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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대상 수상작 3종 세트

64 육사 + 배를 엮다 + 제노사이드

[ 특별구성, 전3권 ]
요코야마 히데오, 미우라 시온, 다카노 가즈아키 저/최고은, 권남희 | YES24 | 2013년 05월 09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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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대상 수상작 3종 세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720쪽 | 153*224*8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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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5명)

저 : 요코야마 히데오 (Hideo Yokoyama,よこやま ひでお,橫山 秀夫)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제상과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뒤 조모신문(上毛新聞)에 입사하여 12년간 기자로 활동하였는데 그의 소설 속에서 인장처럼 드러나는, 진실을 향해 파고드는 구성력과 치밀한 정보 수집 능력 등은 신문기자로 일했던 경험이 제대로 발휘되는 지점이다. 1991년 『루팡의 소식ルパンの消息』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가작을 수상하면서 신문사에서 퇴사하고 작가 생활을 시작하지만 7년간 ...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제상과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뒤 조모신문(上毛新聞)에 입사하여 12년간 기자로 활동하였는데 그의 소설 속에서 인장처럼 드러나는, 진실을 향해 파고드는 구성력과 치밀한 정보 수집 능력 등은 신문기자로 일했던 경험이 제대로 발휘되는 지점이다.

1991년 『루팡의 소식ルパンの消息』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가작을 수상하면서 신문사에서 퇴사하고 작가 생활을 시작하지만 7년간 무명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1998년 『어둠의 계절陰の季節』로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하고, 2000년 『동기動機』로 제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면서 휴머니즘이 담긴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2003년 『사라진 이틀半落ち』로 128회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지만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라는 비난을 받고 낙선하자, ‘나오키 상과 결별 선언’을 하여 일본 문단의 화제를 일으킨 인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에 올랐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작가와 평론가의 대립구도에서 대중들은 작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이어 발표한 『클라이머즈 하이クライマ-ズハイ』도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제1회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며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요코야마 히데오는 “독자의 마음속이 묵직해지는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자신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서랍 안에서 15년간 잠들고 있던 자신의 처녀작 『루팡의 소식』를 전면 수정하는 작업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은 책으로는 『자백』, 『집념』, 『얼굴 Face』, 『교도관의 눈』, 『그림자 밟기』, 『제3의 시간』, 『크라이막스 - 하이』, 『출구없는 바다』, 『진도 0』 등의 작품이 있다.
저 : 미우라 시온 (Shion Miura,みうら しをん,三浦 しをん)
197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졸업을 앞두고 편집자가 되기 위해 구직 활동을 하던 중, 작가적 기질을 알아본 하야카와쇼보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0년 자신의 실제 경험을 담은 소설 《격투하는 사람에게 동그라미를》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06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며 일본에서 ... 197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졸업을 앞두고 편집자가 되기 위해 구직 활동을 하던 중, 작가적 기질을 알아본 하야카와쇼보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0년 자신의 실제 경험을 담은 소설 《격투하는 사람에게 동그라미를》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06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며 일본에서 문학적 권위와 대중적 인기를 대표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 2015년 《그 집에 사는 네 여자》로 오다사쿠노스케상을, 2018년 《노노하나 통신》으로 시마세 연애문학상과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을, 2019년 《사랑 없는 세계》로 일본식물학회 특별상을 수상했다. 데뷔 5년 차에 단편소설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다자이오사무상, 데쓰카오사무문화상 등 굵직한 문학상 심사를 거쳐 2020년 나오키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풀코스 창작론》은 화려한 수상 이력과 높은 대중적 인기를 자랑하는 작가 미우라 시온의 창작 비결을 집대성한 소설 작법서이다. ‘소설 쓰기를 위한 소소한 조언’이라는 제목으로 가볍게 시작한 인터넷 연재가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단행본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야기 구성 방식과 취재 방법은 물론 투고작에서 발견한 아쉬운 점과 보완 방향까지, 창작 실전에 필요한 조언을 가득 담았다.
저 : 다카노 가즈아키 (Kazuaki Takano,たかの かずあき,高野 和明)
1964년 도쿄 출생.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지망하여 독립영화를 제작하고는 하였으며, 고등학교 시절 2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대학 재수 시절 완성한 각본이 일본 영화 제작자 연맹에서 주관하는 기도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인연으로 영화감독 오카모토 기하치의 문하에 들어갔다. 1984년부터 영화와 텔레비전 촬영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시티 컬리지에서 영화 연출과 촬... 1964년 도쿄 출생.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지망하여 독립영화를 제작하고는 하였으며, 고등학교 시절 2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대학 재수 시절 완성한 각본이 일본 영화 제작자 연맹에서 주관하는 기도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인연으로 영화감독 오카모토 기하치의 문하에 들어갔다.

1984년부터 영화와 텔레비전 촬영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시티 컬리지에서 영화 연출과 촬영, 편집을 공부했다. 1991년 귀국한 뒤에는 영화 및 텔레비전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2001년 『13계단』으로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란포상 심사위원이었던 미야베 미유키는 “도저히 신인 작가라고 믿을 수 없다. 주도면밀한 구성과 탄탄하고 이지적인 문장에 읽을 때마다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며 극찬했다.

이후 단편집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가 드라마로 제작되었을 때는 직접 각본을 담당했으며, 그중 한 에피소드인「3시간 후 나는 죽는다」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2011년 출간된 대작 『제노사이드』로 야마다 후타로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랭킹 1위와 일본 전역의 서점 직원이 직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일본 서점 대상’에서 2위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2022년, 『제노사이드』 이후 11년 만에 출간한 장편 소설 『건널목의 유령』으로 이듬해 제169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일본 전후 문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 기리노 나쓰오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인형 탐정』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의 『서브머린』, 『칠드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일본 전후 문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 기리노 나쓰오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인형 탐정』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의 『서브머린』, 『칠드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미치오 슈스케의 『스켈리튼 키』, 요코야마 히데오의 『64』, 『그림자밟기』,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모리무라 세이치의 [증명] 시리즈를 비롯해 『인사이트 밀』, 『절규성 살인사건』, 『46번째 밀실』 『도미노』, 『덧없는 양들의 축연』, 『거대 투자 은행』, 『소녀지옥』, 『침묵의 거리에서 1, 2』, 『말레이 철도의 비밀』, 『백년법 상,하』, 『골든애플』 등 다수가 있다.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피크닉』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종이달』 『창가의 토토』 『마녀 배달부 키키』 『배를 엮다』 『무라카미 라디오』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라이온의 간식』 『숙명』 『무라카미 T』 『버터』 외에 수많은 작품이 있음.
역자 : 김수영
서일대학 일본어과, 한국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사카구치 안고의 『백치』를 공역했다. 판타지 소설과 같은 장르문학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많은 일본 문학을 번역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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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소설 '64'는 3. 11 이후 일본에게 보내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진언
평점10점 | l****1 | 2013-05-18 | 신고

 

 작년 한 해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고 해도 좋을 요코야마 히데오의 '64'가 드디어 나왔다.

워낙에 거센 바람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유명세 덕분인지 그래도 조금은 빨리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일단 읽어 본 소감을 말하자면 한 마디로 후덜덜한 걸작이라는 것이다.

 워낙에 요코야마 히데오 자체가 경찰 소설에 능한 면모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 소설에 나와있는 경찰 조직 내부의 알력 묘사는 거의 야마사키 도요코의 '하얀 거탑에 맞먹는다. 그런데 그 정도의 매력은 이 책이 가진 매력의 1/3 밖에 안된다. 듣기에 요코야마 히데오가 이 책에 공을 들인 게 10년이 넘었고 원래는 3년 전에 출간되어야 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금 그 3년을 보다 완벽한 소설이 되도록 개정에 힘을 쏟았다고 하는데 과연 빈 말이 아님을 알겠다. 사실 이 소설이 지니고 있는 함량은 그만한 공력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고 보여지니까 말이다.

 

 

 이 소설에 대한 상찬은 10포인트 글자로 A4 2장 분량으로 떠들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터이지만 그건 사실 쓸데없는 말에 불과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이 책을 읽기만 해도 얼마든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가진 장점을 말하기 보다는 요코야마 히데오는 왜 '64'를 이렇게 만들었나를 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어차피 리뷰란 책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렇게 여러 리뷰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필드에 노출되고 보면 저마다 그 작품을 어떻게 읽었는지 그 견해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작품을 아직 접하지 못해서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할 수 밖에 없는 독자들로서는 여러 다양한 작품에 대한 해석을 통해 온전한 코끼리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작품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상대방의 해석을 통해 자신의 해석을 더욱 풍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이렇게 리뷰로 가득한 필드가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뭐, 변명이라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내가 본 '64'를 여기에 풀어 놓으려 한다.

 

 

 먼저, 가장 먼저 들게 될 의문인 왜 하필이면 '64'인가 이야기 해 보자.

 

 소설에서 '64'는 이런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 날, 쇼와 64년(1989년) 1월 5일

 세뱃돈을 받으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점심께 집을 나선 아마미야 쇼코는 근처 친척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두 시간 뒤, 아마미야의 집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P. 65)

 

 

  이렇게 '64'란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 아마미야 쇼코가 유괴된 해를 말한다. 하지만 64의 의미는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결국 납치된 아마미야 쇼코가 주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찰이 총력을 기울여 수사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때의 범인은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아직도 미제로 남아 있는 그 사건을 통칭 '64'로 부른다. 이건 그들의 치욕이며 아픔. 한 마디로 트라우마였다. 이것의 트라우마성은 그 사건으로 완전히 파탄나버린 쇼코 가정의 아버지 아마미야의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아픔과 결부되어 더욱 강화된다. 소설 '64'는 트라우마가 그 배후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나는 이게 중요하다고 본다. 왜 요코야마 히데오는 하나의 연도를 가리키는 '64'를 하필이면 제목으로 했던 것인가도 이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현재 일본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어떤 특정한 사건을 독자로 하여금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이다. 그것은 물론 2011년에 일어난 쓰나미와 일본 원전 사태 즉 '3. 11' 이다.

 

  3. 11 은 일본 내에서 그 때의 사건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이다. 미국에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날을 통칭 9. 11으로 부르듯이 말이다. 3. 11은 그렇게 통칭 되고 있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소설에서 D 현경의 경찰들이 '64'라 통칭해서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식의 부름에 난 요코야마 히데오가 64 와 3. 11 사이에 연결 고리를 놓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은 3. 11 이전에 완성되었지만 개작 중에 그 일이 일어났으므로 아무래도 요코야마 히데오는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일본 전역이 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 일대 혼란이 일어날만큼 떠들어대었으므로 작가로서 아무래도 그냥은 지나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이건 그냥 공상만은 아니다. 소설에 그 흔적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소설의 주인공 미카미가 잃어버린 딸, '아유미'의 존재다.

 

  소설은 사라진 아유미를 찾으러 온 미카미와 그의 아내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장소가 하필이면 영안실이다. 수배된 아유미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자살한 소녀가 있어 그 지방의 경찰서장이 미카미에게 연락했던 것이다. 다행히 그 소녀는 아유미가 아니었지만 이러한 장면 연출은 3. 11을 거친 일본인들이게 강한 기시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 장면은 쓰나미와 원전 사태로 인해 폐허가 된 그 곳에서 희생자들을 찾으로 간 것과  너무도 흡사해 보이니까 말이다. 그 장면을 TV 보도로 숱하게 보았던 일본인들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이러한 장면 연출에서 그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 연출을 요코야마 히데오이 명백한 의도로 본다. 물론 3. 11 을 연상시키기 위한. 왜냐하면 결국 아유미는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이게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아유미가 돌아오고 안 돌아오고는 소설의 주된 내용과는 그리 많이 상관은 없기도 하고 사실 이 소설이  3. 11의 영원한 트라우마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끝까지 아유미가 돌아오지 않아서 그녀 역시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는다는 것을 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밝혀놓는다. 그러니 혹시 스포일러가 되었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미카미는 현재 D 현경 경찰의 홍보담당관이다. 원래는 형사부에 있다가 원하지 않았지만 인사이동을 당했다. 더구나 그는 20년전, 아마미야 쇼코의 사건을 담당했다. 이렇게 보자면 결국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현재 새롭게 시작되는 트라우마 모두에게 겹쳐있는 상태다. 쉽게 말하면 그는 두 트라우마의 일종의 교집합과 같은 존재다. 그렇게 미카미는 둘의 경계 사이에 끼어 있다.

 

  이러한 미카미의 존재는 소설 '64'가 그렇게 안아버린 3. 11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나가야 하는가를 총체적으로 말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여기게 한다. 왜냐하면 이 미카미의 신체가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이 그것 하나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엔 놀랍게도 미카미의 신체를 사이에 두고 짓이기려 드는 대립각을 세운 수 많은 고래들이 있다.  그렇게 여러 대립전선들이 미카미의 신체를 관통하는데 트라우마를 제외한다면 대락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일단 소설에서 나타나는 순서대로 말해보자.

 

 먼저 경찰 대 기자의 대립 전선이다. 홍보담당관으로써 경찰을 대표해 기자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미카미는 그야말로 그 사이에 끼인, 그렇게 경계에 서 있는 자이다. 미카미는 미카미대로 비록 그 자신의 천직은 형사라고 생각하기에 홍보라는 일이 그리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있는 동안만은 최선을 다해 홍보부가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바깥 창문이 하나도 없어 소통하지 못하는 경찰조직의 그 바깥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문'이 바로 홍보부라는 생각으로 경찰과 언론이 유기적으로 잘 상생할 수 있도록 진정한 다리가 되어주려 한다. 하지만 경찰과 기자 그 누구도 이런 미카미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경찰은 경찰대로 그저 미카미가 위압적으로 굴어서 기자들을 자신들이 뜻대로 할 수 있게 잘 길들여주길 바라고 기자는 기자대로 경찰의 상황따위는 알 바 없다며 자신들의 요구를 안 들어주는 것에만 아우성이다. 경찰과 기자 모두가 맹수가 되어 서로를 물어뜯으려 하는 와중에 미카미는 이쪽에는 무능하다고 저쪽에는 권위적이다라고 물어뜯긴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그는 과연 개인의 신념을 무사히 지켜갈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도 그 신념을 테스트 하는 2교시 그리고 3교시의 시험이 남아았다.

 

 2교시의 시험은 경찰 내부 조직 간 알력이다.

 기자들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갑작스런 경찰청장의 아마미야 방문으로 미카미가 소속된 경무부와 형사부 간에 별안간 격렬한 대립전선이 생겨버린 것이다. 형사부는 경찰청장의 방문이 경무부가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찰하러 오는 청장이 처음으로 들르는 곳이 바로 형사부의 최대 약점이라 할만한 아마미야 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를 미카미는 나중에 알게 되는데 그건 바로 쇼코가 유괴되었을 당시 담당했었던 고다라는 형사가 남긴 메모가 있는데, 그 메모에는 20년 전 형사부가 했었던 수사에 존재했던 치명적인 오점이 적혀있으리라 추정되고 있으며 바로 그것을 경무부가 쥐고 이번 경찰청장 시찰 건을 주도했다고 형사부가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카미는 늘 입버릇처럼 형사부가 자신의 고향이고 경무부는 잠깐 머물다 가는 곳으로 말할만큼 형사부로 다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기에 이러한 형사부의 미카미에 대한 철저한 함구령을 통한 냉대는 난감하기만 하다. 형사부에서 정보를 주지 않으면 홍보부는 더욱 제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형사부는 형사부대로 경무부 소속인 미카미를 배신자라고 생각하고 경무부는 경무부대로 당신은 형사부를 더욱 좋아하니까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이렇게 그 어느 쪽에서도 환대 받지 못하는 사이에 끼인 새우의 삶을 그는 또 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등에 짊어져야 할 근심의 돌덩어리가 남아있다.

  마지막 3교시 시험은 더욱 그 범위가 넓어진다. 시험칠 때 범위가 넓은만큼 힘든 것도 없는데 과연 신은 미카미의 편이 아닌 것 같다. 아무튼 미카미는 이 격렬한(그냥 쓰는 형용사가 아니고 정말 문자 그대로 이들의 대립은 격렬하다.) 대립의 와중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다가 결국 형사부와 경무부 대립의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일종의 흑막을 말이다. 그건 바로... 말하려다가 멈칫했다. 이걸 밝히는 것이 이 작품을 읽고 알게 될  즐거움을 뺏는 게 아닐까 싶어서. 아무래도 이 작품이  '하얀 거탑'의 뺨을 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스파링하듯 두들길 정도로 조직 내부의 치열한 암투를 잘 그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미스터리 부분도 꽤나 주가 된다고 보기에 이쯤에서 함구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니 좀 두리뭉실하게 말하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결정적으로 여기에 존재하는 대립 전선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간의 대립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 정부의, 좋게 말하면 통합이고 그 본질을 나타내자면 장악인, 음모에 맞서 지방 정부가 그 자신의 독립성을 지키려 하는 싸움이 전개되는 것이다. 미카미는 그 사이에도 끼어있다. 물론 여기서도 어느 한 쪽을 성급하게 손 들어 줄 수 없는 처지이다.

 

 이렇게 보면 미카미가 끼어 있는 이 모든 대립 전선의 공통점이 드러난다. 한 마디로 난처함 달리 말하면 안절부절이다.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자가 그렇듯이, 경계에 서 있는자는 그럴 수 밖에 없듯이 그는 늘 불안하기만 하다. 그 어느 조직도 그를 환대해주지 않으므로 무려 총경이라는 계급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치 사립탐정 필립 말로우와도 같이 오로지 혼자, '독고다이'로 진실을 찾아 나선다. 20년 전의 유괴 사건과 현재 자기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대립까지도. 물론 그 어느 것 하나도 쉽지가 않다. 그런데 그가 이 모든 난관 속에 빠져들게 된 이유는 정작 자신에게 있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딸 '아유미' 때문이었는데, 가출하고 소식이 없는 딸 '아유미'를 조금이라도 빨리 찾고 싶은 마음에 규정을 어기고 경무부 수장의 힘을 빌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빠져들게 된 난관이었던 것이다. 그 수장은 '딸의 수사'를 볼모로 잡고 그에게 무리한 것을 강요했고 그 바람에 그는 그 명령이 자신의 천성에 반하는 것을 알면서도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스스로를 모든 대립 전선들이 뒤끓는 도가니 속으로 던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바로 이러한 미카미의 상태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3. 11 을 겪은 현재의 일본에 대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아유미는 바로 3. 11 이 남긴 현재적 트라우마라고 말했다. 소설에서 아유미의 실종은 미카미에게 늘 현재 진행형적 고통이듯이 말이다. 그는 그 트라우마를 규정을 위반해서라도 서둘러 치유하려 했다. 하지만 그 섣부른 선택이 결국은 그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현재 일본에 대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발언이다. 왜냐하면 3. 11을 겪은 일본이 자신들이 안은 상처 혹은 비극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는 성찰하지도 않고 서둘러 파묻어버리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채 3개월도 안되어 3. 11은 공식 채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잊혀져 갔다. 당시에 그랬던 이유를 들어보면 해묵은 과거의 고통을 자꾸 되돌아보는 건 새로이 출발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전만 해도 그 문제점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았고 피해도 축소하기에 바빴다. 소설 '64'에서 미카미와 기자들이 격렬한 갈등을 일으키게 된 것은 한 노인이 어떤 임산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경찰이 그 임산부의 이름을 기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즉 경찰의 독단적인 정보 통제 때문이었다. 이는 그대로 원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독단적인 정보 통제와 너무도 닮아 있다. 이는 현재 일본 정부의 정보 통제에 대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비판으로 보여지며  이렇게 볼 때 결국 미카미가 처한 상황은 더욱 3. 11 이후의 일본 국민이 처한 상황과 같다. 지금의 일본 국민은 모두가 저마다 아유미를 잃어버린 미카미인 것이며 또한 쇼코를 잃어버린 아마미야인 것이다.

 

 이런 존재의 은유 또는 상황의 닮음을 이해해야 이 소설이 결정적으로 던지고 있는 지금 일본인들에 대한 대안적 속삭임도 들려오게 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건 단적으로 말해 개인의 독립적인 고유한 개인성의 쟁취 이다. 이것이 바로 요코야마 히데오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대립 전선을 가져 온 진정한 이유다. 그리고 왜 미카미가 자주 형사부를 자신의 고향으로 부르는지 또한 왜 그렇게 히데오는 미카미라는 존재를 몸과 마음이 달리 노는 것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진짜 이유다. 소설 후반에 이 '고향'이라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띄게 된다. 이를테면 후반 경찰 청장이 시찰하러 오는 날 갑자기 20년전 쇼코의 사건을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나고 그 때문에 사건이 전국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D현경에 온갖 중앙 기관지의 기자들이 몰려와 대대적인 기자회견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걸 볼 수 있다.

 

  이름도 소속도 모르는 압도적 다수의 '손님'들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어떤 성격이며 어떤 입장에 있는지 과거에 어떤 일이나 발언을 했는지도 모르는 외부인들을 상대로 유괴사건의 기자회견을 진행해야 한다. 사건을 쫓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그들에게 사건이 어디서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골 경찰, 시골 홍보담당관.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칠 뿐이다. 단순한 기호다. 상대에 대해 알려는 마음도 없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P. 566)

 

 

  이 대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64'가 이런 이야기로 쓰여졌는지 단적으로 짚어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역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밝히지 못하겠지만 왜 미카미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아마미야 역시도 그런 선택을 한 것인지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쉽게 말하자면, 앞서 말했던 이 소설이 대안이라고 말했던 독립적인 고유한 개인성의 쟁취란 단순한 기호화의 거부인 것이다. 위에 말했던 세가지 대립도 알고보면 그 궁극적인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찰 대 기자들도, 경무부 대 형사부도, 중앙 정부 대 지방 정부도 모두 각각의 상대방을 고유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기호로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카미가 대표적이다. 기자들은 미카미를 고유한 미카미가 아니라 그저 홍보담당관이란 기호로 보았고 그건 경찰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형사부는 어떠한가? 한 때 같은 솥의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카미를 그저 자신들과 척을 진 경무부의 기호로만 본다. 경무부 역시 미카미를 그저 형사부를 잊지 못하는 기호로 볼 뿐이다. 아무도, 그들 중 그 누구도 기호가 아닌 인간 미카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직 단 한 명만이 그를 이해한다. 같이 딸을 잃은 아마미야 만이.

 

 이제 우리는 요코야마 히데오가 3. 11 을 트라우마로 겪고 있는 일본에게 진정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 그건 소설에서 쇼코의 사건을 그저 '64'라고 불렀듯이 지금 일본이 껴안아버린 비극인 3. 11 을 그저 기호로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후 일본 정부가 했듯 서둘러 과거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모든 걸 섣불리 파묻지 말라는 경고인 것이다. 진정으로 비극을 치유하려 한다면 미카미가 그랬듯이 아마미야가 그랬듯이 그들 모두의 어려움을 저마다 유일한 것으로 취급하여 그들 모두가 어떤 아픔,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 '64'에 담겨진 눈물이다. 소설의 장대한 이야기는 바로 그것을 위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3. 11을 예상하고 요코야마 히데오가 10년의 세월을 공들인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 소설은 정말 꼭 나와야 할 때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저 위의 누군가가 잠시 운명을 튜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러한 히데오의 진심은 사실 지금 일본 모두가 귀기울여 들을만한 것임은 틀림없다. 3. 11 은 여전히 획책되는 은폐와 발굴하려는 아픔의 틈바구니 속에서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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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의 천재적인 인간론
평점10점 | j*****4 | 2012-07-06 | 신고


미래의 인간은 머지않아 불시에 온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제노사이드>는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인류’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암시로 시작됩니다.

콩고에서 보고된 낯선 존재의 출현은 약30년 전 작성된‘하이즈먼 리포트’에서 이미 경고되었던 내용으로,

갑작스럽게 형질을 바꾼 유전자 변이를 그 탄생의 기원으로 적시하고 있습니다.

체모 없는 살갗과 짧은 손발, 흡사 인간의 어린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몸집에 비해 거대한 머리와

명석한 의식과 지성이 느껴지는 눈을 가진, ‘인간과 비슷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

초월적인 지성을 의미하는‘누스(Nous)’로 명명되는 존재.

4차원의 복잡다단한 상황을 단번에 간파해내며,

제6감의 획득으로 인간의 모든 감각을 뛰어넘고 무한히 발달한 도덕의식과

정신적 특질을 보유한 지고의 존재가 인류의 역사에 불시에 등장한 것입니다.




인간의 유일한 적은, 바로 인간이라는 동종생물

지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열등한 생물종은 고도의 지성에 의해 말살된다는 보고서에 의거,

미국의 번즈 정권은 이 미증유의 존재를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민간 용병들을 고용해 교묘한 암살 작전을 펼칩니다.

얼마 전 내한했던 슬라보예 지젝은 오늘날 콩고와 같이 법치가 부재한 국가 역시도 

글로벌 자본주의의 중요한 징후로 포함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계화로 죽어간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생각할 때, 

다카노 가즈아키는 이러한 거점 세계의 징후들을 연결시키며 

번즈 정권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자본주의 확장의 무참한 폭력성을 

동시에 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그냥 암살이 아니라 제노사이드라고 생각했다. 

목표는 이 세상에 한 개체밖에 없는 인류종. 단 한 사람을 제노사이드 하는 것이다.” 


일명 ‘네메시스 작전’으로 통칭되는 이 암살 계획 역시

인류의 역사 속에서 무수히 반복되어 온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반복일 뿐, 

작품 속에는400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내며‘제1차 아프리카 대전’이라 불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콩고의 제노사이드 현장을 비롯해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저질러 온 동족상잔의 역사가 무수하게 드러납니다.

한편으로는 다카노 가즈아키가 진화한 인류에 대해 각종 장르와 지식을 총동원하며

이토록 치밀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꼭 잔학성으로 살아남은 인류의

현저한 열등성을 폭로하는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력으로 이기는 쪽이 미치고 날뛰며 다른 인종을 도륙하는 모습은

어느 민족이 보다 열등한지 명백히 말해주고 있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천재적인 스토리 설계

일반적으로 근친상간 또는 유전적으로 가까운 이성이 결혼했을 경우, 

잠재된 유전자의 결함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널리 알려진 내용입니다. 

누스 암살 작전에 동원된 용병 리더인 ‘조너선 예거’는

자신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아내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폐포 상피 세포 경화증’이라는 유전 질환의 불치병을 일으킨 다음부터

무척이나 절망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발병률은 인구10만 명 당1.5명. 

대부분 6세 이전에 사망하고 9세까지 생존한 사례가 없을 만큼 잔인한 병으로,

예거의 아들 역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고작 한 달의 시간으로 죽음을 유예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일본에서는 약학대학원생인 ‘겐토’가 갑작스럽게 죽은 아버지의 연구를 이어받아

한 달 이내에 이 불치병에 대한 신약 개발을 완수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제한된 한 달이라는 시간 속에서 세계 반대편의 두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서사가 긴박감 있게 교차되며

어드벤처 스릴러로서의 면모 역시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암살 작전 실행 중 미국 정부의 음모를 알게 된 예거가 누스를 도와 콩고를 탈출하는 과정과,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겐토의 시간적 설계가 완벽하게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이 작품의 천재적인 설정과 구조에 감탄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또 하나의 놀랄 만한 반전 속에 숨겨진 누스의 경외스러운 지성은

직접 확인해보실 것을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일본의 역사관을 거부한 일본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는 한국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을 주는 인물로 등장하는 한국인 ‘이정훈’은
매우 현명한 동시에 시종일관 매우 선한 의지를 지닌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한국의 특별한 문화인 ‘정(情)’에 대한 언급이 직접적으로 소개되기도 하는데,
작가가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 한국인 친구와 함께 태권도를 배우는 등
오랫동안 한국을 친근하게 생각해왔었다고 합니다.

특히 작품 내에서 일본인이 저지른 제노사이드인 ‘관동대지진’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굉장히 신중하고 공정한 역사의식을 드러내는데,
이 때문에 일본의 우익들에게 엄청난 비판을 받았음에도 
청산되지 않은 역사에 정면으로 맞서는 작가의 뚝심에 깊이 감복했습니다.
실제로 다카노 가즈아키는 이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故 이수현 씨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염두에 두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러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일본인들에게는 어떤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노사이드>에 대한 일본 독자들의 대표적인 반응을 보면
기껏해야 한국 찬양이냐, 한국의 정(情) 같은 건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냐,
굳이 한국인을 등장시킬 필연성이 없다, 스토리는 재미있지만 작가의 반일 사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력이 보입니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점은 ‘공정성’이었다. 

여러 제노사이드를 작품에서 그리면서 일본인의 과거에만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렇다면 한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그려야만 했다.” -다카노 가즈아키





진화하지 않았대도, 그냥 인간이면 되지


“그러면 아무 담보물도 없이 자기 목숨을 위험에 처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구하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의 플랫폼에서 떨어지는 외국인을 구조하거나

 아니면 목숨 걸고 신약 개발에 뛰어든다던가,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는 
비록 우리 인간이 하찮은 지력과 비루한 도덕성을 지닌 존재일지라 해도
그것이 결국 ‘주어진 모든 생물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이 획득한 최선의 능력’이었음을, 
오랫 동안 인간이 쌓아 올린 최선의 분투였음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더 방대해진 스케일과 엄청난 필력으로 돌아온 다카노 가즈아키의 이번 신작이 
우리 존재 파이팅 하는 무한 긍정도, 우린 안 될 거야 하는 체념도 아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자 반성이며 뜨거운 희망 고백으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지금부터 나는 지구로 돌아간다.

모든 생명을 품고 기르고 있는 어머니의 별 위로.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증오하고,

선과 악의 틈에서 흔들리고 있는, 저 회색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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