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처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었을 때를 돌아보면 코로나 시대의 비정상적인 삶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벌써 몇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조차 알 수 없는 암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재난에 굴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위기가 끝나도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달라진 일상의 모습을 살펴보고 국내외 석학들과 세계 곳곳의 목소리를 통해 환경과 바이러스,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어보며 인류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찰해본다.
1.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
일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자유로운 여행과 만남, 함께 노래 부르며 즐기던 축제 등 당연하게 누렸던 평범한 일상들이 이제는 기약 없는 과거가 되었고, 마스크 착용과 방역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유례없는 대규모 봉쇄조치로 사람들의 이동은 제한되고 전 세계가 멈췄지만, 이렇게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우리는 희망을 발견했다. 자동차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드라이브인 콘서트,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비대면 마라톤 대회, 인터넷으로 즐기는 랜선 여행 등 코로나 이후 우리의 새로운 일상은 변화에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사회적 연대감을 통해 전진한다고 한다. 우리가 떨어져서 함께하려는 노력들 또한 이 위기 속에서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도 연결과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이 새로운 시도들의 본질이 아닐까?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의 터널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일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 인간성과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해 통찰해본다.
2. 가장 평범한 사람들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전염력이 매우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것은 우리 개개인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데, 우리의 힘으로 감염병 자체를 막기 어렵다면 코로나19 같은 대유행병이 퍼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준비는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휩쓸고 있지만 감염된 사람보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더 많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코로나19의 경험, 평범한 사람에서 한순간에 위험한 사람이 된 그들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 8·15 광화문 집회 참여자, 코로나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 슈퍼전파자로 알려졌던 31번 환자, 코로나19 확진자의 경험을 설치 미술 작품으로 전시하고 있는 작가, 우리 사회의 감춰진 현실을 말하는 대구 의료진들 등 코로나19를 마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지혜에 대해 통찰해본다.
3. 새로운 국가의 탄생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상식!
1920년대까지 세상의 상식은 지금과 달랐다. 사적 자치의 영역이라는 명분 아래 경제활동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대공황이 닥치자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되던 많은 영역에 국가가 개입하기 시작했고, 대안이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급진적이라며 거부되던 정책들을 한꺼번에 실현시켰다. 그렇게 세상의 상식은 바뀌었다. 코로나19 이후로도 대안이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많은 급진적 정책들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재난 기본소득이나 온라인 교육, 개인에 대한 국가의 동선 추적 등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과연 이들 중 어떤 정책이 살아남아서 세상의 상식을 바꾸게 될까? 그리고 이런 정책들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얼마나 바꾸게 될까? 수십 년 동안 기본소득을 지급해온 알래스카, 봉쇄령이 내려졌던 호주, 디지털 감시 시스템이 있는 중국 등의 이야기를 통해 방역을 위한 팬데믹 시대 국가의 역할과 위기에서 나온 정책적 실험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통찰해본다.
4. 바이러스 인간
우리 몸 안에 남아있는 전염병의 흔적!
우리는 바이러스를 볼 수 없다. 너무나 작은 탓에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는 매우 오래전부터 꽤 자주 인간을 찾아왔다. 우리 몸 안에서 확실한 증거를 찾을 수 있는데, 인간 DNA의 45%는 바이러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DNA 중 눈 색깔이나 키 같은 형질 유전자는 약 1%에 불과하지만, 활동 중인 레트로바이러스 유전자는 무려 8%나 된다. 포유류 중에서도 태반 동물인 인간의 태반은 레트로바이러스와 관련이 매우 깊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숙주와 융합을 할 때처럼 태반을 융합시키고 숙주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산모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태반이 완성된 것이다. 또, 바이러스는 우리의 뇌도 바꾸어 놓았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시냅스를 만들 때 필요한 아크 유전자는 한때 바이러스였다. 이렇게 인류 진화의 방향에 영향을 준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인간과 바이러스에 대한 역설적인 증거들을 통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통찰해본다.
5. 코로나 이후, 세상은 평등해질까?
코로나19로 드러난 불평등의 현실!
흔히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말한다. 남녀노소 이념과 빈부를 가리지 않고 전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감염경로와 전파속도, 치료의 접근성과 생존방식 또한 평등할까? 절대 평등하지 않다. 재난은 가장 약한 고리부터 끊어낸다. 빈민층이나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즉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잔인하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굶지 않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일터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는 세상에서 잊히거나 소외된 사람들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동안 우리가 외면해왔던 불평등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 것이다. 빈민촌의 사망률이 현저하게 높은 브라질 상파울루, 흑인 사망자 비율이 유달리 높게 나타난 미국, 누군가의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는 배달업 종사자들, 더욱 취약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민낯을 드러낸 불평등과 양극화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고 국가와 사회의 역할에 대해 통찰해본다.
6. 가상 시나리오 X
가상 시나리오를 통한 대응과 미래의 준비!
2020년 3월 11일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며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됐다. 그런데 WHO보다 먼저 팬데믹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2015년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힘든 경험을 했던 우리나라는 2019년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짜 모의훈련을 했다. 실제 보건기구가 국제사회에 원인 불명 폐렴이 발생했다고 알릴 무렵, 우리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찾아내기 위한 검사법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우리는 WHO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었을까? 한편,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지기 불과 몇 달 전 팬데믹 상황을 가정한 도상훈련을 했고, 2017 G20 보건장관 회의에서도 도상훈련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자 보건 안보 능력이 뛰어난 나라들이 혼란에 빠지고 말았는데, 왜 그랬던 것일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의 상황을 살펴보며 팬데믹 상황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통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