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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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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180쪽 | 306g | 128*188*20mm |
ISBN13 | 9791164450220 |
ISBN10 | 116445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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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네로(넬로)다! 파트라슈다-!!!
이렇게 꼭 한 번 불러주고픈, 어릴 때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중 아직도 떠올릴 때면 괜스레 마음 한 켠이 묵직해오는 '플란다스의 개'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난 넬로-이 책에선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네로'라는 일본식 발음과 달리 '넬로'로 표기-에게 푹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금발에 파란 눈의 귀여운 아이인데다 정확한 방영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비슷한 또래였을 수도 있으니 더더욱 감정이입은 쉬웠을 테다. 거기다 넬로만 해도 매력적인데 잊을 수 없는 또 한 녀석, 우리의 '파트라슈'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어도 넘넘 귀여웠었고 어쩌면 개가 저렇게 영리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감탄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두 살때 어머니를 잃은 넬로는 한 때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의 품에서 자라게 된다. 비록 먹을 것도 풍족하지 못하고 우유를 배달해 근근히 먹고 살 정도로 가난했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넬로. 어느 날, 주인에게 맞고 제대로 먹지 못해 탈진한 나머지 죽기 일보 직전의 개, 파트라슈를 만나고 생명을 구해준다! 넬로와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기운을 차린 파트라슈는 은혜를 갚기라도 하려는 듯 우유 수레를 끌려고 한다. 처음엔 떼내어도 봤지만 계속되는 파트라슈의 행동에 두손두발을 든 할아버지와 넬로는 파트라슈에게 수레를 맡겼고 이는 둘에게 정말 큰 도움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관절염으로 아픈 할아버지를 대신해 넬로와 파트라슈가 우유 배달일을 하게 되고 넬로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며 조금씩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같은 또래의 마을에서 제일 큰 부자인 풍차 방앗간의 딸, 알루아의 그림도 그려주며 사이좋게 지내는데, 그걸 알게 된 알루아의 아버지, 코제의 반대로 둘은 만나지 못하게 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방앗간에 불이 나 범인으로 몰리기까지하며 상황은 점점 더 넬로와 파트라슈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가는데...!!
***
넬로와 파트라슈. 둘이 늘 함께인 모습이 보기 좋았고 할아버지랑 파트라슈랑 알루아까지 넬로랑 그저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랬었는데... 어릴 땐 결말을 접하곤 처음엔 꿈이, 내 꿈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몹시 실망했었다. 헌데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플란다스의 개를 떠올릴 때면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 무척이나 많이 슬프면서도 묘한 감동으로 다가왔달까...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어쨌든 이들은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그곳에서 행복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혼자가 아닌 둘이어서 외롭지 않겠단 생각도 들고.
오랜 시간이 지나 원작으로 플란다스의 개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이젠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도, 어느 순간 울고 있었다. 아주 펑펑... 곰곰히 생각해보면 넬로와 파트라슈 때문에도 슬펐지만 지금까지 나름 챙겨주고 돌봐줬던 마을 사람들이 방앗간 화재 사건 이후로 싸늘해지다못해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는 모습에 마음이 아려 더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왠지 그동안 도움을 내밀던 손길이 모질게 돌아섰을 때 넬로와 파트라슈가 느껴야 했을 설움이 내게도 왈칵 밀려들어온 것 같았달까. 아직 어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와 마찬가지로 돌봐주어야 마땅할 개. 둘도 없는 생명인데... 어른에 의해 무참히 묵살 당한 기분이 들었다.
숨겨진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문득 든 생각은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진 순간, 세상은 캄캄한 어둠속에 잠기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아주 조금이라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를 그토록 아끼고 배려하며 사랑한 넬로와 파트라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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