯤은 아닐까. 나도 잘 모르는 걸 말했다. 서양은 좀 더 빨랐을지도. 한국은 좀 늦었겠지. 조선이 망하고 나라를 잃기도 했으니. 아무 생각없이 한국 역사나 예술에 중요한 걸 판 사람도 있었을 거다. 한쪽에는 그런 사람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자기 재산을 써서 지키려는 사람도 있었다. 지키려는 사람이 있어서 모든 걸 빼앗기지 않았구나. 문화재를 지키려는 사람한테 돈이 어느 정도 있어서 다행이다. 돈이 없었다면 그런 생각 못했을 것 같다.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이 문화재를 생각할 수 있을까. 돈이 있다고 누구나 문화재를 지킨 건 아니구나. 힘 만큼이나 돈도 잘 써야 한다.
막고굴은 492개라 한다. 엄청난 숫자구나. 그거 다 본 사람도 있을까. 있겠지. 나라에서 관리하지 않던 옛날에는. 중국은 석굴이 발달하기에 좋았다. 이건 지난번에도 말했구나.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그걸 보러 가는 사람이 마음대로 볼 수 없었다. 보는 사람 숫자도 제한했다. 이건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 사람이 많이 가면 갈수록 유물은 안 좋아질 거다. 사람이 정말 많이 가는가 보다. 난 이 책 보고 중국에 그런 게 있다는 걸 알았는데. 내가 얼마나 중국에 관심이 없었는지 알 만한 일이다. 다른 나라에도 그렇게 관심없기는 하구나. 내가 사는 나라에조차도. 그저 우연히 기회가 오면 아는 걸로. 어릴 때 본 영화는 거의 홍콩에서 만든 거겠지. 지금은 어떨까. 중국에서 만드는 드라마나 영화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이것도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아서 모르는구나.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한두편 봤는데 삼각관계가 나오는 한국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해서 대만 드라마도 그렇다니 했다. 대만 소설도 많이 나오는 듯하다. 거의 못 봤지만. 중국과 대만은 좀 다를 텐데.
처음에 유홍준은 특굴을 못 보았다. 그건 연구하는 사람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일반 사람도 돈을 더 내고 신청하면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사람을 모아서 한번 더 간다. 유홍준이 가자고 했을 때 바로 가겠다고 한 사람이 많았다니. 혼자 간다거나 모르는 사람하고 가는 것보다 재미있으리라고 생각했을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겨울에 갔다. 사막에 눈이 내린다는 것도 이 책 보고 알았다. 중국 사막은 본래 그런 건지. 난 사막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했을까. 잘 모르겠다. 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데(지금 사우디아라비아 있던가). 중국과 미국에 사막이 있다는 건 예전에 알았지만 자세히 몰랐다. 지금도 다르지 않구나. 중국에는 소수민족도 무척 많다. 오래전에 서하는 징키즈칸한테 멸망당했다(징키즈칸도 몽골 사람이구나). 그것보다 더 오래전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도 다른 인류를 죽였다고 말하지 않나. 그런 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구나. 홀로코스트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나마 홀로코스트는 온 세계 사람이 알고 무척 안타깝게 여긴다. 그런 일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할 수 없다. 역사를 알고 잘 생각해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서구는 제국주의가 팽창하고 지리학 고고학이 발전했다. 그게 다른 나라 문화재를 빼앗아 가는 일이 됐구나. 자기네들이 더 잘 연구하고 지킬 수 있다면서. 막고굴 제17굴 장경동에는 고문서가 약 3만점이나 있었다. 그건 도사 왕원록이 찾아냈다. 뭘 알고 찾았다기보다 우연히 찾아내지 않았을까. 왕원록은 돈을 받고 그걸 다른 나라 사람한테 주었다. 그게 중요한 건지 모르고 돈 받고 준 사람보다 돈을 주고 가져간 사람이 더 나쁘겠지. 중국은 철도를 다른 곳보다 늦게 놓았다는 걸 《철도의 세계사》(크리스티안 월마)에서 봤는데,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사람이 고고학이나 동양 미술에 관심을 가진 건 철도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철도가 없을 때도 배나 마차를 타고 여기저기 다녔겠지만, 철도가 생기고 더 활발하게 다녔겠다. 영국 사람인 오렐 스타인은 돈황에 와서 문서 1만점이나 영국으로 가지고 갔다. 프랑스 사람인 폴 펠리오는 많은 나라 말을 잘했고 중국말도 잘해서 돈황 문서를 보고 중요한 것 5천점을 프랑스로 가지고 갔다. 오렐 스타인도 여러 나라 말을 알았지만 중국말은 조금밖에 몰랐다. 그걸 아쉽게 여겼다. 일본사람 오타니 고즈미도 8천점을 가지고 갔다. 그건 중국 일본 한국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오타니가 가지고 온 것에서 1700점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그럴 수가. 한국 사람이 가지고 온 건 아니지만 일본이 물러나고 그대로 한국에 두었다니. 그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미국 사람 랭던 워너는 돈황 벽화와 공양보살상을 가져갔다. 워너는 동양 미술사가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 모델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이 책 보면서 <인디아나 존스>가 괜찮은 게 아니구나 했다. 고고학을 한답시고 남의 나라 유물을 찾고 가져가는 거니. 영화에 그런 게 나오는지 나도 잘 모른다. 어렸을 때 본 영화에는 잘못된 게 많을 것 같다. 미국 영화에는 미국 원주민을 안 좋게 그린 것도 있다. 어렸을 때는 모르고 영화를 봤구나. 지금도 아는 게 별로 없다.
도사 왕원록처럼 돈황 문서를 쉽게 다른 나라 사람한테 넘긴 사람도 있지만 돈황 벽화를 중국에 알리고 지키려 한 사람도 있다. 장대천 상서홍 한락연이다. 상서홍은 40년이나 돈황에 살았다. 한락연은 조선족 중국 사람이다. 한락연은 그림뿐 아니라 항일 운동도 했다. 돈황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곳에만 있어야 해서였다. 그 말 보니 제주도에 유배 간 추사 김정희가 생각났다. 조선족이라 해도 중국 사람이겠지. 그래도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게 어딘가 싶다. 옥문관과 양관은 서역으로 열린 관문이었다. 중국 사람이 거기에서 다른 나라로 가거나 다른 나라에서 왔겠구나. 그곳에 볼 건 별로 없다 해도 길게 이어진 행렬이 보일 듯도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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