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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11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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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1.16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88954696753 |
2024년 05월 10일 ~ 2024년 05월 10일
[단독][50년 대여 SET] 역사광과 이야기광을 모두 만족시킬 세계사
2024년 05월 09일 ~ 2024년 05월 23일
2024년 04월 30일 ~ 2024년 05월 31일
2024년 04월 29일 ~ 2024년 05월 12일
2024년 03월 21일 ~ 2024년 08월 31일
2023년 08월 21일 ~ 2024년 08월 31일
2023년 08월 04일 ~ 2024년 12월 31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오늘도, 정확하게 울려주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뜬 당신. 정신 차리고 일어나 회사를 가야 한다.
그러나 그런 당연한 수순을 생각하기도 전에, 회사에서 마주쳐야 하는 ‘그 사람’ 때문에 혹시, ‘지구가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 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무조건 읽어보라.
미드 같은 걸 보면 꼭 그런 인물들이 껴있다. 남의 공을 가로채거나, 교묘하게 이간질을 하는 등 정의롭고 정상적인(?) 주인공들의 직장 생활을 위협하는 빌. 런. 들.
분명히 대본이 기반이 된 드라마일 뿐인데,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된 거 마냥 그런 빌런들이 나올 때마다 아주 확,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장된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나의 주변에, 지인의 주변에. 당연히 당신의 주변에도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면, 절대 드라마는 현실에 비해 과장이 아님을 말하지 않아도 알 것 이다.)
이 책의 작가 테사 웨스트는, 이 빌런들=도른자들을 아래의 유형으로 설명한다.
강약약강형, 성과 도둑형, 불도저형, 무임승차자형, 통제광형, 불성실한 상사형, 가스라이팅형.
총 7가지의 유형을 작가 주변인들의 경험 그리고 본인의 경험을 풀어 설명해 주는데, 실제의 상담 사례들을 들어 얘기해 주니 앞서 말했든 한편의 미드 속 에피소드를 듣는 기분도 든다. 처음엔 재밌는 가쉽을 듣듯 읽지만, 그러다 나의 상사와 일치하는 유형의 노른자와 비슷한 유형의 사례에 대해 말할때면 가벼운 마음은 사라지고 갑자기 확 몰입되며, 진지한 태도로 돌변하게 된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해야 그 도른자를 처치할 수 있는 건데. 라고 닦달까지 하면서 말이다.
나의 경우는 일 못하는 완벽주의자 ‘통제광’ 파트에서 유독 그런 기분이 들었다.
더 많이 감독할수록 성과가 나아진다는 잘못된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계속 감독함으로써 상대의 기를 꺾어놓고, 상대가 더 열심히, 또는 더 잘 일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조립 공정 관리자들이 주로 이런 믿음에서 행동한다.
통제광도 이 이론을 신봉한다. 과학자들은 이를 ‘감독에 대한 믿음 효과’라고 부른다. P 166
개인적인 리뷰에서 내가 모시고 있는 ‘통제광’ 에 대하여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으나, 내 ‘통제광’은 정확하게 이 책에서 예시하는 바와 일치했다. 나의 직업은 조립 공정자도 아닌데 말이다.
때문에 다른 어떤 파트 보다 이 통제광 파트에 대하여 면밀히 읽어봤는데(나의 통제광을 어떻게 좀 할 수 없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면서), 결과적으로는 그녀(테사 웨스트)가 제시한 팁 부분에서 나는 기대에 비해 다소 절망하고 말았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통제광을 다루는 최고의 방법은 대화를 줄이는게 아니라 더 많이 하는 것. 그럼으로써 갈등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다. P 185.
순간적으로 나는 그녀의 팁을 의심했다.
같은 공간에서 숨쉬는 것 조차 싫은데 더 많은 대화를 하라고? 장난해? 이게 정말 해법 맞아?
하지만 생각해보자.
애초에 통제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일정한 방침이나 목적에 따라 행위를 제한하거나 제약함.]이라는 의미다.
일정한 방침과 목적에 따라서 행하는 통제라면, 사회인으로서 그 통제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상대는 '도른자'다. 게다가 미칠 狂 자가 붙은!
그들은 이미 정상인이 아니므로 그들의 통제도 사전적 의미의 정상 범위가 아닌 것이다.
즉. 일정한 방침도 목적도 없는 통제 그 자체의 통제에만 그들의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게 옳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본다면 그녀가 제시한 팁이 제법 유용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들은 통제 그 자체에만 목적이 있다. 그 통제에 궁극적인 지향점은 깡그리 잊은 상태나 다름 없다. 때문에 그게 궁극적으로 뭘 위한 목적인지 계속해서 일깨워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그녀가말하는 통제광 도른자와의 대화란, 결국 '대화'라기보단 ‘상기’랄까.
생각해보면 그렇다. 내 옆의 통제광 도른자와의 일상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그가 나를 통제하려 들기 전에 그가 요구하지도 않았던, 일련의 보고서를 내 맘대로 만들어 퇴근 전 그의 책상에 올려 두고 다음날 출근한 날. 그의 불필요한 통제는 평소보다 반 이상이 줄었다.
그럼 이 일화를 이런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통제광을 내가 역으로 통제하는 것이 답이다. 라고.
알아서 보고서를 따박따박 올려주는게 무슨 통제야 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통제광들이 하는 행위 자체도 통제가 아니며, 그들과 해야 하는 대화도 대화가 아니라면, 내가 하는 보고도 보고가 아닌 역통제가 될수 있지 않을까?
도른자에 횡포에 못이겨 자아낸 일종의 정신승리 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어쩐지 마음이 한결 편해지며 어쩐지 웃음이 날 것 같다.
이처럼 단순히 그녀가 제시하는 팁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드라마틱한 해결을 바랄 것이아니라, 같은 유형의 도른자라도 나의 도른자에게 더 딱 들어맞는 해결책으로 깎아나가며 나만의 도른자 퇴치법을 만들어 내다보면 언젠간 진실로 그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존재가 될 것이다.
다만 조심하자. 그들을 상대하다, 터득한 스킬을 잘못 발휘하지 않도록!
즉, 혹여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른자가 되지 않도록!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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