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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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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827쪽 | 170*220*40mm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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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NASA 출신의 만화가가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해 과학적인 답변을 한 모음집이다. 삽화는 존재하지만 책이 만화책인 건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첫 번째 주제인 '지구가 자전을 멈춘다면'처럼,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공상에 대해서 전문지식과 논문과 조언을 기반으로 과학적인 답변을 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분야는 단순히 과학 분야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역사, 인문, 사회 등 다른 분야에까지 범위를 넓힌다.
수학과 통계 등이 사용되지만 실제로 그런 풀이 과정을 보여주진 않고, '내가 계산을 해 봤더니 이렇더라'라는 식으로 넘어가서 보통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우리 일상 주변의 사건들이라거나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과 같은 가정을 과학적으로 풀어 보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경우 이 책은 큰 의미도 실용성도 없는 허튼 소리를 하는 책이 된다.
대표적으로 '바다에 20m 지름의 구멍이 뚫려서 물이 우주로 전송될 경우 지구는 어떻게 될까?' 같은 질문이나, '하늘에서 지름 1km 짜리 물 덩어리가 땅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화살을 얼마나 쏴야 하늘을 어둡게 만들 정도가 될까?' 같은 질문 등이 그런데, 과학에 큰 관심이 없고 호기심이 적으면서 현실의 실용성만 중시하는 독자에겐 그냥 시간 낭비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에 우리 일상의 주변이나 과학적 원리를 평소에도 실생활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은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책이 된다. 왜냐하면 이런 원리를 혼자서, 혹은 커뮤니티에서 대략 따져 볼 수는 있어도, 전문가가 전문지식으로 검증을 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무 쓸 데가 없이 보이는 지식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이 종합되어야 결론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상식과 과학이나 지식을 응용하는 체계, 그리고 일반인은 생각지 못한 분야의 지식까지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지식은 실제로 과학 지식과 상식과 응용력을 넓혀 준다. 우리가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범위를 넓혀주고 실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응용과 적용의 문제다.
만일 평소에 '인간이 꼭 숨을 쉬어야 할까? 우회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진지한 고찰을 해 보신 분이라거나, '햇빛이 지구와 자연, 인간에게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과정' 같은 것을 교과서보다 범위를 넓혀서 머릿속으로 정리해 본 적이 있는 분들에겐 이 책은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임에 분명하다. 이 책 전체가 그런 종류의 생각의 연장이기 떄문이다.
리뷰를 보니 의외로 아이에게 이 책을 사 주신 분들이 많던데, 독서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의무 교육 과정을 마친 사람이거나 대학교를 졸업한 수준의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이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전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이해, 그리고 일정 범위의 상식이 필요한 책이다. 아이에게 흥미를 갖게 해줄 수는 있겠으나,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과학이란 걸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는 학교 공부와는 다른 관점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오히려 어른들은 흥미를 갖지 못할 사람이 더 많을 책일 것 같다. 모든 책이 그렇긴 하지만 취향을 많이 타니 구입 전에 생각을 한 번쯤 해 보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몇몇 단어들은 번역이 아쉽다. 검수를 조금만 더 신경 써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일상적인 일들을 흔하지 않는 방법으로 접근하여 시도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살펴볼 것입니다. 그 시도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를 알아보면 재미있고 얻는 것도 많으며 가끔은 놀라운 결과가 나오기도 할 겁니다... 설사 당신이 이 모든 것에 대한 올바른 방법을 이미 안다고 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일은 도움이 될지 몰라요. 어른이면 '누구나 아는' 무엇이 존재하더라도, 미국에서만 매일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것을 처음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p.9
집을 이사할 때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점 중의 하나는 바로 기존 집에 있던 짐들을 전부 포장해서 새 집으로 옮기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짐을 싸지 않고 이사하는 방법이 있다면 귀가 솔깃해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랜들 먼로는 그에 대해 아주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집을 통째로 들어 올려서 차에 싣고 옮기거나 제트 엔진을 달아 날려 버리는 것이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상상이냐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기상천외한 이 방법을 과학적인 수치와 계산, 그리고 논리적 추론 방식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일상적인 일들을 흔하지 않은 방법으로 접근하여 시도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를 살펴보는 과학책이다. 그러니까, 어떤 상황을 해결하려고 할 때 옳은 방법과 잘못된 방법과 너무나 어이없이 복잡하고 과도하며, 바보 같아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바로 그 세 번째 방법에 대한 것이다.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에서부터 땅을 파는 것까지, 엄청나게 쓸모 없는 제안들로 가득 차 있음에도 아이러니하게 끝내 주게 재미있는 과학책이다.
실제 과학 이론과 수식들로 치밀하게 계산된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지만, 기발한 인포그래픽과 재미있는 그림들로 가득 차 있어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이 책만의 매력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물건을 지구로 내려 보내는 것은 쉬워요. 그저 문밖으로 던져놓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지구로 떨어질 거니까요. 국제우주정거장 고도에는 공기가 아주 적어요. 그래도 크진 않지만 측정이 될 정도의 저항은 만들어낼 수 있어요. 이 저항 때문에 물체의 속도가 느려져서 점점 낮은 궤도로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대기로 들어가 (대체로) 타버리게 됩니다. 국제우주정거장도 역시 이런 저항을 받아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추진을 하여 더 높은 궤도로 올라가 잃어버린 고도를 보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궤도가 점점 낮아져서 지구로 떨어지게 될 겁니다. p.213
저자인 랜들 먼로는 NASA에서 로봇 공학자로 근무하다 퇴사 후 사이언스 웹툰을 그려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었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신간은 바로 그 <위험한 과학책>의 후속작이다.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던 이들이라면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그의 신작 소식에 흥분했을 것이고, 이번에 처음 그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면 아마 작가의 전작들을 모두 찾아보게 될 것이다. 그만큼 너무도 독창적이고, 재미있게,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과학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층권까지 높이 뛰는 방법을 물리학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수영장 물을 채우기 위해 지구 반대편의 빙하를 녹이는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급기야 강물을 끓여서 강을 건너는 법, 시공간의 구조를 파괴하여 전기를 공급하는 법, 나비의 날개에 파일을 실어 해외로 전송하는 법, 우주에서 지구로 소포를 부치는 방법, 에너지를 잡아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법 등 상상력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상하고, 엉뚱하고, 놀라운 궁금증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나 랜들 먼로 특유의 ‘막대 모양 캐릭터’가 등장해서 딱딱하고,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과학적 추론과 이론들을 쉽고 재미있게, 위트와 풍자까지 더해가면서 보여주고 있어 누구라도 과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물리학, 화학, 기상학, 생물학, 천문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지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온갖 황당한 상황을 상상해보고, 쓸모 없어 보이는 것에도 진지하게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 것,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에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진 뒤 황당한 답을 찾아 나가는 것, 바로 그것이 진짜 과학의 세계라는 것을 유머를 통해서 들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상상만 했던 일들이 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 끝내 주게 재미있는 과학 책을 만나 보자.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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