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도막부에서 메이지유신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어서

무능력하다고 평가절하 되어온 막부를 새로운 관점에서 서술하고,

동아시아 침략 및 민중의 저항을 불러왔던 메이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유신사의 왜곡을 짚어낸다.

<막부외교>

일본은 에도시대 초기부터 네덜란드로부터 간략한 외국의 정세에 대한 정보(별단풍설서)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었으므로

막부는 개항의 필요성을 익히 인지하고 있었던데다

중국의 애로호전쟁에서 아편전쟁으로 이어진 거듭된 패배에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또한 일본은 지형적으로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미국 등 거대한 국가들의 교두보에 해당하므로

경제적 가치 보다는 세력균형적인 관점에서 의미가 있었으므로 열강의 압력은 중국보다 약했다

이러한 상황과 군사적 열세를 아울러 따져 막부는 대국주의가 아니라 전쟁을 피하는 방침을 택했다.

외교교섭에서도 비록 불평등 조약이긴 하지만 최대한 국내시장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것은 중요하다.

덕분에 상인들은 거대한 자본을 축적할수 있었고 이것은 일본 독립의 광대한 기반이 되었다

(* 막부는 미일수호통상조약(1858년)을 천황의 허락없이 체결해버려 당시 조정과 천황의 반발을 가져왔었다.)

<데라다야 봉기>

천황이 막부와 정략결혼을 통하여 양이를 꾀하자 하급무사와 낭인, 호농호상등 다양한 막정 반대파가 규합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왕성한 경제활동을 위해 개국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무역으로 큰 수익을 올렸던 사쓰마번의 경우 양이를 하게 되면 타역이 크게 된다.

이것이 데라다야 봉기에서 사쓰마번의 출병배경의 하나이다.

즉, 경제력 기반의 위험은 개혁을 요구하는 정치운동을 불러 일으켰다.

<막부말기와 메이지시대의 민중>

조정과 천황을 비롯한 정부 지도층의 서양에 대한 경계와 달리

오히려 미일 화친조약이 체결된 무렵의 일반 사람들은 서양인에게 공포심이 없었다.

에도시대의 농민봉기는 비폭력적 '집회'의 성향이 강했으며,

이에 대응하는 막부도 탄압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유연성있는 지배'였다

그러나 유신기로 넘어가면서 신정부(메이지정부)의 과한세금을 비롯한 학정 때문에 

에도시대 최다 폭동 건수를 찍게되고, 정부의 폭동진압도 점점 가혹해진다.

신정부는 미흡한 개화로 물가 폭등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서양 무역선을 기습공격한것은 근대 국제법에 위반되는 것이었다.(1863 시모노세키 전쟁)

오히려 미온적인 교섭으로 졸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막부외교야 말로 국제사회의 도리에 맞는 것이었다

다만 이시기에 만들어진 무사와 서민이 혼성된 군대인 기병대는 

서양의 최신 무기를 수입한 정예 상비군으로, 신분이 평등한 근대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메이지정부의 급진적인 개혁>

메이지 정부는 세금을 거두기위해 토지의 자유매매를 허가한다.

또한 거주제한과 천민신분을 폐지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적인 뒷받침과 지원이 없는 상태였으므로 사회적인 차별은 오히려 계속되었다

전국에 초등학교를 일시에 설립하는 국민개학제는 문맹율을 많이 낮추었지만,

획일적인 교육방침으로 공리주의를 끌어내는 기반이 된다.

한편, 정한론(조선침략)과 정대론(대만침략)을 위해 징병령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것은 민중의 격렬한 반발을 가져왔다.

<동아시아 침략 -대만>

대만출병은 청일 수호조규의 영토보전, 상호원조 조항에 반하는 군사행동이었음에도

영국의 중재로 일본은 청국의 배상금 50만냥과 대만을 갖게된다.

중일연계를 경계하고 있던 영국은 

"이 애송이 나라는 배상금을 받을 자격이 없다"라고 일본을 비난하면서도

내심 중국와 일본의 대립을 환영했다.

또한 영국은 러시아가 한반도를 제압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으므로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때에는 원조하겠다고 자극했다

영국은 동아시아의 전략에 일본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아시아 침략 -조선>

에도시대에 도쿠가와 막부와 조선정부는 대등한 외교를 했었다.

그러나 유신정부에서는 침략적인 강경론으로 나가게 된다.

당시 조선사회를 보면 신분제의 해체가 진행되고 실학파가 등장했으며 민중의 이동 또한 자유롭고 개방적이었다.

민란에 있어서도 격렬함과 조직력은 높이 평가할만 함에도 불구하고

개화를 추진하는 메이지 정부는 조선을 고루하고 미개하여 야만적이라는 담론을 만들어 내어 정복의 빌미로 삼는다.

대만획득으로 의기양양해진 일본은 5일후 조선에서 강화도 사건을 일으킨다.

강화도 사건에 대해

일본의 운양호는 단지 음료수를 구하려는데 강화도에서 먼저 공격을 했다라고 알려져왔다.

그러나 최근에 발견된 보고서에 의하면 

군함인 운양호의 무법적인 작전행동 및 성과 민가를 파괴하는 작전, 조선군을 격멸한것은 모두 국제법 위반이었으며

이 사건에는 외무부도 관여하고 있었고, 조선과 불평등한 조약을 맺기 위한 명확한 목적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참고도서>

- 아틀라스 일본사 (일본사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