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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1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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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4쪽 | 428g | 148*218*20mm |
ISBN13 | 9788952787705 |
ISBN10 | 8952787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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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왜 세상은 그리 꼬이고 꼬인 것인지 모르겠다. 분명 어제까지는 내 옆에서 웃고 햇빛을 비춰주던 친구들이 나의 적이 되는 건 한순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동안 모아 간직했던 낮이었던 것 같은 행복을 뒤로하고 앞에 있는 문고리를 잡는 건, 자신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제 밤의 서늘한 기운만 남은 숲에서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나무들을 모두 자르고 문을 여는 게, 맞는 선택인지는 나도 모른다. 이런 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을 보내는 사람이 생각하는 문장들인 것 같다. 아니면 그냥 남들과 다를 바 없이 공부하고 놀고먹고 일하고 자는 사람의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와 너무나 닮은 앨리스처럼.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고 여겨왔던 현실이라는 곳에서 얼마나 다른 세계와 아침 인사를 나누었을까. 이 세상의 존재하는 한, 생각의 굴레에서 진짜로 손을 잡고, 진짜로 함께 웃을 수 없는 친구들을 만났다. 앨리스도 어쩌면 그 강가에서 현실이라는 틀 밖에서 인사를 했던 친구들과 약간의 시간을 함께 보낸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앨리스는 항상 흰토끼의 손을 잡고 소리치곤한다. 자신의 이야기는 어제든, 내일이든, 모두의 인생에서 반복될 거라고.
현실이 아픈 자들은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어떤 것을 상상하든, 외계인이든, 말하는 토끼든, 하나의 국가를 이룬 카드들이든, 한 사람은 아프고 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상상하는 대신, 나 자신에게 주어지는 현실을 넘어선 새로운 현실을 만드는 것은 말이 다르다. 그러니까, 악마의 냄새가 엉킨 현실 너머 새로운 문을 열어 현실이지만 판타지 세계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어디 그런 것이 쉽다면 이렇게 어지러운 현재가 다가오지 않았겠지. 지금까지 길러왔던 모든 추억들을 베어버리고 미련의 씨앗까지 품은 채로, 어쩌면 후회의 씨앗까지 가지고 오히려 더 힘든 나날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슴에 칼을 꽂거나 머리를 잘라버려도 그 상황에 그대로 스며든 앨리스가 너무나도 부럽다. 지금의 이상한 상황의 반복을 그저 오늘의 사소한 일이라 여겨 더 자극적인 재미를 기다리는. 그런 자세가 어찌 그리 작은 여자아이로부터 비롯되는지. 나의 진정한 롤 모델이 사실은 누군가가 창조한 책 속의 앨리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요즘 생활이 힘들다고 문이 바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문을 여는 것은 즉, 내게 주어진 상황들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변화란 몸에 배어있는 지금까지의 일상을 확 틀어버리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이별과 후회, 뿌듯함과 같은 흔히 만나지 못하는 감정들과 인사할 수 있는 고마운 게 변화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복잡하고 여러 감정들로 뒤섞이고, 몇십 년의 일상과는 다른 오늘을 보내고 있다면, 어젯밤 꿈에서 그 사람은 또 다른 현실의 문을 연 게 아닐까 싶다.
“그냥, 대충 힘든 거지, 뭐...”
단 며칠 만에 9살짜리에서 19살짜리가 된 내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TV 없는 거실 벽의 무늬를 눈으로 따라가면서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이삿짐 상자들을 발로 찼다.
2학년짜리. 인생의 10분의 1을 산 어린애가 단번에 세상의 쓴맛 같은 걸 파악한, 그런 계기이랄까? 가끔 세상은 가장 안 좋은 시기에 사람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겹쳐놓곤 한다. 내가 그런 당사자가 되니까 단번에 어른이 되는 걸 자연스럽게 느꼈달까?
“우리 서현이 어른이야, 어른이. 세상 쓴맛 다 알게 됐어. 인생 3회차니?”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실 정도로 저학년의 생각 방식이 정말 틀어지기 시작했다. 1학년 때는 시골이나 다름없었던 작은 동네에서 친구들 주변에서 깔깔거리며 떠드는 게 당연한데. 2학년 되고 우리 가족 막내가 웃음의 양을 80% 잃었다.
난 코로나 시기와 전학 간 시기가 정확히 겹쳤다. 전학이란 건 진짜 힘들다는 생각을 뿌리 깊게 심어준 코로나를 참으로 부숴버리고 싶었다. 플라스틱 칸막이가 없어도 혼자서 책상에 엎드려 친구 없이 돌아다닐 촌 동네 여자애. 두꺼운 플라스틱 벽으로 고개를 들어도 애들 얼굴이 뿌연 연기에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우울함을 배웠던 여자애.
그리고 2년 동안이나 자신이 잃은 80%의 웃음을 다시 손에 쥐지 못했고, 대신 손에 쥔 연필과 책은 내 앞에 색다른 문을 열어주었다. 서현이라는 생물에게 하늘은 코로나와 동시에 꿈이란 걸 심어주었다. 신은 그 누구도 완벽하게 재앙을 부르지 않는다. 참, 불공평하면서도 공평한 세상이다.
위 이야기는 왜 내 머리가 다른 아이들의 머리와는 다르게 자라났는지, 생각이 왜 이런 식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유가 된 이야기이다. 우울할 때, 가장 주변에 토닥여 줄 사람이 없을 때. 하늘이 날 바닥까지 끌어내려버린 순간에 작가라는 문을 열어주고 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자라나는 아이로 만들었던 얘기이다.
뿌듯한 나라의 사람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꿈은 잠을 푹 자지 못할 때 꾸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난 꿈을 자주 꾼다. 게다가 별의 별 희한한 상황들이 벌어지는 꿈을 많이 꾼다. 공간이 일그러지질 않나, 계속 글만 쓰고 있고 멈춰지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질 않나, 거대한 고양이에게 쫓기기 까지 한다. 어쩌면 나도 앨리스 같은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내가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이미 그런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꿈은 참 신기하다. 어떤 꿈은 미래를 예지해 주고 또 어떤 꿈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어떤 꿈은 철학적인 질문과 교훈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나는 꿈에서 ‘너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질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자기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한데 말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주인공 앨리스가 회중시계를 들고 옷을 입고 뛰어가는 토끼를 따라 토끼굴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펼쳐진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해본 주제는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었다.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는 수도 없이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요즘의 나와 같은 아이들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 학교, 학원 다시 집....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같은 아이들 말이다. 나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면서 사는 것은 자아를 잃는 일이고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내가 왜 이런 생활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더 많아서 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정체성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늘리고, 취미를 가지면서 내가 언제 즐거운지 생각해 보고,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표출해 보면 자연스레 나에 대해 잘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각자가 정한 목표에 대한 생각이다. 목표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목표를 따라가다 보면 큰 목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다는 작은 목표가 모여 인물책에 내 이름이 꼭 기록되고 싶다는 목적을 이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작품에서 앨리스는 이상한 집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체셔 고양이를 만나는데 그 고양이는 어디로 가야하냐는 앨리스의 질문에 그건 너에게 달려있다고 말해주었고 또 계속 걷다보면 틀림없이 어디든 닿게 된다고 말해준다. 나는 이 말에서 정체성과 목표에 대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의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작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하게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걸 계속 기억하고 포기하지 않고 실천까지 해야만 대단한 사람이 아닐까? 나도 나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또 나의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이제 그 생각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일이 남아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상하다고 말한다.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지만 아무리 이상한 세상이라고 해도 앨리스처럼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세상은 조금 이상할 수는 있지만 나쁜 세상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상한 세상을 넘어 뿌듯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뿌듯한 나라의 사람들이 되어보자!
저는 루이스캐럴 작가가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어요.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방학식 날에 3학년 권장도서 목록을 나눠주셨는데 거기에 이 책이 있어서 읽어 보았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체셔 고양이가 있는데, 이 고양이는 늘 웃고 있고, 자기 몸을 마음대로 나타났다 사라지게 만들 수 있었어요. 고양이가 웃는 건 희안한 일인데, 참 신기했어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앨리스의 언니는 동생을 보내놓고 턱을 괴고 앉아서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어린 앨리스와 앨리스의 멋진 모험을 생각하다가 꿈 비슷한 것을 꾸었다"는 문장을 읽을 때, 언니가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행복한 상상에 젖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멋져보였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짧은 이야기로만 아는 친구들에게 제가 읽은 '완역본'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야기가 생생해서 더욱 실감나기 때문이에요.
언니와 함께 강둑에 앉아 있던 앨리스는 흰토끼를 따라 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후 앨리스는 여러 장소를 거쳐가며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쐐기벌레에게 버섯을 먹고 몸의 크기를 바꾸는 방법을 배운다. 하트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건에 휘말리고, 여왕의 타르트를 훔친 잭의 재판에 증인으로 불려온다. 마지막 증인인 앨리스는 잭의 처형에 반대한다. 웬일인지 점점 커지는 중이라 두려움이 사라진 앨리스는 여왕의 말에 반박하며 너희는 그저 카드 한 벌일 뿐이라고 외친다. 카드들이 달려들어 앨리스를 잡으려 하자,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난다. 만화영화로 보고 책을 보니 새롭고 앨리스가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나라면 그 상황이 무섭고 또 무서울 것 같지만 앨리스는 잘 이겨내서 좋았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의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 책은 루이스 캐럴이 썼고, 존 테니얼이 그렸고, 손영미가 옮겼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목에도 나와 있다시피)앨리스다. 앨리스는 언니와 나무 밑에 앉아 있다가 아주 신기한 하얀 토끼를 본다. 그리고 그 토끼를 쫓다가 구멍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안전하게 착지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키가 줄어드는 용액과, 키가 커지는 케이크를 먹었는데도 정원에 들어가지 못하자 앨리스는 울기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줄어들자(어느 부채 때문에), 자신의 눈물에 휩쓸려간다! 그 때 참 무서웠겠다. 하지만 다행이 쥐와 다른 동물들을 만나 함께 몸을 말리면서 신 나게 논다. 그러고 나서 여러가지 이상한 모험들을 하고 드디어 아름다운 정원에 들어간다! 그 정원은 하트 여왕과 하트 왕의 것이었다. 그래서 앨리스는 하트 여왕과 크로케를 했다.그러고 더 이상한 것들을 보고 나서 그 것이 모두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낱말을 갖고 장난치는 부분이 많아서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 원작이 영어여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나중에 꼭 영어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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