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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내가 밤에 잠이 안올때는 말이야~~ 예쁜 요정이 와서 잠을 주고 갔음 좋겠어
나는 자려고 누워도 잠이 안와요. 그러면 엄마가 책을 읽어줘요.
잠아 이리와
이렇게 부르고 한참을 기다려요. 그러면 잠이 나에게 올 준비를 한대요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고 예쁜 꿈을 가방에 넣어서 온대요
나는 오늘도 잠을 기다려요
잠이 오는 이야기 주인공 잠이가 나에게 찾아오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잠에 드는 과정을 아주 귀엽게 표현하였다. 잠 들기 힘들어 하는 아가들에게 읽어주며 잠자리에 들게 하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잠이라는 단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낸게 아주 기발하고 귀엽다
잠이 오는 이야기
엄마는 잘 시간이 되면 불을 끄고 눈을 감아요
그러면 금방 잠이 온대요
엄마 엄마
지호는 잠이 안와요
맞아
잠은 원래 잘 안 와
왜요?
왜냐하면 잠이는 아주 멀~리서 오는 거거든
지호가 잘 시간이 되면 잠이는 떠날 준비를 시작해요.
모자도 쓰고, 신발도 신고,
가방도 챙겨요
가방 안에는 지호가 오늘 꿀 꿈들을 잔뜩 챙겼대요
그런데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해서 잠이가 바로 오는 건 아니에요
지호가 잠이를 불러줄때까지 기다린대요
잠이를 불러볼까요?
잠이 오지않을때 잠을부르고 잠이 잘오고있는지 집중하여 읽다보면 어느샌가 잠이들어잇어요
5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잠이 오는 이야기>를 보고, 읽고, 그리고 잠들다
[들어가며] 보통의 어른들은 잠자기 전 책을 읽으면 잠이 오거나, 혹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잠 자리에서 책을 덮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가 듣고 싶어 잠을 뿌리치며 떼를 쓰고 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네 살배기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저희 아이는 엄마가 곁에 없으면 낮잠이나 밤잠을 재울 수가 없습니다. 이따금 아내가 ‘자유부인’으로 집을 비울 때면 가장 곤욕스러운 것이 아이 낮잠 재우기입니다. 그 때마다 저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은 체 누워 있다가 제가 먼저 잠이 드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합니다. 제가 깨서 낮잠을 자지 않겠다고 울다 지쳐 잠이 든 아이를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를 울리지 않고 잘 재울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잠이 오는 이야기>라는 책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아이를 재우기 전, <잠이 오는 이야기>를 함께 보고 나면 정말 아이가 편하게 잠들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줄거리] 잠 못 이루는 아이에게 엄마가 '잠'을 소개해줍니다.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어떻게 하면 '잠'을 만날 수 있는지 가르쳐줍니다. '잠'은 아주 멀리 살기 때문에 천천히 올 것이고, 눈을 뜨거나 소리를 내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조용히 기다려야한다고 알려 줍니다. 마침내 아이는 '잠'을 만나서 그 친구가 챙겨온 여러 꿈들을 가방에서 꺼내어 보며 편안한 잠을 자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1. "잠이 오는 이야기"라고 아빠는 아이에게 그림책의 제목을 읽어줬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눈사람 친구 어디가는거야?"라며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그림책 읽기도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2. 앞표지를 한 장 넘기면 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 떠 있습니다. 그리고 여느 책처럼 "하준이와 하윤이, 그리고 은호와 함께" 라는 문구가 마치 별빛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주 낯익고 반가운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하윤이", 저희 딸아이와 똑같은 이름입니다. 저희 하윤이는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서 이야기를 시작해주길 바라며 저를 쳐다보며 말없이 눈빛으로 재촉하고 있습니다.^^;
3. 엄마와 아이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정말 잠이 오는건지, 아이가 빨리 자기를 바라며 잠자는 척하는 건지 확신할 순 없지만, 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그 진실을 이미 눈치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4. 아이는 잠이 오지 않는다며 연신 엄마를 부릅니다. 이 장면에서 아이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희 아이도 항상 작고 노란 곰돌이 인형과 함께 잠을 청하며,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기 때문입니다.
5. 잠이 오지 않는 아이에게 엄마는 아주 멀리에 사는 '잠'을 소개해줍니다.
아빠: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고, 가방도 챙기지.
아이: 하윤이도 혼자서 모자 쓰고, 신발 신고, 가방 들 수 있는데? '잠' 친구 가방에 뭐가 들어있어?
아빠: 하윤이한테 줄 꿈이 들어있데.
아이: 하윤이도 가방에 넣을거야.
아빠: 뭘?
아이: 내 전화기랑 장난감들. '잠' 친구랑 같이 놀거야.
6. 그리고 나서 이 장면에서 저와 아이는 (서로 조금은 다른 이유겠지만) 함께 놀라게 됩니다. 엄마가 '잠'은 아이가 '잠'을 불러 줄 때까지 집에서 기다린다는 대사에서 아이를 "하윤이"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아이: 이 친구 (이름)도 하윤이야? 하윤이도 하윤이인데?
아빠: 응, 이 친구가 바로 우리 하윤이야.
앞서 '하윤이'라는 이름이 언급될 때만 해도 예사로 넘겼는데, 이 그림책의 주인공 이름이 하윤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아이가 조금 더 그림책에 집중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 역시 제가 이야기 속 엄마가 된 것처럼 더 몰입해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7. 아이에게도 '잠'을 소환하기 위해 주문을 외쳐보라고 했더니 제 예상대로 비명에 가까운 톤으로 소리를 지릅니다.^^;
아빠: 우리 하윤이도 '잠' 친구를 불러불까?
아이: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아주 큰 목소리로) 잠아 이리와~~!!
아빠: (혼잣말로) 너무 크게 부르는 거 아닐까?
이어지는 장면을 보고 기분 좋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잠'이 오다가 아이가 눈을 뜨고 말을 하는 바람에 정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속삭이듯 잠을 불러야만 잠이 천천히 아이에게로 온다고 다시 이야기해줍니다.
8. 아이는 반신반의하는 걸까요? '잠'이 정말 오고 있는 것인지 엄마에게 재차 확인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대답합니다. "그럼, 부지런히 오고 있지. 쉿!" '잠'이 '부지런히' 오고 있다는 표현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이가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잠'은 걷고 또 걸으며 오로지 아이만을 향해 그렇게 부지런히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제 마음도 참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9. '잠'이 아이 곁으로 아주 가까이 와서 그럴까요? 아니면 이불과 베개, 곰인형 3종세트의 힘 덕분일까요? 아이는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아빠 혼자 읽고 요리조리 뜯어보고]
1. 엄마와 아이가 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장면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혹시 눈치채신 분이 계실까요? 그렇습니다. 아빠가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희 집과 비교하자면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습니다. 회사일로 피곤한 아빠는 내일 또 출근을 해야하기에 잠이라도 편하게 자길 바라는 엄마와 아이의 배려로 독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곰인형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최근 읽었던 아래 책에서 곰인형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떠오릅니다.
왜 수많은 동물들 중에서 ‘인형’의 원형으로서 하필 ‘곰’인형이 인기를 끌까? 곰은 둥그렇고 복슬복슬하다. 커다란 눈망울, 따듯한 털, 넓은 품. 포옥 안기기 좋다. 엄마의 따스하고 넓은 품처럼. 그렇지만 곰은 힘이 세다. 너무도 극단적인 양면을 지니고 있어서 아이게 너무도 깊은 사랑과 동시에 두려움을 일으키는 엄마라는 존재가 작고 포근하고 푸슬푸슬하고 동글동글한 곰인형으로 작아져서 품에 안고 가지고 놀 수 없다면, 그만큼 위안이 되는 것이 있을까.(마음의 여섯 얼굴 中 128쪽)
2. 엄마가 잠이 오지 않는 아이에게 '잠'을 소개하는 장면에 관한 세 장의 그림들을 여러차례 넘겨봤습니다. 각 장마다 오른쪽 장에서는 엄마와 아이를, 왼쪽 장에서는 눈이 쌓인 언덕 위에 불 켜진 작은 집이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 장을 유심히 보면, 엄마의 대사가 진행될수록 '잠'이 사는 집이 점점 멀어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이 살고 있는 곳이 아주 멀리 있다는 걸 표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3. "왜냐하면 잠은 아주 멀리서 오거든." 엄마는 저 멀리 하늘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이 대사에서 문득 지금까지 당연히 '눈'이라고만 여겨졌던 하얀 배경이 어쩌면 '구름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잠'도 '눈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의 구름'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4. 아이가 무사히 잠이 들자 오른쪽 밑에는 엄마와 아이의 침대가, 왼쪽 위에는 '잠'이 살고 있는 집이 어두워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다시 '잠'의 집을 쳐다보면 불이 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잠'이 집을 나와서 무사히 아이와 만났으며 아이는 단잠에 들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오며] 아이가 아주 어릴 적 읽었던 육아 관련 책에 나왔던 '잠'과 관련된 내용이 기억납니다. 영아기 아이들이 잠을 자려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잠이 들면 영영 눈을 뜰 수 없는, 마치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저희 아이는 유아기이기도 하거니와, 자야하는 욕구보다도 놀고 싶은 욕구가 더 크게 작용해서 잠 자는 걸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제 시간에 아이를 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처음 <잠이 오는 이야기> 라는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제목부터가 제 마음에 턱 걸렸습니다. 문장 그대로 읽어보면 ‘잠이 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재미없는 이야기’라는 것이지만, 이 그림책은 ‘잠’이라는 친구를 소환하여 아이를 기분 좋게 재울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또한 아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잠도 '하나의 놀이'로 여길 수 있고, 그 놀이의 연장선에 있는 '잠'을 부르는 놀이를 즐겁게 받아들일 경우 조금 더 쉽게 잠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또는 책을 다 읽고나서 바로 아이가 잠을 자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잠이 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의 마음이 차분해지고 잠 들기 전까지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도 아이 재우기에 대한 저의 고민을 충분히 덜어준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을 해열제나 소화제와 같은 '상비약'처럼, 머지않아 잠을 잘 못 이루는 아이에게 보여주는 '상비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마법 교재에 나오는 주문처럼, 잠 못 이루는 아이와 엄마, 아빠들과 함께 잠을 부르는 주문을 조용히 외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끝까지 제 리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잠아, 이리와!"
----- 서평단 리뷰어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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