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음식이 그립다.

상탑초 6-4 김소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먹는 음식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음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음식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음식을 대충 생각하며 음식을 하찮게 생각을 할지 이 책을 읽은 뒤에 굉장히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며 동화 속에만 나오는 마법처럼 음식을 생각하는 마음부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혹시라도 음식을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내 경험과 비슷해 더욱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은혜 갚은 카망베르 치즈’ 이야기는 프랑스에 혁명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다. 백성들을 잘 살게 해준다며 공화국을 세우더니 자기들의 이익만 챙겨서 사제들이 비난하자 뜻을 따르지 않는 사제들은 처형시키거나 감옥에 가두는 일이 벌어졌다. 그 바람에 어느 날 소피네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 신부님, 소피네 집에서 신세지는 것이 마음에 걸린 신부님은 은혜를 갚고자 해서 보관기간도 길고 맛도 좋은 치즈를 만들기에 도전을 했다. 실패를 겪었지만, 결국은 성공을 해서 만든 치즈가 바로 요새 여러 사람들이 즐겨먹고 있는 카망베르 치즈였다. 그래서 소피가 시장에 나가 판매를 했을 때 반응이 아주 좋았다던 이야기인데 은혜 갚는 치즈이야기여서 인상 깊었다.

전에 우리 할머니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와서 잠깐 주무시고 갔던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할머니 친구 분 댁에는 새벽마다 이상한 아저씨들이 찾아와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셔서 한동안 우리 집에 피신해서 지내다 가셨다. 그 때 그 분은 고마움을 위해 우리가족에게 먹을 것도 가져다주시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가져다 주셔서 그 할머니가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난다. 그런 나의 경험이 치즈이야기와 비슷하기도 했고, 카망베르치즈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여서 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우리에겐 감자가 있어요?’라는 이야기였다. 에바는 전쟁 중에 아빠와 오빠를 잃었다. 에바의 아빠는 항상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식량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쟁을 일으킨 영국은 감자를 먹으면 전염병에 걸린다는 소문을 퍼트려 전쟁을 대비할 때 심었던 감자를 제외한 모든 식량을 불에 태워버렸다. 그래서 남은 음식은 감자밖에 없었는데 그 덕분에 모두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돌아가신 아빠가 미래를 예측해 준비 해 논 감자로 에바네 가족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로 정말 감동받았다. 역시 아빠는 든든한 집안의 희망이고 전부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리고 약도 되고 옷도 되는 파란 열매(블루베리)‘라는 이야기 뒤에 설명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음식에 관련된 인물, 레시피, 사건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블루베리에는 약용으로 쓰이는 아주 좋은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노화. 치매예방, 당뇨병치료, 시력향상, 혈액 청결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하니까 신기했다. 평소 나는 씹는 느낌이 이상해 잘 먹지 않았는데 요즘 시력이 좋지 않은 나를 위해 열심히 즐겨 먹고 있다. 그리고 블루베리를 처음 알려준 원주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짧은 글을 읽었다. 원주민은 백인들에게도 블루베리를 많이 나누어 주었고, 재배방법까지 알려주었는데 백인들은 잔인하게 땅을 빼앗아 갔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오물조물 레시피에서 블루베리 핫케이크 레시피를 보고 직접 핫케이크도 만들어 먹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음식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전에 먹었을 때보다 더 맛있게 먹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음식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음식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레시피대로 만들어 본 음식도 좋았고, 예쁘게 변한 내 마음도 좋았고, 지금껏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나를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실천하게 해준 완벽한 책이라서 정말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착한 음식을 생각했다. 우리 몸을 안전하게 건강하게, 그리고 좋은 사람들의 좋은 생각과 마음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착한 음식이 아닐까 생각했다. 요즘 서로를 믿지 못하는 폭력적인 사건들이 무수히 벌어지고 있는데 이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블루베리를 보며 잔인하게 죽어간 착한 원주민을 떠올렸다.

음식은 삶이고 역사였다. 우리도 이제는 착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드는 사람이 착하고 바른 마음으로 만들면 먹는 사람들이 착하고 바르게 먹는다면 범죄가 사라지고 서로 배려하고 보듬는 사회가 되리라 생각한다.