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한 번뿐인 17세의 인생 봄날의 투자 이야기를 마주한다. 17세 봄날의 투자자는 지난 1년간 95%라는 놀라운 수익률 경험을 앞세워서 2년 후의 자신을 향한 선물을 준비한다.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돈벌이라 이재에 밝은 것은 건전하지 못하다는 뿌리 깊은 관념은 시대 감각을 일지 못하는 고정 관념으로 치부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생 초년에 인문학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어 버린다. 유대인의 성인식 ‘바르 미츠바(Bar Mitzvah)’를 둘러보지 않더라도 돈벌이 공부도 다른 공부처럼 속속익선(速速益善)으로 빨리 알면 알수록 더 현명한 자세라는 것을 익히게 된다. 인생의 법칙에서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청춘의 학생도 얼마든지 경제 현장에서 생존 법칙을 일구는 것도 100세 시대 평생지계의 필수방법인지도 모른다. 자본시장 전성시대에 아빠나 투자 선배들이 들려주는 길잡이는 덤이 되어 시행착오를 엄청 줄여 준다.

삶을 준비하고 일을 시작할 때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원대한 장래의 희망을 그린다. 주식투자자도 그렇다. 10배, 100배, 그 이상의 대박의 꿈을 갖는다. 풍년을 바라는 농부의 마음과 자세와 같은 원칙을 깔고 있다. 좋은 품종을 골라서 봄, 여름을 지나서 가을에 풍성한 수확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처럼 적합한 온갖 지식을 동원해서 고르고 골라서 온갖 시련과 유혹에도 자신의 기준에 믿음을 보태며 참고 인내하여 원하는 순간까지 기다린다. 성장이라는 시간의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발묘조장(拔錨助長)하는 경우에는 아까운 농사를 망치게 되듯이 일시적인 시세의 잔파도에 흔들려서 너무 일찍 초장에 가벼운 손놀림으로 매수, 매도 버튼을 클릭하면 소탐대실하게 되어 원래의 꿈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원대하지만 소소한 꿈에는 나만의 신념과 기준이라는 굳은 심지와 꼼꼼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무기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고르고, 구매해서, 기다리는 3단계 전략이다. 장기간 함께할 종목을 4~5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집중한다. 싸다고 생각되는 시점을 포착해서 자산의 7% 이내에서 3번의 분할 매매로 접근한다. 아주 간단하고 평범하고 엄청 쉬워 보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 보면 결코 만만찮은 여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박으로 가는 길에는 역시나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다는 것에 한숨만 나온다. 2500여 개에 해당하는 종목이나 있고 매년 수십 개의 종목은 새롭게 상장[IPO]되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 좌판에 가격별로 널브러져 있는 상품들처럼 증권사 목록에 한글 자모와 알파벳 순서로 하도 촘촘하게 깔려 있어 자칫 엉뚱한 종목을 클릭한 정도인 목록에서 진짜를 고르는 길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시계열적으로 공부하고, 현재 벌어지는 이슈들을 매일 체계적 사고로 살펴본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패러다임은 희망은 오로지 노력하는 자에게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특히나 수억 명의 개미들, 은행, 증권사 등의 기관, 연기금, 외국인들이 만들어 가는 혼돈의 수백 만차의 방정식으로 움직이는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복잡계의 끝판왕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전문가도 예측하지 못하는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일, 일주일 후의 날씨를 예보하는 것이 속 편하다. 그런 곳에서 미래의 단맛을 볼 수 있는 길은 역시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미래의 시가총액을 구해서 현재의 것과 비교한다. 9할 중에서도 최고의 절정의 순간이다. 100여 권의 주식 책을 읽었지만 어느 누구도 말해 주지 않은 비상한 종목 선택 방법이다. 너무나도 훌륭한 비법은 여러 번 읽고 읽으며 노트에 써서 외우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선택에 매수인의 관점이 아니라 동업자의 관점이 내재되어 있다. 동업자는 현재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2년간을 동행하는 동업자가 성공하려면, 웬만하면 시장에서 1등 하는 기업의 동업자가 되는 것이 제일 좋다. 선도자의 이점으로 학교 중간시험에 1등인 학생은 기말고사에서 1등일 확률이 높은 것처럼 현재 1등 하는 기업은 앞으로도 1등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1등 기업은 미래의 산업 구도를 바꿀 최선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현재의 기업가치도 높고 미래의 성장성도 좋은 기업에는 매출의 증감, 영업이익의 증감, 당기순이익의 증감이 있다. 또한 낮은 PER, PBR과 회사 규모, 많은 고정 고객, 기업의 역사, 대표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가 없다.

마음가짐에서 방점을 찍는다. 역시나 자신만의 패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매수와 매도 시기를 결정하는 데에서도 필요충분조건이다. 저지선과 저항선의 추세선과 이동평균선의 배열 상태에서 나만의 움직임이다.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중심에 있다. 풍년의 기쁨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천지신명의 도움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적어도 1년 이상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관점에서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없을 뿐이다. 오로지 적절한 타이밍이다. 가뭄과 장마와 태풍을 동행하는 병해충, 된서리의 통과의례이기에 긴 호흡으로 상승과 하락에도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은 기본적, 기술적 분석의 수준을 넘어서 원래 의도했던 선물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인생의 봄날은 평생의 기술을 향한 첫발로 2년 후의 선물에 만발의 준비를 한다.

2년 후 나 자신은 나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까 저축이나 노동 소득만으로 잘살 수가 없게 된 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공간을 농부의 마음으로 같은 또래의 누구보다 일찍 선점하려는 비법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것에 유혹된 불혹의 투자자는 청춘의 투자자에게 또 하나의 투자 비법에 무릎을 치게 한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농사짓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지긋지긋한 일이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험을 앞세워서 투자의 공간에서 비법을 익히고 있다. 인생 초보가 주식 초보에게 보여주는 투자의 길은 전혀 초보의 모습이 아니기에 계속 되뇐다. 완전 고수의 모습은 나 자신도 적어도 2년 후를 준비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 앞에 서성인다. 경제생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시대에 매일 아침 공기를 타고 온몸으로 전율한다. 기회의 창이 열림과 닫힘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에 온몸이 바빠진다. 나 자신이 날마다 해야 할 일과 눈의 초점이 지향해야 하는 곳으로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