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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2년 10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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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20.83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50940157 |
100% 페이백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2024년 06월 05일 ~ 2024년 06월 09일
2024년 06월 05일 ~ 2024년 06월 09일
2024년 05월 30일 ~ 2024년 06월 25일
2024년 06월 05일 ~ 2024년 07월 04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8월 04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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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로마 제국은 서양을 지배했고, 19세기 대영 제국은 세계를 정복하고 식민지화 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칭호를 얻었다. 1,2차 세계 대전을 통해 대영 제국은 그 속국들이 모두 독립함으로써 제국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그 빈 자리에 두 개의 제국이 등장하는데 바로 소련(소비에트연방)과 미국이다. 세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역사의 시작과 함께 제국은 언제나 국민국가와 함께 존재했다. 제국은 이웃나라들을 정복하고, 그 나라를 식민지화 하여 정치,문화,경제를 자국으로부터 이식하고, 영향력을 발휘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고 난후, 다른 나라의 영토를 정복하여 식민지화 하는 고전적 의미의 제국주의는 사라졌다. 그러나, 제국은 여전히 우리곁에 존재하고 있고, 그 통치 방식은 경제와 문화라는 통로로 탈바꿈 한다. 현재 소련 이후 유일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로서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요며칠 전, 미국의 제 7 함대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 선단이 한미서해군사훈련을 위해, 일본의 요코스카 항을 출발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중국은 미항모가 서해에 진입한다면 그건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타켓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세계의 화약고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가 여전히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신생 제국을 꿈꾸는 중국과 세계 패권국 미국이란 제국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제국들의 광범위한 영향권 내에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대영 제국 시대의 식민지는 이제 아프리카 땅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세계는 제국의 막강한 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에겐 전시에 작전을 지휘할 통제권이 없다. 2012년 4월 17일에 이양되기로 예정된 전작권이 3년 더 연기된 것은 우리 정부의 간절한 요구에 의해서 였다. 우리의 목숨이 제국 사령관의 명령과 판단에 내맡겨진 꼴이다. 골목마다를 순찰하는 경찰처럼, 세계의 바다엔 미항공모함 전단이 떠다닌다. 그러니, 어찌 제국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미국은 그간 제국이었고, 그러니 솔직히 제국임을 인정하고, 당당히 제국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 오만하면서도 솔직한 주장은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의 입에서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태어나 옥스포드 대학을 최우수로 졸업하고, 현재 하버드 대학 역사학 교수로 있는 니알 퍼거슨이다. 니알 퍼거슨은 최근의 미국 금융 위기를 진단하는데 능력을 발휘해, 폴 크루그먼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들 정도로 미국 학계에선 그의 인지도가 높다. 그가 조지 부시 정권 때인 2003년에 저술한 <콜로서스>가 최근 번역돼 나왔다. 책이 나온후, 7년 정도가 지나다보니 여러 부분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 당시 미국은 911테러와 아프카니스탄 침공, 이라크 전쟁 등을 거치며 조지 부시의 일방주의적 영도력 아래,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콜로서스(거대한 존재,힘)>에서 니알 퍼거슨은 대영 제국과 미 제국을 비교하며, 대영제국처럼 미국이 제국으로서의 역할과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 한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세계에 필요한 것은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제국이며, 그 제국의 통제아래 세계는 평화와 자유를 증진 시킬 수 있는데, 그 제국이 바로 다름 아닌 미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 제국주의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실패와 성공을 회고한다. 한국전은 무승부로, 베트남전은 실패로, 이라크전은 성공으로 묘사한다. 제국주의는 '자국의 정치적·경제적 지배권을 다른 민족·국가의 영토로 확대시키려는 국가의 충동이나 정책'을 말한다는 점에선, 약소국이나 식민지에선 몹시도 부정적인 용어였다. 니알 퍼거슨은 이 제국주의라는 용어에 다른 의미를 덧붙인다. 부정적 제국주의라는 용어에 `자유'라는 옷을 입힌 것이다. 즉, `자유주의적 제국주의'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선 필요하고, 그 역할을 미국이 제대로 소화해 내야 한다고, 그는 이 책에서 줄기차게 주장한다. 과거 제국주의를 통해 수많은 식민지들이 겪은 아픔과 절망을 니알 퍼거슨의 논리에선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철저히 앵글로섹슨족의 성공한 엘리트적 관점에서 제국주의를 바라보고, 분석하고, 전망한다.
"제국은 질서를 위해 존재할 때가 최상이다. 물론 자유는 더 고귀한 목표다. 하지만 무질서를 경험한 사람은 질서가 자유를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한 관점에서 미 제국은 국제적 무정부상태, 더 자세히 말해 종교적 힘이 부재한 상태에 맞서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니알 퍼거슨 <콜로서스> p.44
사실, 그의 `선한 제국주의론'에는 여러가지로 긍정할 요소가 있다. 세계는 100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위험한 세상이 되었다.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며 2차 대전에 종지부를 찍은 대사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는 단 한번의 폭격으로 일본의 대표 도시 두 곳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린 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10년 후, 미국은 원자폭탄의 100배가 넘는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한다. 이후, 소련을 비롯해 주요한 군사강국들은 차례로 핵을 갖게 됐다. 이제 3차 대전은 곧 인류의 멸절이라는 통로로 연결돼 있다.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국가는 현재 존재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미국은 911을 통해 특정 국가가 아닌, 소수의 테러집단에게 무자비한 보복과 살상을 당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그러므로, 자유와 평화라는 공공재를 세계에 공급하고,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내는 수호세력 즉 자유주의적 제국으로서 미국은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 논리는 언뜻보아서 정당성이 있다. 그러나, 그간 미국이 진정 세계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였는지는 의문이다. 지금껏, 미국이 개입한 전쟁은 자유와 평화, 라는 대의보단 그 개입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 로 판결난 경우가 많다. 미국이 진정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다면, 득은 없고, 실만 있는 아프리카 내전에는 왜 개입을 꺼려 하는 것인가? 전세계의 흩어진 미군기지는 미국이 지역에서 정의의 수호자의 역할보단, 미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그 지역에서 발휘하고, 정치,경제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 하는 것이 정직한 분석이다. 니알 퍼거슨은 `슬프게도 세상에는 자유를 얻기 전에 지배부터 받아야만 하는 지역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언급하는데, 이 시각은 그의 지독한 제국주의적 오만에 다름 아니다. 어떤 체제가 세계 평화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각 나라는 자신의 체제를 정하고, 그 체제 위해서 발전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이를 반대한다면, 국민국가는 부정되고 세계는 거대한 제국으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라크 침공의 명분을 대량학살무기(WMD)로 두고, UN의 승인없이 자의적 판단으로 이라크를 침략 한후,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다. 전쟁의 명분이랄 수 있는 WMD는 부시의 거짓말로 드러났지만, 니알 퍼거슨은 이 부분에 대해 이라크 침략이 오히려 후세인 정권의 독재를 무너뜨리고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민주주의는 다수와 소수의 의견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다. 독단적인 1국가의 판단보다는 다수 국가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세계 평화를 위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니알 퍼거슨은 `선한 제국주의'를 통한 세계 평화를 논하기에 앞서, 다국적 연합체인 UN을 통한 세계 평화 구상을 먼저 이야기했어야 옳은게 아닌가? 그러나, 그는 이를 논하지 않는다. 철저히 미국의 패권적 시각에 물들어 있는 저자의 편협된 사고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나로서는 9개월 만에 신임 대통령이 9.11의 참화에 직면하고는 내가 당시 주장했던 것과 매우 비슷한 정책을 실행에 옮길 줄은 몰랐다.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이 선포된 후, 용기에 대한 의문은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불굴의 정신,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고야 말겠다는 끈기다. 미국에 대한 유럽의 비판과는 달리, 나는 세계에는 효과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이 필요하며 미국은 그 일을 맡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긴다." p.452
니알 퍼거슨은 전형적인 패권주의자의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뛰어난 분석력과 통찰력을 보여주는 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을 부정적으로만 읽을 수 없는 이유다. 그는 <콜로서스>를 통해, 미국핵심 권력층의 패권적 시각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두루 분석해 냈다. 미국이 지난 200여 년 동안, 어떤 식으로 타국의 정치과 경제에 개입하고, 제국주의적 정책을 펴 나갔는지 독자는 저자의 상세한 해설과 예리한 분석을 통해 조망할 수 있다. 이 책의 분석은 현재 미국의 세계 정책을 이해하는데도 적격이다. 미국이 왜 중동에 집착하는지? 미국과 중국의 역학 관계가 무엇인지 ? 새로운 제국을 꿈꾸는 중국과 유럽연합의 부상에 미국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대응하려 하는지? 등도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살펴 볼 수 있다. 초유일 강대국 미국 보수층의 시각에서 세계의 정세를 두루 분석,판단할 수 있게 된 점은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최대의 지적 수확물이다. 저자의 시각은 맘에 들지 않지만, 패권국 미국의 세계 전략을 판단할 수 있음은 꽤 유익했다.
특히 한국전에 대한 분석은 내 눈을 사로잡았는데, 이것은 그간 역사교육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전에 대한 트루먼 대통령과 맥아더 사령관의 갈등은 익히 알려졌다. 그렇다면, 미국은 중공군의 개입에 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을까? 맥아더의 적극적인 반격 주장에 왜 미국은 주춤했던걸까? 니알 퍼거슨은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 북한의 파멸을 막은 것은 1950년 11월의 중국의 반격 자체가 아니었다. 중국군 개입의 첫 충격은 컸고 미국이 이끌던 연합군을 일시적으로 `지리멸렬'하게 만들었지만, 미국은 마오쩌둥의 신생 중화인민공화국을 격파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었다. 세 가지 점 때문에 그것은 실현 되지 않았다. 첫째, 중국에 원폭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을 때 동맹국들이 강력히 반대했다. 둘째, 트루먼 행정부는 그런 공격이 소련의 서유럽 침공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비록 미국이 소련보다 17배 가량 우세한 핵전력을 갖고 있었지만, 미국의 정책은 `제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셋째, 가장 중요했던 원인인데, 이 두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었을 사람이 정치적으로 발이 묶였다는 것이다.(맥아더)" P.163
20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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