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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3년 08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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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8.76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5.7만자, 약 1.8만 단어, A4 약 36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54622035 |
2024년 05월 06일 ~ 2024년 05월 09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08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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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저는 건망증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아니 심한 편이었습니다. 아, 지금도 건망증이 심하긴 하지만 암튼 매우 심했습니다. 치매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20대에 치매에 걸릴 수는 없으니 치매가 아니겠지만, 치매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건망증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건망증만이 아니라 기억력도 매우 형편없습니다. (자랑은 아니고) 학창시절 성적표가 수수수수수수수수가 였는데,,, '가'가 영어였습니다. 영어 단어가 도저히 외워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암기과목이야 시험 전날 시험 범위를 달달 외우면 대게 만점을 받았지만(물론 시험 보고 나면 대부분 잊어버림), 영어는 시험 전날 시험 범위의 단어를 몽땅 외울 수는 없더군요. 컵에 물을 담고는 '어, 내가 왜 물을 따랐지? 목이 말랐나?'라고 생각하고 물을 마시고 자리로 와서야 손에 약이 들린 걸 발견하는 게 접니다. 한참 일하다가 보니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 식당에 배달을 시키려고 전화했더니 '아까 배달해드렸는데요.'라는 답을 듣고 보니 밥이 다 식은 채로 테이블 위에 올려 있는 걸 발견하는 게 접니다.
기억이라는 건 뭘까요? 내가 경험한 것들(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본 경험 등)을 뇌 속에 저장하는 일일 것입니다. 저장해놓고 불러와야 할 텐데 저장만 하고 불러오지 못한다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기억이 조작되기도 할까요? 기억을 못하는 건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기억이 조작되는 일도 가능할까요? 상상과 기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 망각이 기억으로 전환되기도 할까요?
이 소설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추리소설? 살인자의 최후? 알츠하이머에 대한 고찰? 하~~~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고, 이 책을 덮으며 '뭐라고?'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왔습니다. 그래서 두 번 읽었습니다. 잘 읽히는 소설이지만 잘 읽힌 만큼 함정에 빠지는 소설이더군요. 다시 읽을 땐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작가에게 속지 않으려고, 화자인 '나'에게 속지 않으려고 눈알 튀어나올 지경으로 글자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그래서 답을 찾았느냐고요?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두어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화자인 '나'는 살인자입니다. 하지만 살인을 끊었습니다. 그는 딸 은희를 키우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70이 되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억이 점점 지워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마 박주태를 만납니다. 그놈이 딸 은희를 노립니다. '나'는 딸을 지키기 위해 치매를 극복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스포방지로 인해 줄거리는 여기까지.)
"알았어. 그건 걱정하지 마."
지금까지는 약속을 지켰다. 나는 빈말을 일삼는 놈들을 싫어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잊지 않기 위해 여기 다시 쓴다. 은희가 죽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도대체 어느 기억이 사실이고 어느 기억에 망상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치밀하게 조작된 기억일 수도 있고, 박주태의 치밀한 작전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사실인지 작가만이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고 답답해라. 뭔가 더 쓰고 싶은데, 워낙 얇고 빨리 읽히는 책이라, 더 써봐야 스포만 나올 것 같고 해서 마지막 한 줄로 리뷰를 마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개는 있었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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