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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책을 집었는데 꽤 두꺼워서 만지작만지작 거리다 읽기 시작했다
'잘 헤어졌어' 책 안에는 5편의 글이 있었다. 나는 잘헤어졌어 를 젤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아진과 민채라는 아이가 나온다. 둘은 친구가 더이상 아니라고 생각했을때
아진이가 이사간다는 소식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 것 같았다
아는체를 하진 않았지만 민채는 아진이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편지와
쪽지로 전한다
글을 읽으면서 그림이 같이 나오는데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문득 1학년때의 일이 생각이 났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2학기때 전학을 가서 멀리는 가지않았지만
그친구가 이사 간 후 혼자 양치하고 마음이 좀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가끔씩 연락하고 지냈지만 그래도 친구랑 헤어짐이 이런거구나 했던 생각은
첨이었다.
이 글을 읽고 오랬만에 그 친구가 생각나서 책에서처럼 사이가 나쁜건 아니었지만
그 기분이 몬지 알거 같아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구나 느꼈다
잘헤어졌어~~~~
학교생활을 하던 중 한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건 <잘 헤어졌어>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어떤게 잘 헤어졌다는거지?’,‘왜 잘 헤어졌다는 표현을 썼을까?’라고 생각했다. 여기엔 차례가 여러개 있고 인물,인물이 처한 상황들이 바뀌다.‘내 친구의 눈’부터 ‘상태씨와 이사’가 있다.
처음 차례인 ‘내친구의 눈’에서 ‘건오’라느 아이가 ‘석찬’이라는 색맹의 친구가 있었는데 건오이란 아이가 석찬이라는 아이를 도와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나도 건오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석찬이가 부러웠다. 그러다가 말다툼을 하는 장면에서 석찬이가 ‘내가 눈이 안보이면 날마다 업고 다니겟다?’라고 했을때 건오가 ‘당연하지’라고해서 ‘내 주변에도 저런 애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인 ‘누가 토요일을 훔쳐갔다’에선 ‘윤주’라는 아이의 집에 도둑이 들어서 결혼반지를 훔쳐갔는데 더 훔쳐간게 있나 확인 하는 장면에서, 윤주 엄마가 ‘동백나무는 무사하네’라고할 때 윤주가 ‘엄마는 우리보다 동백나무가 더 좋은가봐’라는 장면이 나와서 ‘가족을 제일 먼저 챙겨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인 ‘상태씨와 이사’라는 차례에선 ‘서하'라는 아이가 나오는데 여기서 가족들은 이사를 가면서 서하라는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의자를 버리려고 하지만 계속 갖고있게 한다. 여태껏 읽은 차례중에 이 차례가 가장 슬픈거 같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아이,그런 상황에서 이사를 하는 가족, 그리고 서하가 ’모두 안녕‘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너무 짠했고 외할머니를 보고 싶게한 이야기다. 서하는 의자와 가방을 아직 갖고 있지만, 난 외할머니가 썼던 손수건을 가지고 있다. 할머니가 옆에 있는 거 같으니까
작가의 말중 ’헤어질 때마다 생각한다. 잘헤어진걸까? 잘 헤어질수 있을 만큼, 잘 헤어지고나서 새로운 모습으로 잘 만나게 될까?‘ 라는 말에서 난 ’헤어지는건 두려움이자 아픔이지만 한편으론 추억이 된다.‘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외롭거나 힘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헤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동화는 물론 그림책 출간까지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양미 작가의 동화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늘 섬세하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글을 쓰는 김양미 작가 특유의 세밀함이 문장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 세밀한 시선은 서로 다른 잣대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 마음의 깊은 곳까지 가 닿아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는 네 편이야’라고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고, 틀린 것만 같아 주저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작가의 작품 속 아이들은 오늘 만난 듯 생생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김지은 평론가가 언급했듯이 ‘이별’을 주제로 묶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어린이와 밀접하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어디서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시시각각 생겨나는 ‘마음’을 어떻게 내면화하고 또 객관화하는지 각자의 삶에서 보여 주는 이야기에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초상이 과장 없이 담겨 있다. 내 마음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만이 알아챌 수 있는 내면의 이야기들이 십 대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전해지며 읽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한 달 전일까 두 달 전일까 아니면 세 달 전일까 서로 우리가 인정 하여 관계가 끊어진 날은 정확히 얼마 안 되었지만, 그 친구는 이미 한참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곤 마음의 준비가 끝났는지 내게 더 이상은 못 하겠다며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내게 말을 하였다. 난 그때 상대가 그렇게 말 할 거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 하고 갔기에 충격이 컸다. 몇 년을 본 사이인데 한순간에 사이가 완전하게 틀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너무나도 아쉬웠다.
처음에는 ' 이게 이렇게까지 될 일이야? '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엔 혹시나 해서 잡아도 보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도 했다. 잡는 것도 딱 두 번만 하였다. 그 친구가 거절 했는데 내가 자꾸 잡으면, 그 친구의 생각을 내가 무시하는 것 같아서, 안 그래도 좋게 끝나지 않은 사이 더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까 봐 그랬던 것 같다. 그 혹시나는 그냥 혹시나였다. 그 친구의 마음은 이미 단단히 굳은 것 같았다.
처음엔 내가 해야할 일도 집중이 안 되고, 그 친구의 빈자리가 느껴지고, 내 마음대로 일은 안 흘러가 짜증나는 나날들이 이어지던 어느날 " 잘 헤어졌어 " 라는 책을 발견 하였다. 지금 내 상황과 관련 있어보여 골랐던 것 같고, 내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가 될까? 라는 기대를 품으며 골랐던 것 같다.
친구와
" 잘 헤어졌어 " 라는 책 마지막 차례에 " 상태 씨와 이사 " 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그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다. 줄거리는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걱정 되어 할아버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주인공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주인공은 할아버지를 정말 정말 좋아했다. 할아버지와 주인공은 닮은 점도 많아 할아버지는 주인공이 말 하지 않아도 본인의 마음을 알아주었고, 어느때는 주인공도 모르는 본인 마음을 아시는 할아버지였다. 주인공이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있을 때 , 가족들은 이사를 간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런 가족들이 짜증나면서도 부러웠다.
나도 사람들과 처음 헤어져 봤을 땐 슬프고, 짜증나기도 하고, 내가 하던 일에 집중이 안 되어 기분이 안 좋았던 날들도 많았고, 나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 사람들 중에서도 무덤덤해 보이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우리는 날마다 헤어진다는 것, 시간과 헤어지고, 공간과 헤어지고, 생각과 헤어지고, 습관과 헤어지고, 감정과도 헤어지며, 사람들과도 헤어진다. 지금의 인간관계는 중요한 것 같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는 별 게 아니다. 그저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는 연습 하고 있는 것이며, 어떤 사람과 헤어졌다고 해서 그 일만 생각하고, 정작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 한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더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어떤 가족과 누구와 헤어졌든 굳이 그 사람을 지우려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다. 그것도 추억이니까.
이렇게 생각을 해도 가끔은 내 마음대로 안 될 때가 있을 거다. 나는 그럴 땐 그 사람과는 그렇게 될 운명이었나보다 라고 생각 하며 넘긴다. 이 방법이 제일 마음을 편해지게 만드는 쉬운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며 느낀 사실이 있다. 지금 글로 내가 있었던 일, 느낀 것, 알게 된 것을 머릿속에 정리해가며 쓰니 복잡했던 내 생각과 마음도 같이 정리가 되는 느낌인 것 같아서 글 쓰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상금을 얻지 못 해도 다른 것을 난 이미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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