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홋타 슈고 지음 / 이정미 옮김

저자가 법학부 교수이자 언어학 박사, 이력이 좀 특이하다. 전반적인 책 내용에서 과학적인 연구 및 논문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에 적용하고 응용하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26가지 법칙으로 나누어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단락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읽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괜찮았다.

1.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

2.     요란한 선물 포장은 실망을 부른다.

3.     불편한 진실보다 편안한 거짓말을 좋아하는 이유

4.     상상을 하면 관계 능력이 상승한다.

5.     표현 하나가 ‘거절’과 ‘수락’을 좌우한다.

6.     말투만 바꿔도 인상이 달라진다.

7.     4가지 법칙만 알면 대화가 술술 풀린다.

8.     침묵에는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

9.     말하는 능력보다 듣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10.  눈맞춤에도 맞춤선이 필요하다.

11.  칭찬에도 품격이 있다.

12.  뇌는 자기 얘기를 할 때 쾌감을 느낀다.

13.  화려한 말보다 맛난 음식이 효과적이다.

14.  상대에 따라 말의 강약을 달리하자

15.  사람은 많이 모일수록 태만해진다.

16.  사건을 만들어야 오래 기억한다.

17.  하나를 주고 열을 얻는 방법

18.  체면이 손상되면 관계도 손상된다.

19.  관점을 바꾸면 낡은 것도 새로워진다.

20.  단어 하나가 사교성을 판가름한다.

21.  대화법이 틀리면 관계도 틀어진다.

22.  몸이 구부정하면 마음도 구부정해진다.

23.  귀만 기울인다고 잘 듣는 게 아니다.

24.  얼굴 근육이 행복을 만들어낸다.

25.  나를 드러내면 막힌 대화가 뚫린다.

26.  표정이 풍부하면 관계도 풍부해진다.

P22) ‘현수교 효과 suspension bridge effect’ 사람이 감정을 착각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예를 들어 흔들리지 않는 다리 위에서 이성을 만났을 때보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만난 이성에 대한 호감도가 더 상승한다는 것이다. ? 사람이 흥분 상태가 되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설렘을 느낄 때나 긴장을 했을 때나 똑같이 분비된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인 공포나 불안이 긍정적 감정인 설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다.

P39) 생각을 바꾸면 잘못된 관계를 끊을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보다는 자신을 바꾸는 쪽이 훨씬 쉽다.

P41) 사람이 달라지려면 먼저 환경을 바꿔야 한다. 의지만으로 행동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P52) 사람에게는 인정 욕구 외에도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는 ‘자유 욕구’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의 자유 욕구를 제한하면 반발심이 들고 자유로워지기 위해 반항적인 행동을 한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리액턴스 reactance’ 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해”라고 말하면 아이의 마음에는 반발심이 생긴다.  심리적 리액턴스

P66) 질문을 받았을 때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려 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정보가 많으면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게 된다. 반대로 너무 짧게 대답을 해서 할 말이 없어지게 되면 대화가 더는 진전될 수 없다.

p93) 자학과 비슷한 개념으로 ‘셀프 핸드캐핑 self-handicapping’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인 ‘핸디캡’을 스스로 준다는 의미로 무언가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기대치를 낮추는 행위

ex) 시험공부 하나도 못했어..(성적이 나빠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낯가림이 심해서..(이야기를 잘 못하는게 당연해)

p101） 대화를 할 때 눈 다음 보는 곳 바로 ‘상대방 시선이 향하는 곳’, … 놀라운 사실은 자신이 시선을 돌리거나 상대방이 시선을 피하는 행위가 대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는 점이다. ? 지나치게 시선을 회피해도 곤란하지만 눈을 마주치는 게 부담스럽다면 굳이 애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생각보다 시선이 대화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p115) 생존의 직접적인 측면에서도 공감은 큰 역할을 한다.

p125) “여성은 이야기하는 데 의미를 둔다. 하지만 남성은 의미 있는 것만 이야기하려 한다.”

p130) 인원이 적으면 ‘사람’에 집중하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반면 인원이 많으면 ‘내용’에 집중하는 대화가 이루어졌다.

p174)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것을 보는 효과가 난다. 사안을 대하는 방식과 가치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p179) 한 단어라도 부정적인 말이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어차피 매일 말해야 한다면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p185) 낯선 사람과 만났을 때 바로 적당한 이야깃거리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일단 ‘칭찬’을 통해 말문을 열어 보자.

p205) 프랑스 철학자 알랭은 <행복론>에서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p218)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쾌감을 주기에 생긴 결과다.

p222) 엄마의 무표정이 아이에게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겨준 것이다.

p226) 그러나 과학이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이 굳건히 신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 이 모든 방법을 시험해 볼 때도 반드시 애정이라는 에너지원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 그 에너지원이 없으면 뭐든지 금방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람간의 만남 이후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련의 과정 중에 대화, 사귐 등 유연함이 중요하다는 것, 사람간의 사이에도 언어에도 사회생활에도 다 적용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모든 관계를 이끌어 가려고 하기 보다는 너무 상대방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상대방을 칭찬한다거나 좋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눈을 마주치기 힘들다면 상대방의 시선이 가는 곳을 같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은 인상 깊었다. 우리는 어릴 때 대체로 상대의 눈을 보고 말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는데 실제로 책에서 말한 것 같이 너무 상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니 이 또한 맞는 이야기다.

흔히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실제로 웃는 사람이 더 행복할 확률이 높다니 지금이라도 웃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이와 또 관련해서 엄마의 무표정이 아이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또 이렇게 자란 아이는 믿음을 가지고 자기 표현을 하고 의견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되니 최대한 감정을 넣어서 다양한 표정으로 아이와 더욱 애착 관계를 맺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게 다른 어떤 좋은 물건을 사주는 것 보다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책에서 이렇게 다양한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결국은 제일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애정’이라니 과학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고 실험하기도 힘든 부분이지만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해보고 노력해 보는 것도 다 애정 어린 마음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전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사실 결국은 나도 이 말에 제일 마음이 닿았다.

알아도 타인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여 보고, 들었다고 무조건 다 신뢰하지 말고 걸러서 들을 줄 알고 이러한 사람이 대인관계를 노련하게 하는 사람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