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즉 일본어 능력시험은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주최하고 일본 외무성이 후원하는 외국인 대상의 일본어 시험으로, 대학 입학과 일본 유학은 물론 한국 기업과 국내외 일본 기업 취업 등 여러 방면에 활용된다.

난 아직 내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일본에 관한 많은 관심이 있기 때문에 JLPT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물론 그래놓고 아직 한 번도 응시해본 적은 없지만(JPT만 쳐 보았다), '다음번엔 해봐야지', '다음번엔 해봐야지' 하면서 새 책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JLPT는 가장 쉬운 N5단계부터 가장 어려운 N1까지,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된다. 이 책은 N2단계로, 두 번째로 어려운 단계이다. 사실 나는 일본어 공부를 띄엄띄엄 하기도 했고, 중요한 한자 공부를 특히 게을리 한 탓에 N2는 아직까지 쉽지 않다. 하지만 또 공부를 한다면 노려볼만한 단계라고도 생각해서(N1의 벽은 너무 높다) 이번 기회에 다시 책장을 펼쳐보기로 했다.

책에서 하라는 대로 꾸준히 공부를 하고 리뷰를 썼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시간도 부족했고 무엇보다도 내가 게으름을 피워버린 탓에, 문제 유형별로 조금씩 찍어먹어보고 리뷰를 남긴다.

저자는 시작하기에 앞서 몇 가지 당부를 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3번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에 제시된 모든 문자, 어휘, 문법 표현들을 빠짐없이 외우라는 것. 이 책도 '한 권으로' 합격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는데, 정말 한 권으로 끝내려면 이것이 필수적일 듯 하다. 그리고 1번과 2번. 사실 모든 공부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JLPT 시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당연히 위 사진은 그중 일부분이다). JLPT의 합격점은 종합 득점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세 가지 과목에 각각 기준점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부가 필수적이다. 또한 '득점 등화'라는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실제 JLPT 문제 유형에 맞추어 크게 문자, 어휘, 문법, 독해, 청해로, 세부적으로 19가지의 유형으로 나뉘어 각각에 대한 설명과 예상 문제를 통해 공부할 수 있게 한다. 

문자 파트 중 '한자 표기' 유형의 '유형 공략하기' 부분. 그 유형으로 몇 문제가 출제되는지, 어떤 형식으로 출제되는지, 그리고 현실적인 풀이 요령과 학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지는 '언어지식 쌓기' 부분에서는 공부해야 할 것들을 잔뜩 보여준다. 이 책은 이런식으로 거추장스러운 것(흔히 쓰는 체크박스라던가) 없이 외울 것들만 깔끔하게 나열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처음 봤을 땐 뭔가 빈약한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다. 어차피 이런 언어 공부는 별도의 공책을 써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공부할 것들로만 꽉꽉 채워진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N2 빈출 어휘, N2 최근 경향 어휘, N2 필수 어휘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도 좋았다.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단어는 쓰면서 외우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각 유형의 공부가 끝날 때 마다 있는 '실전 대비하기' 파트에서 예상 문제를 풀어보며 복습할 수 있다. 이 유형의 문제를 풀 때는 한자 아래에 뜻을 적어둔 부분이 좋았다.

한자 공부 파트에서는 비슷한 발음의 한자 순서대로 훈독, 음독을 설명하고 '유사 한자', '주의' 등으로 헷갈리기 쉬운 한자들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한자 개수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 한자와 관련된 단어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책의 머리말대로 그 모든 표현을 공부한다면 정말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2010년 개정되면서 새롭게 제시됐다는 '단어 형성' 유형. 

문법 파트에서도 공부할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문장을 통해 자연스레 외울 수 있는 '통문장으로 익히자!' 부분이 흥미로웠다. 

내 수준에 어느하나 쉽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지만, 독해 파트는 문맥을 판단하며 이해하는 것이 제법 먹혀 들었고, 재밌었다(물론 글의 특성에 따라 어려운 한자가 많이 나오는 글은 아예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선 지금처럼 느긋하게 읽고 있을 시간은 없을테니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다.

마지막은 청해 파트(청해 '파트', 독해 '파트'라고 뭉뚱그려 말하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각 파트는 여려 유형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파트는 커넥츠 일단기 홈페이지(japan.conects.com)에 들어가서 무료 mp3 파일을 다운 받아 공부할 수 있다. 아마 가장 기본적인 유형이고 첫 문제라 그랬겠지만, 다행히(?) 세 문제를 다 맞췄다. 하지만 지문이 길고 이래저래 꼬는 것이 많아서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책의 가장 마지막에는 OMR 카드와 함께 실전 모의고사가 1회 제공되어, 실제 시험을 치는 것 처럼 공부할 수 있다. 혼자 느긋하게 공부하는 것과 실제 시험을 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으니 필수적으로 해봐야 할 파트다. 물론 나는 지금 모의고사를 쳐봤자 피를 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것은 다음으로 미뤘다.

아직까지 N2는 나에겐 도전의 영역이다. 하지만 정말 저자가 당부한대로 매일 꾸준히 모든 표현을 누적 반복 학습 한다면(물론 이 과정이 매우 힘들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도 N2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N2, 언젠가 N1을 따게 될 그날까지 꾸준히 공부할 생각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